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품을 공부하기로 했다. 1편)
나는 명품을 공부하기로 했다. 1편)
  • 공지혜 수습기자
  • 승인 2020.08.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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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플렉스(Flex) 현상’이 확산
-명품 가진 것, 자랑에서 끝나지 말고 네 지식으로 만들어라

[업코리아=공지혜 수습기자] 스무 살이 되던 해, 애니메이터를 꿈꾸던 나는 다니던 지방 대학교를 휴학하고 홀로 서울에 올라왔다.

친구소개로 연결된 애니메이션 회사는 내가 들어가고 2주 만에 문을 닫았다.

올라오자 마자 다시 지방으로 내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나는 다음 학비나 벌자 하는 마음으로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때 단골 손님이셨던 대한항공 기장님으로부터 생애 첫 명품 화장품을 선물로 받았다.

 

 

[이미지 출처: 샤넬공식사이트]
[이미지 출처: 샤넬공식사이트]

 

 

작은 쇼핑백 속 샤넬 로고가 새겨진 검정색 벨벳파우치로 감싸진 샤넬 파운데이션팩트 케이스는 갓 사회 생활을 시작한 세상 물정 모르는 작고 어린 여성의 눈엔 너무나도 예쁜 보석같이 비춰졌다.

실물로 처음 접해본 샤넬 로고가 어찌나 예뻐보이던지. 그러나 슬프게도 나의 피부타입과 맞지 않았던 샤넬 팩트는 반도 사용 못하고 화장대 구석에서 오랜 시간 자리 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보이지 않게 된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스무 살에 어정쩡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나는 이후 다른 영업 아르바이트를 통해 재미있고 유쾌한 친구들을 알게 되었다. 각자 가정 사정에 의해 본가에서 나와 자취를 하는 친구들이었기에 모든 것은 본인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어린 친구들이었다.

그 친구들은 명품이 하나 이상 씩은 모두 있었고 백화점에서 신상 안내 DM이 오면 우르르 몰려가 한 사람에게 카드몰아주기를 하며 롯데 백화점 본점의 LVVIP(연간 1억 이상 사용)가 되어 명품을 마구 사 모으던, 백화점에선 나름 큰 손들이었다. 신분상승을 꿈꾸며 일명 ’그들만의 리그’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친구들의 명품 사모으는 모습, 열정을 다하는 그 모습이 나는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화려하게 꾸미고 다녀도 실제 같이 생활하며 대화하면 영락없는 20대 사회 초년생이었기에 당시 여러 모로 순진한 시골 촌뜨기 눈엔 그저 그 친구들이 재미있고 신기하게만 보였다.

화려한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부럽기도 했으나 매월 카드 결제일이 다가오면 카드 돌려 막기 또는 가불 등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늘 불안해 보여 나는 나만의 기준선을 정하고 형편에 맞는 소비 생활을 하려고 나름 최대한 노력했다.

그러다 결국 우려 했던 일이 터졌다. 몇 몇 친구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며 잠수를 탔고 그 중 가장 친했던 친구는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 사채까지 끌어다 썼으며 그 빚을 감당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극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다.

당시 친구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꾸짖어주지 못하며 기도해주지 못했던 것을 자책하며 지금도 가끔 그 때가 생각나곤 한다. 절에 다니던 그 친구는 어느 날 성당 다니는 고모에게 받아왔다며 ’기도하는 손’ 그림이 그려진 액자를 나에게 자랑했었더랬다.

‘언젠가는 꼭 같이 교회 갈게.’ 하던 친구가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니 그 후로 나는 더욱 명품에 대해 멀리하게 된 듯하다.

 

 

최근 한국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플렉스(Flex)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플렉스’란 ‘돈을 쓰며 과시하다’, ‘과소비 하다’ 라는 뜻이다.

부모를 조르거나 아르바이트 혹은 친구에게 금전을 빼앗거나 하는 행위 등으로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여 자기 과시를 하는 현상이 최근 사회 문제로 까지 번지고 있다 한다.

지난 2011년경 일명 ‘등골브레이커’라 불렸던 수 십만원을 호가하던 노스페이스 패딩 사건 이후에 또다시 10대의과시욕에 대한 대명사 ‘플렉스’ 라는 단어가 유행하며 학부모 뿐만 아니라 학교 교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 businesswire )
(이미지출처: businesswire )

 

 

위의 표는 2019년 구찌(Gucci)의 계열사 영업이익율에 관한 운영실적 수익 보고서이다

그 중 젊을 층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했던 구찌의 매출은 아시아태평양 권에서는 그 성장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미지출처: businesswire )
​(이미지출처: businesswire )

 

참고로 전세계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아시아 태평양의 가장 큰 손이었던 일본은 이 기간 매장을 4개나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따라서 한국의 매출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겠다.

 

 

 

한국은 이미 수많은 웹툰(예-외모지상주의, 여신강림, 싸움 독학 등 이외 다수)이나 랩, 노래, TV, 유튜브 등에서도 명품로고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옷이나 가방, 신발 등을 공공연히 노출함으로 인해 청소년들의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고있다.

 

(이미지 출처: 유튜버 김기린 채널- 웹툰 속 36가지 실제 패션 아이템 中/ 네이버웹툰-여신강림 中 )
(이미지 출처: 유튜버 김기린 채널- 웹툰 속 36가지 실제 패션 아이템 中/ 네이버웹툰-여신강림 中 )

 

명품 ( 名品/Luxuries, Luxury goods)의 사전적 의미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네임을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는 말'이다. (출처:나무위키 )

참고로 'luxury'라는 단어는 번역 당시엔 본래 의미에 따라 호화품/ 사치품이라고 번역이 되어왔으나, 1980년대 한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이 업계가 들어설 무렵, 브랜드들의 PR전략 차원에서 명품이라고 명명하여 들여왔다.

그런 명품이 원래 Luxury goods의 이름 그대로 요즘 10대 청소년들이 자기 과시욕으로 몸에 두르고 다니는 사치품, 호화품이 되어 최근에 들어서 제 이름을 찾은 듯 싶다.

한국은 그간 여러 전쟁을 겪으며 아무리 가진 사람이라도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져 왔기에 한국에서의명품은 로고가 작거나 안보이게 하거나 있어도 특별한 날에만 착용하는 등 그 가치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구매하여소비가 이뤄졌었다. 그리고 그 때 구입한 사람들은 현재 부모가 되어 자신의 자녀에게 그 명품을 물려주었고, 그자녀들은 그것들을 유튜브 개인 채널에서 들고 나와 자랑스럽게 하나의 컨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보통 소비재는 그것을 사고 구입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감가상각에 의해 가격이 떨어지게 되거나 유행이 지나 방한구석에서 묵혀지게 되거나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아는 명품들은 유행을타지 않게 디자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소재 자체도 고급재료를 가공하여 만들었기에 몇 년, 몇 십년을 들고 다니더라도 일반적인 사회 경제 용어인 감가상각이라는 단어는 적어도 명품에는 그것이 빗겨가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오늘 구찌 구두를 사면 내일은 그에 맞는 발렌시아가 바지, 다음 날은 그에 맞는 샤넬 백, 그다음 날엔 루이비통 블라우스를 사고 싶어지는 게 바로 사람의 심리이다. 한 번 잘못 시작한 명품 입문은 특별한 이유가없는 한 스스로 그 것들에게서 눈을 떼기 어렵고 더욱 많은 브랜드의 상품들을 소유하고자 발버둥 치게 된다.

정말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잘 만들어진 상품이니까. 당장 내가 빛 줄기 하나 안 들어 오는 반 지하 월세 방을 전전한다 하더라도, 돈이 없어 삼각김밥으로 삼시 세끼를 연명할 지 언정, 학교나 회사에는 명품 풀(Full) 장착, 명품 갑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가면 승리할 거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뿜뿜 뿜어져 나오게 될 테니까.

내가 돈 벌어 사는데 네가 뭔 참견이나, 잔소리 하는 거냐 등의 비난을 듣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명품이무조건 나쁘다고, 청소년들의 삶을 벌써부터 사치품에 찌들게 하는 나쁜 것들이라고 비난을 하려고 이 글을 시작한 것이아니라는 뜻이다. 어차피 네 수준에 맞게 살아라, 사지 말아라 얘기해도 꼰대 소리 밖에 못 듣는 다는 것 잘 안다.

적어도 본인이 입고 있는 뱀 모양 가득한 구찌(Gucci)신발, 뱀 형상 불가리(BVLGARI) 액세서리, 여성스러운 패션의정점을 찍는 Black & White가 메인 컬러인 샤넬(Chanel)백 등 명품에 대해 해당 브랜드의 역사나 디자이너, 사상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을 쌓아서 친구들에게 아는 체 하며 유한소비재(有限消費財)인 상품으로 자기 과시를 하는것보다 명품에 대한 무한지식(無限知識)으로 자기 과시하라고, 일반적인 시선과는 전혀 다르게 접근해 볼 것을 권하는마음에 이 글을 시작했다. 당신의 지갑을 열게 할 명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고 그러한 명품에 대해 한 번 알아 놓으면 나중에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구찌 / 불가리 / 샤넬 공식사이트)
(이미지 출처 : 구찌 / 불가리 / 샤넬 공식사이트)

 

 

나는 명품을 공부하기로 했다. 2편 -  다음 시간에 (루이비통 louis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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