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간헐적 분노'는 '간헐적 단식'과 다르다.
[칼럼]'간헐적 분노'는 '간헐적 단식'과 다르다.
  • 황정미 객원기자
  • 승인 2020.12.1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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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화'를 참을 수 없어요.

[업코리아=황정미 객원기자] 

간헐적(間歇的)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얼마 동안의 시간 간격을 두고 되풀이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명시되어 있다.

간헐적 식단을 통해 체중 감량에 성공했던 다이어터들이 있기 때문에 이미 익숙하게 들어 본 단어가 '간헐적'이라는 단어인데, 최근 분노를 조절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인해 '분노 조절 장애' 그뿐만 아니라 '간헐적 폭발 장애'라는 진단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간헐적 폭발 장애'는 폭발적 행동이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것으로 자기애성, 강박성, 편집성, 정신분열성 성격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폭발적으로 분노를 분출하는 양상을 말한다.

문제는 분노를 추측할 수 있는 전조를 알 수 없을 만큼 평상시에는 정상적으로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헐적 단식을 추구하는 건강한 몸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간헐적 단식'을 들었을 때처럼 '간헐적 분노'를 정상적으로 인지하기 쉽다.

그러나, 심각한 공격적 행동이나 기물을 파괴하고 싶어 하는 공격적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서 발작처럼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매우 위험하다. 게다가 공격적 분노를 표출한 후에 후회하고 당혹스러운 느낌 때문에 대인을 기피하기도 한다.

필자는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심리상담사이다.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내담자들은 스스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한다. 또한 대인을 기피하고 심하면 가족에게 공격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필자는 정신질환으로 명명되는 '간헐적 폭력 장애'의 복잡한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는 전문의는 아니다. 필자가 치유하고 있는 내담자들의 특성을 통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족의 사례를 통해 경각심을 주려고 한다. 내담자들의 과거를 추적하고 내면 여행을 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족력이 있다. 부모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학대받거나 무시당한 그림자를 표출하는 경우, 그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넘어 본인의 공격적 분노를 표출하고 그 원인을 폭력적인 가족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투사한다는 것이다.

회사원 A(미혼, 여 33세) 씨는 회사 상사의 목소리가 크거나, 상사로부터 비하적 언어를 듣게 되면 이미 나이 들어 과거 기억이 사라진 부모에게 투사를 하거나 심하면 부모에게 공격적 언어를 쓴다고 고백했다.

출처:Dreamstime stock photos

마블 히어로 영화 중 하나인 [헐크]처럼 화가 나면 갑자기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른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사실 평소 행동이나 말투에서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담을 진행하면서 빈 의자 기법이나 역할극을 통해 어린 시절의 그림자를 쏟아내게 했다.

그녀는 스트레스 요인에 비해 지나치게 폭발적이며, 기물을 파괴하고 싶어 하는 공격적 충동이 나타나며, 분노 표출 이후에 조용해지는 그 순간이 오면 괴로워서 죽고 싶다고 표현했다. 부모가 폭력적 언어를 사용하고, 싸움 끝에 날카로운 물건이 깨지는 것을 들을 때마다 귀를 막고 숨어 있었다고 했다. 그 날카로운 물건이 자기 몸을 해할 수도 있어서 방 문 뒤에 숨어 있거나 벽장 안에 들어가서 울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날 자기도 모르게 소리지는 것이 일상처럼 됐다고 했다.

출처:wonderful mind

상담을 통해 그녀가 쏟아낸 과거는 부부 싸움을 지켜보는 아이들의 일반적인 특징일 수 있다. 그림자로 묻어둔 채 모르고 살아갈 수 있지만 그녀는 변화를 원했다.

긴 시간 그림자를 쏟아내고 노출을 시키면 명료화 과정이 온다. 이제는 화가 나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한다고 했다.

명료화 과정을 통해 분노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내가 왜 이렇게 화가 나지?"

농담처럼 평생 다이어트만 하고 있다는 그녀는 현재 '간헐적 단식'중이라고 했다.

필자는 '간헐적'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인 '분노'와 만났을 때 보이는 다양한 양상을 시각화하고 당연한 감정인 분노가 비정상적으로 표출될 때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도 배가되는 것을 인지시켜주었다.

기억하자.

불합리한 신념을 가진 자 앞에서 제대로 표현하는 방식을 '거룩한 분노'라고 한다면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어두운 그림자로 껴안고 살면서 수시로 표출하는 공격적인 투사는 '간헐적 분노'라는 것을,

그리고 그 '간헐적 분노'가 습관화되면 정신의학과에서 말한다.

'간헐적 폭발성 장애'라고.

가족이나 타인에게 평소와 다르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면 자가 진단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가벼운 분노라면 운동이나 식이요법, 마음 챙김과 상담으로 치유할 수 있다. 필자는 이 과정을 통해 타인을 괴롭히는 '간헐적 분노'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간헐적 폭발 장애 진단 기준(DSM-Ⅳ)

A.

심각한 공격적 행위 또는 재산이나 기물을 파괴하는 공격적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건이 일정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일어난다.

B.

이러한 사건 동안에 나타나는 공격성의 정도가 그 사건을 일으킨 계기가 되는 심리 사회적 압박감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공격적 행동은 대개 그전에 심리적인 긴장감이나 압박감이 먼저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은 긴장감이나 압박감의 수준이 낮으면 공격적인 행동의 수준이 덜하고 긴장감이나 압박감의 수준이 높으면 공격적인 행동을 더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C.

이와 같은 공격적 행동을 하는 사건이 다른 정신장애(예: 반사회성 성격 장애, 경계선 성격장애, 정신병적 장애, 조증 삽화, 품행 장애,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로 인한 것이 아니며, 약물 복용(예: 약물 남용, 약물 투여) 또는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예: 머리의 외상,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출처: 『충동 통제 장애』, 도상금, 박현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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