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우승경쟁, 감독의 힘
K리그2 우승경쟁, 감독의 힘
  • 이도빈 객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7.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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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의 감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위 팀과 7위 팀의 승점 차가 단 3점이다. 단 한 번의 실수가 실패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6라운드까지 치른 지금, 역대급 경쟁이라는 표현은 시기 상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0 시즌 K리그2는 27라운드로 줄어든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 그래서 치열한 전쟁 속, '지휘관'인 감독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놀랍게도, 부천 FC와 전남 드래곤즈를 제외한 나머지 5팀은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그마저도 전남의 전경준 감독은 2019 시즌 도중 부임했다. 이번이 정식 감독으로서는 처음이다.

프로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이름들이 눈에 띈다. 경남 FC의 설기현 감독과 서울 이랜드의 정정용 감독이다. 경남 팬들은 설기현 감독에 대한 걱정이 컸다.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경쟁력 있는 팀이다. 선수층도 두텁다. 정정용 감독은 U-20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단기간에 집중하여 경기를 치르는 토너먼트와 달리, 리그는 장기적으로 팀의 플랜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세워야 한다. 프로 감독 경험이 없는 이 둘을 신뢰하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개막한지 한 달이 지났다. 설기현 감독은 초반의 실수와 실패를 인정하고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동시에 공격적인 축구로 자신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팀의 흐름도 괜찮다. 정정용 감독은 2년 연속 꼴찌였던 서울 이랜드를 변화시켰다. 전에는 경기 내용도, 성적도 처참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단기간에 선수들의 조직력과 기량을 상당 수준 끌어올렸다.

7개 팀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두 팀이 있다. 부천 FC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1위보다 2위인 대전에게 눈길이 간다. 대전은 2020 시즌부터 기업구단으로 전환했다. K리그1 팀들을 이끌며 우승도 경험한 황선홍 감독도 합류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폭풍 영입을 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개막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용병' 안드레가 경기당 1골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부천 역시 만만치 않다. 송선호 감독은 타 팀의 감독들에 비해 오래 부천을 이끌었다. 한 발 더 뛰는 전술은 잘 체계화되어 있고, 선수와 감독은 신뢰 속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이 밖에도, 공격축구로 리그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수원 FC. 반대로 짠물 수비로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 중인 전남 드래곤즈도 경쟁의 폭풍 속에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역시 우승후보답게, 남기일 감독을 필두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기들이 정말 중요하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각 팀 선수와 감독들은 부담이 되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이겨내야 한다. 조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감독은 팀을 끝까지 이끌고 승격을 해야 한다. 그들이 어떤 플랜을 가지고 있을지, 그것을 그대로 실현해낼 수 있을지,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가 된다. 역대급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올여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

[업코리아=이도빈 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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