창간사

지난해 대선을 고비로 우리 사회는 실로 미증유의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정치권의 권력이동에서 시작된 변화의 물결은 가히 구조적이어서 사회 곳곳에서 사람을 교체하고, 가치관을 변화시키며, 세력을 재편하고 있따. 한편 나라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모은 나라가 세계화의 물결과 지식정보사회로의 전환 등 문명사적 대전환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여 생존을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 엄청난 안팎의 변화를 한국사회의 재도약을 위한 사회적 역동선 제고와 국정쇄신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변화의 격류 속에서 사회적 균열과 국정혼란의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가. 불행히도, 그리고 안타깝게도 후자라고 답할 수 밖에 없다. 이념적 양극화와 세대간, 집단간 갈등이 첨예하게 분출되어 사회해체의 위기감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려의 수렁에서 헤어날 줄 줄을 모르고, 국정은 정처 없이 표류하여 나라가 마치 거친 풍랑 속의 조각배처럼 크게 흔들리고 있다. 참으로 암담하기 짝이 없는 형국이다.

이 위기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나라가 살길은 사회통합과 민생개혁이라 판단하고 600명이 넘는 발기인의 뜻을 모아 인텨넷 신문 ‘업코리아’를 창간한다. 우리는 사회통합과 민생개혁은 동전의 양명이라고 생각한다. 이 격변의 시대에 최소한의 사회적, 국민적 합의 없이 민생개혁을 개대할 수 없고, 민생개혁 없이 이 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이 여기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생각이다. 우리는 이미 발기취지문에서 우리의 기본 입장을 다섯 가지로 집약하였다.

1. 최소강력적 체제가치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추구 한다.

2. (열린 민족주의)와 (자주적 세계화)를 지향한다.

3. (합리적 개혁과 (실사구시)를 추구한다.

4. (정치적 중립)과 (경제적 독립)을 견지한다.

5. (중도와 균형)을 표방한다.

우리는 이를 재확인하며 같은 맥락에서 아래와 같이 네 가지 구체적 가치지향을 표방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는 좌우간 보혁간의 극단적 이념대립과 국론분열을 극복하는데 앞장선다. 오늘 우리가 경험 하는 총체적 위기의 뿌리에는 중대한 이념적 갈등이 도사리고 있다. 극단적 이념은 모든 사회현상을 (이념화)하며, 만사를 (선)과 (악), (흑)과 (백)의 논리로, 그리고 상대방을 한결같이 (적과 동지), (그들과 우리)의 관계로 파악한다. 그것은 언제나 (완승)을 겨냥하며 (제로 섬)게임을 연출한다. 또한 극단적 이념은 사회 내에 교조와 환상, 거짓 신화와 허위의식, 독선과 증오를 심어 놓고, 정서의 과잉분출과 비(非)합리, 반(反)이성의 팽패로 끝내 사회를 병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좌와 우의 극단적 이념을 어떻게 정화시킬 것인가. 그 방법은 중도좌파가 극좌를, 그리고 중도우파가 극우를 무대에서 몰아내는 것이다. 우리가 좌우 어느 쪽으로 급진적이며 파괴적인 혁명이나 독재를 원하지 않는 이상, 보수와 진보는 이제 이념적 스펙트럼의 중간 재대에서 만나야 한다. 그럴 때만이 비로소 적정한 정도의 이념 및 정책 대결이 가능하며 생산적 정치와 안정된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


우리는 집단 이기주의의 격화를 막고 사회적 공동선 실현에 앞정선다. 올바른 민주주의는 공익과 공동선을 위하여 사익을 자제하고 절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의 노사갈등과 각종 집단이익의 분출을 보면, 공익과 공동선이 무시되고 법과 원칙이 허물어지고 있다. 정부든 민간이든 하늘이 무너져도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할 (가치의 문제)와 가능한 한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문제를 풀어야 할 (이익의 문제)를 전혀 구별하지 않고 혼동하고 있다. 그리하여 (성숙된 민주시민의식이 수반되지 않는 천민민주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이제 사회는 조직된 집단이익을 중심으로 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그 결과는 무질서의 만연이고 국정의 표류이다. 이에 우리는 집단 이기주의 의 포로가 되어 있는 공익과 공동선을 구출해 내는 작업에 앞장설 것임을 천명한다.

세째,


우리는 사회적 양자의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고자 한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성장과 복지를 함께 중시하며, 양자간에 변증법적 승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이른바 무한 경쟁의 시대에 돌입한 오늘, 국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아울러 명심해야 할 것은 세계화의 성과가 소수에게 독점되지 않고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야 하며, 이 경쟁의 대열에서 낙후한 집단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따듯한 배려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시장의 인간화에 깊은 관심을 잦고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는 계급적 관점에서 상투적으로 정의될 수 없다. 이제 노동자라고 다 사회적 약자가 아니다. 고액임금을 받으면서 파업을 일삼는 ㄴ대기업 노동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이미 사회적 강자들이다. 권력의 핵심에 이른 어제의 ‘재야’도 이제는 엄연한 사회적 강자이다. 이에 비해 대학강사, 비정규직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청년실업자, 그리고 소회된 노인이 사회적 약자이다.

네째,


우리는 미래의 국가발전 청사진 마련에 진력한다. 세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복지국가의 꿈은 허망한 구호에 불과하다. 통일비용 또한 마련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오늘보다 내일에의 투자를 중시할 것이다. 또한 이런한 정책의 개발과 대안의 제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비판만 하고 대안은 제시하지 않는 기존 언론의 관행은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업코리아 발기인 중에는 많은 수의 교수, 연구원 등 정책전문가들이 있다. 그리고 역시 적지 않은 수의 시민운동가들이 있다. 우리는 이들의 정책전문성과 개혁성을 접목시켜 21세기 국가발전 전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론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공론(公論)은 손바닥 뒤집듯이 수시로 변하는 세론(世論)이나, 때때로 대중조작이 가능한 여론(與論)이 아니다. 또한 근거 없이 떠돌아다니는 부론(浮論)도 아니다. 전문가들의 연구와 국민 모두의 성찰과 숙고가 수반되는 공적 판단 내지 공적 결단의 공론이다. 우리는 참된 공론의 마당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오늘 업코리아의 닻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