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힘겨운 K리그2 생활
제주의 힘겨운 K리그2 생활
  • 박영광 객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6.03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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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처참한 결과

2019년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는 최윤겸 감독 아래 고군분투하였지만 38전 5승 12무 21패 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 결과는 2부리그 강등 직행 티켓. 
시즌 초 아시아챔피언스 리그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스쿼드로 평가받았던 제주는 그 평가에 정 반대되는 경기력을 보였다.

2020시즌 다시 K리그1으로!

제주는 2020시즌을 준비하며 곧 바로 K리그1로 승격하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K리그2 팀이지만 K리그1못지 않은 재정적 지원을 안은 제주는 팀 전력 보강을 시작했다. SK그룹에게 K리그1에 있을 때와 같은 수준의 재정지원을 약속 받은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9시즌 성남을 잔류시켰던 남기일 감독을 선임한다. 또, 감독에 맞추어 여러 선수를 새로 물갈이 했다. 성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에델을, 강원에서 활약하던 발렌티노스를 영입한다. 또, 주민규, 정조국 등의 K리그에서 이름있는 공격수들도 보강했다. 다시 제주가 허리끈을 바짝 조여 메며 K리그1 복귀 신호탄을 쏜 것이다.

2020시즌의 시작 그러나…
 
2020시즌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다.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 국의 리그들이 중단되고 K리그도 언제 개막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면서 우여곡절 끝에 5월 K리그가 개막하게 됐다. 제주의 탄탄한 스쿼드와 함께 시작부터 좋은 경기를 보여줄 거라는 기대가 모아졌다.

시즌 시작 후 2라운드가 진행된 현재, 1라운드 홈에서 19시즌 K리그2 최하위였던 이랜드에게 무승부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는 전남에게 일격을 맞아 1:0으로 패배했다. 
 
K리그2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경기를 보면 제주가 이번 시즌 역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K리그2를 얕본 것일까? K리그2의 알 수 없는 끈적한 축구에 당황한 것일까? 대전 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의 말이 떠오른다 “K리그2 우승 후보 없다 매 경기 모두 어렵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공백기 때문에 선수들의 몸상태나 경기력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제주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다.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제주의 용병들은 어떤가
에델이 선발 출전하였지만 아직 몸상태도 정상적이지 안았고, 팀에 융화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아길라르는 인천때만큼 번뜩이는 패스가 보이지 않는다. 공격에 치중되어 무리한 전방패스로 상대에게 지속적으로 차단되어 상대 역습의 원인이 되었다. 발렌티노스는 친선경기 부상으로 시작해 자잘한 부상으로 인해 출전도 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하지만 용병들 탓을 하기엔 제주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포진 되어있다.

그렇다면 제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직 남기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 팀에 자신의 색체를 입히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감독과 코치들도 빠르게 팀에 색을 입히기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코칭 스태프가 구현하고 싶은 축구가 어떤 것인가를 빠르게 이해하고 구현해야 한다.
 
 팀을 지도하기에 엄격하기로 소문난 남기일 감독이 유연할 필요가 있다. 1부 리그 승격이라는 무거운 짐이 있다. 하지만 강등이라는 믿을 수 없는 상실감과 그동안의 패배에 처져 있는 자신감을 심어줄 지도력이 필요하다. 엄격하고 타이트하게 선수들을 대하는 것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실수를 하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심어 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감독에게 유연함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제주에게 있어서 빠른 ‘승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시즌 패배의 연속을 잊게 할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지난 시즌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져버리는 경기를 뒤집혀 버리는 버릇이 생긴 제주다. 하지만 리그1에서의 잔뼈가 굵은 제주인 만큼 빠르게 ‘승리’를 얻는다면 점차 그 버릇을 고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제주는 과연 잊어버린 ‘승리하는 법’을 언제쯤 되찾을까.
 
제주의 2부리그 생활은 험난해 보인다.
 

[업코리아=박영광 객원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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