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 하니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 하니라
  • 오희초 수습기자
  • 승인 2020.12.0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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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5장 15절

[업코리아=오희초 수습기자] 연세가 지긋한 분들의 조언에서 “시간을 아껴라” 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여곡절 많았던 인생을 지나 겸허히 지난 세월을 생각하시며, 하나같이 입을 모아 시간이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고 말씀하셨다.

성경 속에도 세월을 아껴야 한다는 말씀이 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에베소서 5장 16절)

세월을 아낀다는 건 무슨 뜻일까?

 

나는 이것을 시간을 알뜰히 살뜰히 사용하여 더 부지런히 일하고, 자는 시간 아껴서 열심으로 일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에베소서 5장16절에 특이하게도 세월을 아끼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때가 악 하기 때문이다’ 라는 부분이 의아스러웠다.

세월과 시간을 아껴서 일에 투자하는 것과 때가 악한 것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리고 내가 크게 잘못 이해했음을 깨달았다.

 

나도 보통의 경우처럼 시간을 아껴 쓰는 것은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도록 주의하라 라는 말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해는 사람의 시선으로 시간을 볼 때에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각으로 볼 때, 시간을 허투루 쓰는 것은 주의하라는 말이 곧 가만히 있는 시간 없이 빠릿빠릿 움직여라 라는뜻이 아닐 수 있음을 눈치챘던 것이다.

이는 오히려 그 반대이다.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것과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멈추고, 가만히 들어라’

‘멈추고 무엇이 중요하며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지 생각해라’ 였던 것이다.

때가 악 해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 모두 선한 것은 아니므로 가만히 서서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여 선한 것만으로 취해야 한다.

세상을 마구잡이로 따르지 말라 라는 뜻이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21-22절도 같은 것을 말하고 있다.

“모든 일을 잘 살펴서 선한 것을 붙잡고, 악한 것을 멀리하기 바랍니다.”

개역개정판에선 22절을 이렇게 해석했다.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려라’

피치 못해 보이는 이유라도 악은 버려라. 혹여나 그 모양이 그럴 듯 해보일지라도, 악은 악이니 버려라.

모든 세상 만사 일들을 잘 살피고 분별해라 그리고 그 중 선한 것과 좋은 것 만을 택해라 그리고 악한 것은 멀리하라.

세월을 아낀다는 의미를 사람이 생각할 때엔 시간이 한정적임으로 어떻게든 유용하게 쓰려는 방향으로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하나님께선 시간에 얽매이지 않으시므로 시간의 한정성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었다.

분별함과 선한 것에 관한 말씀을 하고 계신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 곧 선하고 좋은 것은 또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누가복음의 한 사건 속, 예수님의 말씀으로 선택해야 할 좋은 쪽은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누가복음 10장 40절을 보면 여러가지 접대하는 일로 분주한 마르다는 예수님 앞에 앉아 말씀을 듣고 있는 동생 마리아가 자신을 돕기를 원하였다.

마르다는 예수님께 동생으로 자신의 일을 거들게 말씀해 달라고 부탁드린다.

그리고 예수님께선 그런 마르다에게 대답하시기를 …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너무 많은 일 때문에 걱정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구나.

그러나 필요한 일은 오직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그 좋은 쪽을 선택했으니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눅 10:41-42)

대접하고 분주히 일을 하는 마르다와 달리 동생 마리아는 예수님 발치에서 하시는 말씀 만 듣고 있다.

그 상황 가운데 내가 있었어도 동생이 언니를 좀 거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을 법하다.

마치 마르다는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고,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도 있으며, 예수님을 위한 귀한 섬김이라는 좋은 모양까지도 갖추고 있으나 … 예수님께선 다른 말씀을 하신다.

필요한 일은 오직 하나, 좋은 쪽인데 그것은 마리아가 하고 있는 일이지 마르다가 하고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리아가 하고 있는 일은 가만히 앉아 말씀을 듣는 것이었다.

 

이 말씀을 따라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세월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분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몰두해 있거나, 세상이 말하는 그럴듯해 보이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아니다. 가만히 말씀에 집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내가 성취하는 것들이 곧 나의 가치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분명 성취감은 대단히 행복한 감정이다. 그러나 많은 것을 성취하는 것이 좋은 것을 택하는 것은 아니며, 시간을 적절히 쓰는 법도 아님을 알아야한다.

세월이 많이 지난 후에 시간이 그것을 알게 해줄 것이다. 내가 벌고 얻는 것에 썼던 시간들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은 아니었음을 …

하나님께선 우리가 하루 동안 뭘 해냈고 얼마나 벌었느냐 하는 것에 관심이 없으시다.

하나님께선 우리가 해낸 것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에 관심이 있으시다.

그건 바로 당신이다. 하나님께선 오늘 당신과 함께 거하고 싶어하신다.

나는 이것을 인간이 인간 되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하나님 앞에 존재의 이유로 존재하는 시간, 아마 이 시간의 의미를 깨달은 자는 마리아처럼 나처럼 결코 이 것을 빼앗기지 않을것이다.

 

우리는 오늘 세월을 아껴 잘 살았는지를 평가할 때, 하나님께로부터 얼마나 잘 들었 는 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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