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정이 아닌 자활을 돕는 파트너 서로좋은가게
[인터뷰] 재정이 아닌 자활을 돕는 파트너 서로좋은가게
  • 이용준 기자 / 윤순호 기자
  • 승인 2016.05.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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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좋은가게 이희석 대표

20여년 전 우리나라는 18세 미만, 65세 이상 노인에게만 사회 서비스를 보장했다. 당시만 해도 이른바 워킹푸어 계층의 기준을 나이로 제한했기에 벌이를 할 수 없는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수급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은 악순환의 고리를 벗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IMF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은 수급자 기준을 나이가 아닌 최저생계비로 바꿨다.

지난 1993년부터 이러한 상황을 사회복지사로서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봐온 서로좋은가게 이희석 대표는 한결 나아진 사회제도에 박수를 보냈지만 이면에 놓인 꺼림칙한 속내는 털어낼 수가 없었다.

이 대표는 “수급자의 본질적 문제는 일시적 지원이 아닌 일자리”라며 “이들이 노동 시장에 참여해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짚었다.

이어 “기초생활을 위한 물질적 지원이 필요하겠지만 진정 미래를 위한 지원은 바로 자활을 돕는 것”이라며 “수급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좋은가게 이희석 대표 (사진=이용준 기자)

 

좋은 소비, 서로좋은가게의 특별한 판매물품이 무엇인가?

 

2012년 수원에 둥지를 튼 사회적 기업 서로좋은가게는 저소득층의 자활을 돕는 곳이다. 정부위탁기관인 경기도 내 지역자활센터 272개소에서 참여주민의 자립을 돕는데 이곳에서 생산하는 먹을거리, 수공예품 등을 서로좋은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이다.

자활센터에서 만든 물품이라고 해서 품질이 미흡할 거란 생각은 오산이다. 의미로 접근해 동정표를 얻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품질개선에 방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소비자에 입맛에 맞춘 제품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테면 서로좋은가게 브랜드로 판매하는 봉지커피는 커피 공장을 다니면서 직접 레시피를 개발했고 여러 시음회를 거쳐 맛과 향을 탈바꿈해왔다. 현재 생활용품, 가공식품, 건강보조식품, 공정무역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모두 상품입점 테스트 과정을 거치도록 돼 있다.

 

서로좋은가게 자활물품 (사진=이용준 기자)

 

사회적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난 해 보건소와 함께 저소득 산모들에게 영양 간식을 배달하는 영양플러스라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2000만원 이상이 넘어가면 수의계약을 할 수 없다는 지방계약법에 역풍을 맞았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기존 법 때문에 지원을 못하게 된 것이다. 2000만원이라는 조항 하나로 인해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부터 이런 자활생활품에 눈길을 돌리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다. 현재 시장은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손이 가지 않아 신생업체는 접근이 어렵다. 더군다나 자활생활품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이 대다수다.

 

이희석 대표 (사진=이용준 기자)

 

지자체 내에선 자율적으로 자활생활품을 선택할 수 있는데 공공기관에서부터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재 경기도청과는 이러한 자활생활품 지원 사업 논의가 한창이다.

향후에는 서로좋은가게의 물품들을 가지고 간식 케이터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업체 등의 각종 모임에서 다과가 필요한 경우 직접 방문 세팅을 하는 것이다.

이는 우리 물품에 대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사회적으로 소외받아왔던 이들이 경제적 소외를 극복해내는 데 우리의 연대가 한 몫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으로 이러한 추세를 이어나가려면 물품 하나하나에 경쟁력을 갖추는 수밖에 없다. 궁극적인 자활, 그것은 바로 경제적 자립이기 때문이다. 서로좋은가게를 비롯한 지역자활센터들과의 연대를 통해 이러한 꿈에 힘을 보탤 것이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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