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덕희 여수시의원,'인간의 길, 정치인의 길'
[인터뷰] 민덕희 여수시의원,'인간의 길, 정치인의 길'
  • 김영일 객원기자
  • 승인 2019.10.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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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법(法)이지만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덕(德)이다.

시의회에서 십분발언을 하고 있는 민덕희 여수시의원 (사진:업코리아)
시의회에서 십분발언을 하고 있는 민덕희 여수시의원. 여수 업코리아.

지금으로 부터 3500여년전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던 히브리인들이 모세를 따라 대 탈출을 시도했다. 이들이 애굽을 나와 홍해 앞에 섰을 때였다. 좌우로는 높은 절벽으로 가로막혀 있었고, 앞에는 바다였다. 게다가 그들 뒤에는 애굽의 군대가 쫒아오고 있었다. 그때 히브리인들의 지도자인 모세가 지팡이를 들자 하나님께서 바다를 가르셨다. 순식간에 히브리인들은 바다아래로 뛰어들었고, 바다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짐승들의 울부짖는 소리, 거친 바람소리,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속에서 히브리인들은 혼비백산하여 바닥이 드러난 바다를 뛰고 달리며 건너고 있었다. 수백만명이 되는 백성과 짐승들의 울부짖음을 생각해보라. 아비규환이란 말 외에 무슨 표현이 가능할까? 그런데 이들이 바다를 다 건널 즈음에 애굽의 병거들이 그들을 뒤쯪아 바다로 뛰어 들었다. 히브리인들은 기겁하여 그때까지도 손에서 놓지 못하던 물건들을 바다 바닥에 내팽개치고 튀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히브리인들이 다 건널 즈음에 갑자기 갈라져 있던 바다가 다시 합쳐지더니 뒤쫒던 애굽군사가 다 수장되어 죽어버린 것이다. 그때 동녁이 뿌옇게 밝아오고 있었다. 그들은 바닷가에서 바다위에 떠오른 애굽군사의 시체를 보았다. 이때 히브리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기쁨? 이때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히브리인들이 여호와와 모세를 믿었더라.

히브리인들의 홍해사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죽음의 바다를 건넌 한 정치인이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 여수시 비례대표의원인 민덕희 여수시의윈이다. 그녀는 일년전 더불어민주당 여수에서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당선 될 즈음부터 거의 일년간을 성폭행 교사자, 혹은 2차 가해자라는 오명을 쓰고 애굽의 노예로 지내야 했다. 수없이 아니라고 진실을 말하고 싶어도 시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봐 침묵하며 지내온 시간들이었다. 그러는 사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져 급기야는 더불어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당적이 제명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중앙당에 제명취소를 요청하게 되었고, 당연한 것이겠지만 제명이 취소되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녀에게 제명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전해 졌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아마도 홍해를 건넌 히브리인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벌써 몇 달이 지났다. 그동안 그녀의 행보가 궁금하여 인터뷰를 요청하여 근황을 물어 보았다.

질문 : 안녕하세요? 그동안 어찌 지내셨는지요?

민의원 : 네 주변사람들의 염려와 기도로 은혜가운데 잘 지내고 있습니다. 1년여 간 계획했으나 미루었던 일들을 차근차근 준비하여 실행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단했던 일일의정보고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한번 도와 주시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여수시민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질문 : 제명이 취소된 후 민의원님께서는 예상 밖으로 조용히 지내셨는데요. 그러니까 그동안 시민단체에 의해 공격을 많이 받았쟎아요? 그리고 이일로 인하여 명예도 많이 훼손당하였고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생각 할 때에는 그러한 시민단체를 명예 훼손이나 혹은 허위사실 유포죄와 같은 것으로 고소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떤 법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더군요. 어떤 이유가 있었나요?

봉사활동중인 민덕희여수시의원(사진:업코리아)
사회복지사 출신으로써 봉사가 몸에 벤 민의원은 많은 시간을 봉사활동으로 보낸다. 봉사활동중인 민덕희여수시의원. 여수 업코리아.

민의원 : 네 맞습니다. 사실 중앙당위원회에서 당원제명이 취소 결정된 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주변인들 중엔 고소를 하여 명예를 회복하라고 권하신 분들도 많았고요. 저도 처음에는 제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법적인 책임을 물어 사과라도 받고 싶은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랜 고민끝에 그것은 분풀이는 될지언정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 안해도 반목과 분열이 심각한 여수시에서 그것은 또 다른 분열과 반목을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겠다 판단했습니다.

장애인단체 봉사중인 민덕희의원(사진:페이스북)
장애인단체 봉사중인 민덕희의원. 여수 업코리아

오히려 저의 진정성은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께 확인시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수지역에 긍정적인 ‘아젠다’를 만드는데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하고자했던 사람을 살리는 정치 즉 정치가 밥이 되고 정치가 집이 되며 정치가 먹거리가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 그렇군요.. 그럼 혹시 그 후에 시민단체나 연관된 사람들이 사과를 했나요?

민의원: 아뇨 그분들은 지금껏 어떤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질문 : 그런데 왜?

민의원 : 그 분들이 제명취소 결정이후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저로서는 알 수없죠.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그 분들의 반응이나 생각에 상관없이 저는 시의원으로서 저의 역할을 다 하고자 할 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정치인은 시민에게 어버이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지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들까지도 포용하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질문 : 아! 그러니까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의원님을 공격했던 사람들도 의원님이 보살펴야 할 자녀들과 같은 사람들이겠군요?

민의원 : 네 그렇죠. 사실 이번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게 많았습니다. 그것은 정치라는게 무엇이며, 정치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죠. 사실 이전에는 정치란 법을 따라서 세상을 유지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앞장서는 것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옳고 그름만 생각했죠. 그래서 십 여년전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을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에만 치중 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이번 사건을 경험하면서 세상은 결코 법으로만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실제로 사회란 법으로 이루어지지만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행복하게 되어지는 것은 덕(德)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럴려면 먼저 나부터 덕이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겠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덕있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좋은 사회가 되어질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질문 : 그렇군요. 앞에서 깨달은바가 많았다고 하셨는데 또 덕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혹시 십여년전 성폭행 사건에서 의원님이 그때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있나요?

민의원 : 저는 당시에 사건을 빨리 올바로 마무리하는 데만 신경썼지 정작 관계된 사람들의 감정까지는 품지 못 했다는걸 알았어요. 물론 복지관을 위해선 사건이 빨리 마무리 되어야했고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조심해야 했지만 당사자들의 감정까지 품어 주는데는 부족했던거 같아요. 그때 당사자들의 감정도 품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질문 : 그렇군요. 앞으로도 계속 의정활동을 하셔야 할텐데 어떤 각오가 있나요?

민의원 : 앞으로는 덕을 쌓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 생각합니다. 제 이름하고도 어울리지 않나요? 그래서 여수시민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분들을 품어 줄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서두에 말씀 드린대로 미루어 놓았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갈 것입니다.

질문 : 얼마전 의회에서 십분 발언을 통해 도성 마을에 대해 말씀하셨던데 혹시 그것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민의원 : 네 그것도 하나입니다. 지난 3월에 ‘무장애도시조성조례’를 공동발의해서 제정했으나 후속 사업들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학계와 현장전문가, 시민들을 모시고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무장애도시조성’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데 우선 집중할 계획이며 덧붙여 어려움 속에 있는 시민들을 찾아보고 낮은 자 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시의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질문 : 마지막으로 여수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만 부탁합니다.

민의원 : 그동안 부덕한 저를 신뢰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더 낮은자로써 섬기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본시 사회복지사였던 그녀는 섬김이 몸에 벤듯하다. 그 혼돈스런 시간속에서도 곤란한중에 있는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위로하였다. 요즘은 큰 짐을 덜어 버린 듯 더 많은 봉사활동에 힘을 기울인듯하다. 표정도 훨씬 밝아졌다. 의정활동에서도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얼마 전 시의회에서 행해진 십분 발표를 통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온갖 권모술수로 선거에서 이기고 권력을 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애민정신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오늘날의 정치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버이의 마음으로 섬기는 삶을 살아가려고 애쓴다. 그러한 민덕희 의원에게서 여수시의 미래를 보기를 원한다면 지나친 욕심일까?

성경은 홍해를 건넌 히브리인들이 여호와와 모세를 믿었다고 한다. 물론 우리는 성경을 보면 히브리인들은 이미 모세와 여호와를 믿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다시 성경기자는 히브리인들이 모세와 여호와를 믿었다고 하는 것일까? 믿음의 성격은 같지만 같은 믿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히브리인들이 그 이전에도 여호와와 모세를 알고 믿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여호와와 모세를 깊이 알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 홍해 사건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하나님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마음으로 비로소 그들은 약속의 땅을 찾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흔히 성경에서 홍해를 세례에 비유한다. 세례란 깨끗이 씻음을 의미하는데 단적으로 말하자면 마음이 새롭게 되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세례는 죽음만큼이나 가혹하다. 그래서 성경에선 노아의 홍수 히브리인들의 홍해를 건넌 것들을 세례에 비유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민덕희 의원은 세례를 받은 셈이다. 물론 이전에도 그녀는 의로운 삶을 살려고 노력해왔고 의로움으로 정치를 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세례를 통해 다시 태어난 그녀는 이전과는 다른 정치인의 길을 걸어가게 되어질 것 같다. 그녀의 마음이 새롭게 되어졌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마음에 정치인으로써 어떤 그림을 그리고 어떤 행보를 할 것인가는 그녀의 선택과 가치관에 달려 있는 일일 것이다. 보다 심원해지고 덕스러워지고 아름다움으로 성숙되어진 그녀의 마음에 그려진 길을 따라 가게 되어질 그녀의 정치행보에 대해 여수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큰 기대를 해본다.

민덕희 여수시의원(사진제공: 업코리아)
민덕희 여수시의원. 여수 업코리아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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