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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수 교수의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십' 특강 (4)이성적 상황판단 역량 개발 전략 (2) "족집게 상황판단력을 길러라"
▲ ▲ 최은수 교수 - 숭실대학교 평생교육학과 교수 숭실대 CR글로벌리더십연구소 소장

벌어진 상황이나 앞으로 벌어질 상황 중에는 유리한 것도 있고 불리한 것도 있다. 이미 벌어진 것 중에 리더가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은 당연히 불리한 상황이다. 그런데 앞으로 벌어질 상황은 유리할 수도 있고, 불리할 수도 있다. 이렇게 그 대처 여하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을 때 우리는 그런 상황을 위기(危機)라 한다. 위험과 동시에 기회를 동반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상황의 성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할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리더의 역량을 상황판단력이라고 하며, 이는 온정적 합리주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역량 중 하나이다.

그럼 이러한 족집게 상황판단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현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정의해야 한다.

즉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정확하게 포착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미리 포착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황포착력이야말로 상황판단력의 전제임과 동시에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조직은 다양한 차원에서 구성원들이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공통의 문제의식과 일체감을 느끼고 일의 기미를 포착코자 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중요하게 다가올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리더 혼자서 또는 소수의 집단이 다 감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리석기조차 하다. 혼자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조직의 시스템과 시너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자신을 과신하는 것보다 원하는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이성적 상황판단에서 중요하다.

둘째 목표를 정확히 정의하고 공유해야 한다.

우리가 상황판단을 잘못하는 원인이 상황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되겠지만, 목표가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출근시간에 좁은 골목길에서 포크레인과 승용차가 마주보며 대치했다. 서로 양보를 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자 출근길이 급한 승용차 운전자가 내려서 포크레인 기사에게 차를 빼 달라고 요구하며 짜증을 냈다. 급기야 반말이 오고 가면서 서로를 자극했고,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포크레인 기사가 포크레인으로 승용차를 찍었고, 승용차 운전자는 즉사하고 말았다. 이것은 몇 년 전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었다. 왜 이런 비극이 벌어졌을까? 많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이 상황에서 목표를 ‘이기는 것’으로 잘 못 잡았고, ‘승리’에 대한 정의가 잘 못 되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두 사람은 상대방의 양보를 얻어내는 것을 승리로 본 것이다. 그래서 서로 양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의 승리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교통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공유했더라면 서로 양보심을 발휘해서 제 갈 길로 갔을 것이다.

셋째 정보가 불충분하고 애매할 때도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판단기준을 세워야 한다.

리더에게 올라오는 문제란 대부분 구성원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래서 리더들은 한시도 편안할 날이 없다. 정보가 불충분하고 기준이 애매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린 판단은 위험부담이 크다. 그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히 리더의 몫이다. 그래서 리더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리더의 판단의 도움이 되는 기준이 될 수 있는 것이 바로 명확한 사명과 비전을 세우는 것이다. 조직의 사명이나 비전이 문서로 제시되어 있어서, 그 내용이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 있으면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확고한 기준이 있는 셈이니 많은 도움이 된다. 비유하자면, 국가는 영토와 주권을 보호하고,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존재목적과 국가운영의 기본원리를 정한 헌법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개별법에 마땅한 규정이 없거나 애매하더라도 헌법에 비추어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르면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본 칼럼은 필자가 공저한 "진정한 리더의 조건: 온정적 합리주의로 리드하라"(미래와 경영, 2016) 내용을 재구성한 것임. 

박성준 기자  parksj10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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