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의 투표로 다양한 엔딩을 만들다. 대학로 추리 연극 ‘쉬어매드니스’
관객의 투표로 다양한 엔딩을 만들다. 대학로 추리 연극 ‘쉬어매드니스’
  • 윤미지 기자 / 양보현 기자
  • 승인 2016.10.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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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부터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쉬어매드니스는 추리 수사극이자 관객참여형 연극으로 매번 다른 범인에 따른 다른 엔딩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관객들이 연극을 보기 전 사전적 정보를 얻기 위해 공연을 검색해본다. 쉬어매드니스의 특이점은 공연을 본 관객들의 후기로 올라온 글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이들은 용의자 이름마다 엔딩을 분류하여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엔딩과 가장 레어한 엔딩을 나누어 후기를 작성한다. 관객들이 뽑은 가장 많은 혐의점을 가진 용의자는 누구일까.

▲ 연극 '쉬어매드니스' 배우 인터뷰 중 (사진=윤미지 기자)

쉬어매드니스는 미국에서 1980년 초연 이후 가장 긴 시간 사랑을 받았던 연극이다. 해외 흥행작을 대학로에서 접할 수 있다는 매력이 제대로 통해 현재 대학로에서 공연되고 있는 쉬어매드니스는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폭소 추리극은 정신없지만 경쾌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 위층에 살고 있는 바이엘 하의 사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형사들이 용의자 네 명을 수사하며 자연스럽게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사라지는데 이때 관객들은 모두 목격자의 신분으로 연극에 참여하게 된다.

오픈런 공연의 경우 흥행성과 작품성이 모두 보장된 경우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대다수인데 쉬어매드니스 역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현재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흥행성이 보장된 오픈런 공연의 경우 다소 매너리즘에 빠져 정체되기 쉽다라는 견해도 있긴 하지만 쉬어매드니스는 다르다. 매 공연마다 다른 관객들이 오고 다른 단서를 찾는다는 점에서 쉬어매드니스는 여전히 발전한다. 독창적인 새로움으로 연극 쉬어매드니스를 이끌어갈 6명의 주역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연극 '쉬어매드니스' 포스터 (사진=양보현 기자)

관객의 참여로 이야기가 완성되지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연극

강우진 형사 역을 연기한 박성현 배우는 쉬어매드니스와의 첫 만남의 느낌에 대해 “항상 지속적인 애정을 보여주시는 관객분들께 감사드리고 있으며 지금 우리 팀도 굉장히 잘하고 있지만 앞서 공연하던 팀이 잘해주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사의 수사로 극의 흐름이 진행되는 상황이 다수 있기 때문에 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쉬어매드니스를 기획 총괄하고 있는 콘텐츠 플래닝 관계자에 따르면 “관객들이 굉장히 중요한 단서를 지적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극의 흐름과는 상관없는 것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며 “강 형사는 관객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단서를 취하는 것과 필요 없는 단서를 적당히 솎아주는 역할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배역이다”고 설명했다.

강 형사 역이 극의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정열 배우가 맡은 조호진은 극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캐릭터다. 처음 본 관객들과 즉흥적인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정열 배우(조호진 역)가 언급한 키워드는 성숙. 그는 “관객참여연극 내에서 연기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한 단계 배우로서 성숙되어지는 계기라고 생각된다”며 “물론 잘 짜여진 내용과 흐름이 있지만 즉흥적인 순간은 분명 존재하다보니 그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고 기쁘다”고 말했다. 정열 배우는 실제로 미용사 역을 연기하기 위해 가위를 잡는 법에서부터 셰이빙, 샴푸 등의 손동작을 익혔다고 한다. 배우들이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대부분 그러한다며 그는 겸연쩍어 했지만 조호진을 연기하는 그의 발랄한 에너지는 누구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박성현 배우는 “용의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님을 어필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형사 같은 경우 혐의를 찾기 위해 혹은 관객들이 목격자로서 많은 제보를 할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들 각자의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연극 '쉬어매드니스' (사진=윤미지 기자)

쉬어매드니스에 대해 정휘욱 배우(오준수 역)는 연기하는 배우마저도 매번 공연이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휘욱 배우는 “짜여진 각본에 따라 연기를 하다보면 안일해지는 경우도 생기는데 쉬어매드니스 같은 경우는 관객과 함께하는 연극이다 보니 매일 참여하는 관객분들에 따라 내가 달라지는 기분이 든다”며 “매일 매일 다른 연기를 펼치는 재미가 있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관객의 참여와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이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배우들은 매 번 다른 공연을 선보이는 것과도 같다. 이 점이 쉬어매드니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실제로 용의자별로 각기 다른 엔딩을 모두 보고 싶다며 공연장을 몇 번이고 찾는 관객도 있다.

한보현 역을 맡은 김소라 배우는 “쉬어매드니스 안에서 연기를 하다보면 나 자신의 실제 모습 보다 더 맡은 배역에 몰입하게 된다”며 “무대와 관객석의 경계가 사라지고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 때문에 더욱 더 그렇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다 관객이 단서를 발견하여 “연극 초반에”라고 언급 하면 배우들은 모두 화를 낸다고 한다.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연극이 무슨 말이냐며 호들갑을 떠는데 그 덕분에 관객들은 웃기기도 하면서 연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연극 '쉬어매드니스' 배우 인터뷰 중 (사진=양보현 기자)

이윤경 배우(수지 역)는 “관객참여연극에서는 즉흥적인 상황이 많기 때문에 상황 대처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물론 그런 상황들이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쉬어매드니스 같은 경우 탄탄한 극본과 연출 덕분에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이어서 “모든 상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으며 추리에 즐거움을 느끼는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성이 강한 배역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조금씩 확립해 나가는 흥미로운 배역이 있다면 이정행 배우가 맡은 조영민 형사 역이다. 이정행 배우는 “쉬어매드니스를 준비하며 연극은 이렇게 해야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참 많이 들었다”며 “함께 연기하는 팀과 서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대화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라고 생각한다”는 이정행 배우는 “연극을 보고 나가시는 모든 관객들이 계속해서 쉬어매드니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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