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
  • 양서영 인재기자
  • 승인 2021.01.08 10:1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처입은 치유자
낮은곳으로 흘려보내는 사랑의 이야기

 


[업코리아=양서영 인재기자] 

  • 안녕하세요. 작가님. 저희 업코리아 독자분들께 새해 덕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소재원 | 업코리아 독자 여러분, 올해는 우리 함께 웃음만이 동행하는 하루하루가 되길 바라고 바라봅니다. 감히 제가 행복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행복 많이 느끼시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복보다는 행복이 더욱 소중한 것 같아서요. 복이 들어와도 그게 행복인 줄 모른다면 얼마나 불행한 삶일까요? 그래서 우리 복보다는 행복을 많이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 Q. 작가님,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A. 새해가 밝아왔지만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열심히 집필을 이어나가고 있답니다. 1월에 새롭게 선보이는 소설의 출판도 코 앞이고 해외에 출판되는 작품들을 검토하다보니 쉴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고 있어요. 하지만 너무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집필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와중에 이렇게 바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죠. 코로나가 절 사랑해주시는 대중들의 사랑은 빼앗지 못했다는 사실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대중들의 힘겨운 하루하루가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 Q.  맞습니다. 코로나로 힘든 서민들이 얼른 일어서기를 우리 모두 바라지요. 작가님의 작품들은 보면 힘없고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가 대부분인데요. 그런 작품을 구상할 때 떠오르는 어떤 조각이 있나요?

    A. 조각이 아닌 늘 제 전부를 떠올립니다. 바로 대중이란 제 전부요. 대중이란 전체를 떠올리면 글을 쓰는 건 사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전 제 중심을 스토리의 소설이나 극본 시나리오로 집필해 본 적이 없어요. 그저 대중이 원하고 대중이 말하고 싶은 무언가를 적었을 뿐이죠. 조각 같은 건 단 한 번도 떠올리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 Q. 전부를 떠올리신다는 말씀, 굉장한 울림이 있습니다. 작가님의 작품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실 텐데 그중 몇 작품을 꼽아달라고 청을 드린다면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A. 제 작품 중 1월 15일에서 16일경 새롭게 단장해서 선보이는 <이야기>라는 작품이 있어요. 사실상 제 대표작이자 저라는 작가를 모두 보여준 작품이라 말씀드릴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그날>이라는 소설을 새롭게 소장본으로 만들어 제목을 <이야기>로 바꿔 출판을 하게 됐는데요. 제 작품 중 소장본이라는 이름을 가진 첫 번째 작품이 바로 <이야기>이기도 하죠. 제 작품 중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자신 할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다음으로는 <터널>이라는 작품과 <행복하게 해줄게> 이렇게 꼽을 수 있겠네요.

    모든 작품이 소중하다 말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전 제 작품 앞에선 누구보다 냉정해요. 저라는 사람이 궁금하시고 제 작품의 세계관이나 추구하는 방향을 알고 싶은 분들은 <이야기>라는 작품을 읽어보시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마치 절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누군가로 기억할 정도로 익숙해 하실지도 모르죠. 또한 연기를 하거나 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이야기>라는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제 작품 중 완벽한 플롯과 인물의 감정선이 아주 뛰어나게 표현된 작품이거든요. 이 역시 대중이라는 신앙이 제게 원했던 작품이었고 전 대중의 외침을 그대로 표현한 것뿐입니다.

  • Q. ‘삶이 글이다’ 전 이 말을 참 좋아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은 삶이 미화되지 않아서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 작품을 쓰시려면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나요?

    A. 앞에 말씀드린 것과 비슷해요. 대중이 원하고 말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하면 땡이예요.(웃음) 글이란 건 거창한 게 아니예요. 전 글이 위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글은 가장 미천한 존재예요. 글이 생명을 얻는 순간은 바로 '우리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담고 말을 닮아 갈 때' 라고 생각해요. 글은 약자를 대변할 때 가장 빛나며 위대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슴에 품고 집필을 이어가고 있답니다. 다른 작가분들은 어떤 마음을 품고 집필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전 그랬어요. 단 한 순간도 이런 제 마음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어요.  내려놓는 순간은 제가 작가로 삶을 포기 했을 때일 겁니다.

     

  • Q. 작품을 대하는 작가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 작가님의 지난 삶이 궁금해집니다.

    A. 장애인 아버지를 대신해 8살 책가방을 멜 수 있는 나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단 하루도 쉬지 않던 아이였어요. 바람나서 도망간 엄마를 밤새 그리워하던 아이었어요. 돈이 없어 운동화를 사지 못해서 작은 운동화를 신고 다니던 아이었구요. 덕분에 키는 188cm인데 발은 260mm를 신지요. 발가락도 휘어 있고요. 한겨울 점퍼가 한 벌이어서 빨지도 못하고 입고 다녔죠. 몸에서 냄새가 나서 왕따를 당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고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임금을 받아 본 적이 없었어요. 사장들은 절 때리기까지 했지요. 그때 나이 겨우 8살에서 12살이었어요. 뭐...세상 가장 불행하지는 않지만 희망이 없었던 나날이었긴 해요. 두려움이 기대와 희망보다 더 컸던 시절들이었죠.

  • Q. 듣기에 벅찬 아픈 시절을 담담하게 말씀해주시니 맘이 아픕니다. 그런 아픔들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되셨나요?

     

    A. 네, 처음에는 저를 대변하고 싶어서 글을 썼었어요. 너무 억울했거든요.  운동화를 사서 신으려고, 점퍼를 사 입기 위해서,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얻어맞지 않기 위해서요. 그렇게 쓰다 보니 어느새 저와 같은 사람들을 대변하는 글들을 쓰고 있더라고요. 우리라는 사람들을......

  • Q. 네, 그랬군요. 상처 입은 자가 상처받은 자를 치유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물론 자신의 상처에 좌절하고 또는 연민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상처를 이기고 나면 존재로서의 훌륭한 '백신' 이 되니까요. 작가님은 건강한 ‘'백신' 을 대중들에게 아낌없이 나눠드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살짝 들어 볼 수 있을까요?

    A. 위에서 언급했듯 <이야기>는 제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봐 주셨으면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따뜻하면서 아름답고 찬란하며 가슴 아픈 우리를 담고 있는 이야기예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금 기억하고 간직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Q. 이 작품을 쓰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A. 간단했어요. 잊히지 않았으면 했어요. 우리의 기억에서 영원히 간직되고 살아 숨쉬길 바랐어요. 그게 바로 제가 할 일이었어요. 위대한 그분들의 순정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거든요, 자세한 건 1월 16일에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Q. 앞으로 어떤 작가로 걸어가실지 궁금합니다.

    A.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 늘 그게 제 삶이라 생각해요. 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렇게 걸어갈 거예요. 그것만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거든요. 약자를 대변하지 않는다면 제 펜은 힘을 잃어요. 제 펜의 존재가치는 사라져요. 제 펜의 존재의 의미를 늘 언제나 항상 지켜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의 소감

    기자가 사람을 마음에 들이게 되는 이유는 언제나 한가지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 솔직한 사람. 오래전 기자는 소재원 작가를 <나는 텐프로였다>를 통해 알게 됐었다.  다른 세계를 몰래 훔쳐보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드라마 주인공의 외모를 가진 그의 글은 적나라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의 오늘은 그가 얼마나 삶을 존중하며 분투해왔는지 여실히 증명한다. 그의 솔직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솔직을 가장한 글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의 글은 심장을 향해 정확하게 꽂히는 진정성이 있다. 용기는 변명하지 않는 자의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재원 작가가 자신의 작품<이야기>를 대표작이라고 소장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기자나 작가의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필독을 권했다. 완벽한 플롯과 인물의 감정선이 아주 뛰어나게 표현된 작품이라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런 자부심을 갖고 대중들에게 어필한다는 건 작가의 삶을 걸고 집필했다는 의미다. 이렇게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작가가 부러웠고 존경스러웠다. 마치 내 앞에 커다란 산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위압적이지 않는 산. 숲은 울창하고 골짜기는 깊어 맑은 물은 흐르고 나무마다 먹음직한 열매들이 풍성한 아름다운 산. 내게 소재원 작가는 그런 사람으로 다가왔다.

    여담이지만 하정우 배우가 연기한 <터널>이란 영화는 출판사에서 '라면받침으로나 써라'는 혹평을 들었던 작품이었다. 삶이 너무 고단하여 딱 30세까지만 살아보자고 결심했던 어린 소년은 먹고 살기 위해 안 해본 일이 없을 만큼 삶이 두려웠다. 건설현장에서 잡일을 하며 어렵게 모은 돈으로 중고 노트북을 사서 길거리에서 글을 썼다. 노숙자로 살며 틈틈이 글을 쓰는 그를 다른 노숙자들이 도둑으로 몰고 노트북을 빼앗았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겪었을 고통 들이 기자에게 옮겨와 눈을 잠시 감았다. 숨을 크게 내쉰다. 고마웠다. 소재원 작가에게. 길거리에 앉아 글을 쓰는 어린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감히, 말한다. 소재원, 그는 필생 (畢生) 작가다.

     

    소재원 작가의 작품

    소설

    나는 텐프로였다

    아비

    밤의 대한민국

    형제

    소원-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기억을 잇다

    행복하게 해줄게

    터널

    이별이 떠났다

    이야기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소원

    터널

업코리아, UP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지연 2021-01-10 08:17:39
깊이가 느껴지는 인터뷰네요
작품은 알았지만 작가님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작가님을 인터뷰를 통해 만나게되니 너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