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녹번동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Art&Thechnology)’ 김현진 대표, “예술은 기술을 통해 발현됩니다. 예술과 기술의 본질은 다르지 않죠.”
은평구 녹번동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Art&Thechnology)’ 김현진 대표, “예술은 기술을 통해 발현됩니다. 예술과 기술의 본질은 다르지 않죠.”
  • 심정보 기자
  • 승인 2020.06.3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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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녹번동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Art&Thechnology)’ 김현진 대표를 만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을 칭하는 단어 ‘아트(art)’는 그리스어 ‘테크네(techne)’와 ‘아르스(ars)’에서 연원한다. ‘테크네’란 어떠한 목적을 두고 만드는 행위를 이르는데,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특정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기술을 통해 목적을 이루는 활동 전반을 ‘테크네’로 구분지었다. 그리하여 처음에 이 개념은 미술, 조각뿐만 아니라 목공술, 낚시술 등 숙련된 기술, 법칙을 요하는 활동을 모두 포괄하고 있었다.

 

그러나 르네상스시기에 와서 예술은 단순히 숙련성만을 가지고는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겨 테크닉과 아트 간의 엄정한 용어의 구분이 생겼다. 그렇다고 하여 예술 개념이 엄밀하게 기술로부터 독자적인 것이 될 수는 없었다. 그렇게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 예술을 일률적인 규칙,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작가의 자유로운 창의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이되, 숙련성을 요하는 활동이라는 보다 분명한 규정이 확립된다.

 

이렇게 예술과 기술의 개념은 서로 때려야 땔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은평구 녹번동 ‘AnT화실’ 또한 예술과 기술의 상부상조하는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어느 것도 서로 우위에 있지 않은 관계임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술 작가의 타이틀을 걸고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갈고 닦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는 반대로 이러한 기교적인 부분을 갈고 닦으면, 천부적 재능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여 이곳의 김현진 대표는 미술에 뜻이 있었으나 재능 상의 문제로 포기하게 된 사람들을 위한 취미 미술 작업실을 열어 그들에게 꿈을 실현할 기회를 선물해주고자 하였다.

 

서울특별시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 김현진 대표를 만나 나누어 보기로 한다.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 김현진 대표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 김현진 대표

Q.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작업실 Art&Thechnology는 예술과 기술을 뜻하는 말입니다. 일반적인 시각으로 기술을 예술의 아랫단계로 여기며 미술업계에서는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작가에게 단순한 기술자라는 칭호가 붙습니다, 현대미술의 관행으론 작품을 구상하는 사람이 메인이며 예술가란 타이틀을 걸고, 그것의 밑 작업부터 마무리 전 혹은 마무리까지 도맡아서 하는 사람을 어시던트, 기술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사실 기술의 어원은 고대그리스어 테크네에서 시작한 말로 창작하는 일을 뜻합니다. 예술과 기술은 서로 우위에 있지 않은 평등한 관계이거나 동의어나 다름없습니다. 상업미술이 아닌 한 장면으로 표현되는 회화그림에서 구상과 표현을 분리하여, 작가라는 타이틀은 달고 표현에서는 뒤로 빠져있는 일들은 잘못된 관행이라 여겨지며, 이러한 소신들을 담아 ant 아트앤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작업실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의 주 전공 분야와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A. 연필소묘는 일반적으로 그림의 기초이거나, 입시미술 정도의 한계점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방향성의 문제이지 재료가 가진 문제가 아니며, 연필로도 충분히 좋은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알려드리기 위해 연필소묘를 주 장르로 체계화된 커리큘럼을 제작하여 그동안 여러 사람을 만들어본 결과, 제가 얻어내기까지에 최소 몇 년 이상 걸렸었던 부분들이 대부분 1년 안에 습득이 되었습니다. 분명 효과가 있는 방식이라 확신했습니다.

 

A1. 주요 연령층과 주 교육 대상

초창기에는 그림을 배우고 싶은 사람이라면 가리지 않고 받았지만, 취미목적으로 오시는 경우 AnT커리큘럼이 어렵게 느껴지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곤 합니다.

 

미술전공자나, 현재 미술종사자들이 기본기 부족을 느껴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자연스럽게 미술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은 성인분들로 교육대상이 좁혀지게 되었습니다.

 

또는 처음이지만 기본기의 중요성을 알고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자세로 들어오시는 초심자분들도 꽤 있습니다.

 

A2. 구간 별 프로세스

처음부터 특정 습관이나 패턴이 생기지 않도록 단순한 소재부터 복잡한 소재로 서서히 바뀌어 가고, 단순한 톤에서 복잡한 톤으로 바뀌어 갑니다. 소재가 배치된 환경도 단계별로 설정되며 여러 가지 질감을 소화하게 되고, 동물, 정물, 풍경, 석고, 인물까지의 과정을 1년에 거쳐 한 바퀴 돌게 됩니다.

 

A3. 독립적인 커리큘럼 별 특징

그림의 기본이 정확히 무엇인지, 흔히 알려져 있는 내용이 아닌, 아주 근본적인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림을 그려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생기게 되고 그것은 원동력이 되며 좋은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초입이 됩니다. 구간별로 소재, 환경이 변하게 될 때 표현방식과 그것에 대한 근거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갑니다. 모든 구간에 핵심 포인트는 왜 그렇게 그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입니다.

 

Q. 상술한 커리큘럼의 수업 방식은 어떻게 되어 있나

A. 원데이클래스의 단발성 체험이 아닌, 총 100회의 전문적인 커리큘럼이 존재하고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목표가 주어지며 유지가 됩니다.

 

주2회를 기준으로 1년을 채웠을 때 100회 가까이 되며, 100회에 대한 커리큘럼을 전부 세부적으로 나눠놨기 때문에 목적성 없이 버리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한 4~8명 소수의 인원으로 수업을 3시간동안 진행하여, 최소1~2회 정도를 제가 돌아가며 개선해야 될 부분을 알려드리고, 지점에 올라왔을 때 더 높은 목표치를 설정해주는 방식입니다. 인원이 너무 많으면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한명씩 필요한 부분을 나누어 알려드리기 힘들기 때문에, 소수인원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의 전경 및 실내 모습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의 전경 및 실내 모습

Q. 여타 유사 업종과 비교해 볼 때의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만의 특징이 있다면

A. 일단 제가 수업시간외 그림 작업과 이론 연구에 시간을 많이 쏟기 때문에, 대형미술학원들이 취하는 미술사업의 개념보다 공동 작업실에 개념이 훨씬 큽니다. 실력향상에 목표를 두는 분들에게는 좋은 공간일 수 있지만, 흥미위주의 교육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힘든 공간일수 있는 점입니다.

 

당연한 곳에 있으면 당연한 일을 하게 됩니다. 화실 회원 분들의 그림레벨이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서 그리다보면 자만하거나 휴식할 시간도 없이 자연스럽게 향상되어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Q. 가장 우선으로 보는 가치관과 철학이 있다면

A. 그림에는 특별한 피지컬이 없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운동에서는 체급이란 것이 존재하고, 노래에서는 성대가 존재하여 타고나는 부분이 확실하게 있지만, 그림에서는 자라온 환경의 차이만 있을 뿐 특별한 천재는 평생에 한번 보기도 힘들 정도로 극히 드뭅니다.

 

그렇기에 슬럼프라는 단어도 적용시키지 않습니다. 그림은 누가 더 강한 멘탈로 더 많은 연구와 연습을 하는지에 따라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공평한 장르입니다.

 

사실적인 표현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며, 추상적인 표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영감은 막연한 느낌이 아닌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지식과, 관찰, 계획 아래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미디어에 나오는 머리를 쥐어짜고 종이를 찢고 예민해지는 예술가의 모습들은 막연한 느낌에서 오는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한 덜 익은 상태라 보시면 됩니다.

 

잘 그리는 사람과 잘 가르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들이 널리 퍼져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잘 그리기 위해서는 많은 표현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론을 정립해 가야하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두어야 합니다. 그리는 것과 가르치는 것의 밸런스가 안 맞다는 것은 정확한 정립 없이 느낌으로 그리고 있거나, 본인이 가보지 못한 막연한 이상향을 포장해서 가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보조강사를 채용하여 공간을 확장하고 있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알려주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부분의 지적이나, 본인의 취향에서의 조언보다, 그 사람의 전체적인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야합니다. 원하는 방향을 먼저 볼 수 있어야 제대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개선점을 만들 수 있으며, 이것은 알바의 수단이나 직업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기에, 보조강사는 정말 신중하게 고용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누군가에게 답을 내리고 알려준다는 일 자체가 어쩌면 스스로의 자만이거나, 허영심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무언가 나서서 알려 주는 사람이 아닌, 보고 배울 수 있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사람자체가 되는 것이 제가 가진 교육의 철학입니다.

 

Q.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속초에서 찾아온 고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재능이 충분히 있었지만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을 1년의 기간 동안 트레이닝 하여 스페인 아카데미로 보냈습니다.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제자가 그림실력 하나로 편견을 깨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으며, 그중 브라질 친구가 한국에 작가를 알고 있다며 보여준 인스타가 제 것이었고, 친구에게 자신의 그림을 알려준 선생님이라 말하자 서로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둘은 그것을 계기로 점점 친해지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같이 화실에 찾아왔고, 제가 기분 좋게 식사대접을 해주었습니다. 브라질 친구는 한국어를 공부중이고 1년 뒤에 수업을 들으러 오기로 약속 했습니다.(웃음)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의 작품 모습
‘AnT화실 취미미술 작업실’의 작품 모습

Q. 현재의 사업장과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노하우가 있다면

A. 작업실을 운영하면서 주변에 여러 가지 조언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경영과 자금의 관련된 사업성 조언들이었습니다.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언제나 근본적인 1순위를 그림으로 놓고 실력향상에 전념한 것이 그것을 필요로 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들었고, 그들과 초심을 잃지 않으며 꾸준히 운영할 수 있게 했습니다.

 

Q. 앞으로의 전망과 목표

A. 기초단계로 인식되어있는 연필소묘는, 재료의 접근성이 편할 뿐이지 어떻게 담아내는지에 따라 그 내용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널리 알려진 연필소묘의 여러 가지 편견들을 걷어내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그림 가치관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싶고, 저 자신도 하루에 한 가지라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많은 시도를 거쳐 매일같이 한계치를 갱신하며 끊임없이 그려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해당 인터뷰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성장과정에서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중에 하나가 현실과 타협하라는 말이었습니다.

 

20대 때는 변변한 직업 없이 때론 흔들리기도 하며 그림만 그려왔는데, 가장 후회가 된 것이

다른 사람 말에 흔들려 현실과 타협하는 선택을 하고 실패를 했었을 때입니다.

 

그때 느낀 점이 내가 꿈꾸는 부분을 누군가는 현실로 누리며 살고 있는데, 왜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나 역시도 은연중에 현실과 꿈을 분리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계속 쫓다보면 꿈이 점점 현실로 변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쫓아온 결과, 초입에는 다다를 수 있었고 스스로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무궁무진한 길이 열렸습니다.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꿈같은 일도 누군가에게는 현실이기 때문에 꿈과 현실을 너무 구분 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화실 회원이 많아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정말 그림향상을 간절하게 원하시는 분들이 찾아오셨으면 합니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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