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욱' 만 할 건가요?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방법.
언제까지 '욱' 만 할 건가요?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방법.
  • 황정미 인재기자
  • 승인 2021.01.11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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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코리아=황정미 인재기자]

감정에도 소리가 있다. 입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얼굴로 읽을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은 이미 들킨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에도 색깔이 있다. 기분이 좋을 때 보이는 색깔은 해맑은 아이가 웃을 때 보이는 노란 빛깔이다.

그렇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어떤 색깔로 보일까?

하얀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 기분에 따라 감정의 색깔을 보였다면 이미 건강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다.

우리는 왜 그렇게 '욱' 할까?

타자와 환경이 주는 불합리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오랜 세월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살았던 위축된 그림자가 무의식 중에 발현되어 '욱'하기도 하니, 아래 상담사례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기를 바란다.

아래 그림을 따라, 내면 여행을 해봅시다.

 

 

 

당신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사거리가 나옵니다.

 

오른쪽 구석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7명의 건장한 사람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1번,2번,3번, 어느 길로 지나가실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질문의 의도를 '친한 친구가 맞고 있다'는 문장에 포커스를 맞추거나, 질문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교과서적인 답을 하기 위해 [3번]을 고른다.

그런데, 과연 7명의 건장한 사람들에게 맞고 있는 사고 현장으로 바로 갈 수 있을까?

여기서 질문을 받은 사람들에게 다시 질문 했다.

"그대에게 이 그림의 의미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불합리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던 사람들은 깊은 호흡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왕따를 당하는 친구를 외면했습니다."

"사실, 상사에게 혼이 나고있는 동료를 위로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물어보았다.

"그림을 다시보고 천천히 상황으로 가봅시다. 맞고 있는 친구를 위해 어떻게 해주면 될까요"

"제가 직접 도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3번으로 가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길로 돌아가면서 상황을 지켜보겠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불합리한 장면을 목격하는 경우는 많다. 안타까운 상황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부지불식간에 체득했던 억울한 감정이 그림자로 억압되어 있다면, 불합리하고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건강하지 못한 방법으로 표출되기 쉽다. 그것이 '발끈' 이나 '욱' 또는 '뒷담화' 그리고 '악플'로 양산되기도 한다.

사실, 그림 테스트를 통해 마음 깊숙이 숨겨두었던 아픈 기억을 노출하고자 함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일, 네 일' 상관없이 제대로 보고 똑바로 표현하게 하기 위함이다.

질문을 받은 내담자는 이렇게 말했다.

"동료가 상사에게 당하는 것을 보고 참다가 대신 나섰어요. 잘했지요?"

"이후에 어떻게 되었나요?"

"동료는 고맙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제가 견디기 힘들어서 퇴사했어요..."

"그 때 다르게 말했다면 상황은 바뀌었을까요?"

"어떻게 말했어야 했나요?"

우리는 억울한 상황을 참고, 불합리한 상황을 지켜보다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야 폭발한다.

필자는 늘 강조한다. 행동은 신중하게 하되 감정표현은 제대로 건강하게 발산해야 한다고.

"느린 호흡으로, 부당한 상황을 인지시켜주어야지요. 천천히 하나씩...."

"갑질하는 상사나,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먹히질 않잖아요..."

"그럴 수도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할말을 다하면 마음의 잔상은 사라지니까요..."

어린이집 갑질 원장에게 수없이 이의제기를 했던 모 선생님은 변하지 않은 원장에게 긴 장문의 편지를 남기고 퇴사했다.

이후에도 변화가 없자 국민 청원을 통해 갑질 유치원 원장의 비리를 폭로했다.

나는 [잘했다]고 했다.

맞고 있는 친구를 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던 10대 제자는 익명의 편지를 써서 학교 게시판에 폭력을 행사한 상황을 폭로했다.

나는 [잘했다]고 했다.

술을 먹으면 욕을 하는 주사가 있는 남편에게 참고만 있던 아내가 [화병]이 생겼다고 할 때, 건강한 목소리를 내기를 조언했다.

그녀는, 퇴근 후 술을 사오는 남편에게 "술을 먹으면 달라지는 당신을 참을 수가 없어요. 술을 먹고 자제할 수 없다면, 오늘은 제가 나가있을게요"

참고만 있던 그녀가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다. 끝까지 가서야 "욱'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아픈 것을 제때, 제대로 표현하니까 속이 시원하다고 했다.

나는 [잘했다]고 했다.

빛나고 하얀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 달라져서야 표현하는 방법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괜찮아요' '참을만해요' 말하고 미간에 주름이 잡힌다면 이미 '욱'할 것을 예고하는 감정의 징후이다.

터질때까지 가서야 표현하는 목소리는 건강한 목소리가 아니다. 한번은 봐줘도 된다는 배려와 인내는 곧 그들의 권리가 된다.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방법은 늦은 시기와 늦은 후회가 될 수 있다. 기민하게 상황을 보고 섬세하게 마음을 들여다보고 서로에게 유익이 되는 건강한 방법을 찾아보자. 상황이 꼬이고 엉키기 전에 나의 감정을 건강한 방식으로 천천히 말해보자. 상대가 듣지 않는다면 더이상 그대의 몫은 아니다.

엉킨 실은 스스로 풀지 않는 이상 절대 저절로 풀리지 않는다.

엉킨 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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