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점 없는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전
그림 한 점 없는 미술관, 빈센트 반 고흐전
  • 방혜성 문화평론가
  • 승인 2016.02.2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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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전 답사
▲ 반 고흐전 포스터

[업코리아=방혜성 문화평론가]<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를 주제로 서울역에서 1월 8일부터 4월 17일까지 인상주의 화가들의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장은 총 4구간으로 나누어져있으며 첫 번째 구간에서는 인상주의의 시작이 소개된다. 두 번째 구간에서는 반 고흐의 미술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과 화려해진 그림에 대해 소개하고 세 번째 구간에서는 고흐의 전성기, 마지막 구간에서는 고흐의 마지막 생의 그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시장은 한 편의 고흐생애를 그리듯 설명이 이어지며 구간의 사이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체험관이 마련되어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점은, 19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상주의들의 화폭을 영상미로만 소개를 했다는 부분이다. 전시의 시작부터 끝까지 커다란 브라운관만이 화가들의 특징적인 화법들을 표현한다. 큰 브라운관이 그림이라고 믿어질 만큼 섬세한 붓질, 유화의 거친 표면이 묘사되어있으며 그림 속 꽃잎이 움직이거나 퍼지는 섬세한 영상미가 감탄을 자아낸다.

구간마다 이어지는 체험관은 단순한 영상감상을 지루하지 않게 한다. 그림의 바탕이 된 일상적인 사진에 태블릿pc를 가까이 가져가면 흔히 보았던 카페가 고흐의 그림인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로 천천히 변한다. 또한 마지막 3d체험관에서는 <아를의 밤의 카페>그림 속에서 실제로 걷는 듯이 감상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와 기술을 이용한 화려한 볼거리와 웅장한 전시는 그림 한 폭 없는 미술관이 무색하도록 더 자세하게 인상주의 미술사를 표현한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한 구간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같은 영상을 감상하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겹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기존 미술관은 하나의 작품마다 멈추기 때문에 관람객들끼리의 동선이 겹치는 경우가 적지만, 이번 전시는 한 구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정체되어 있어 혼선이 잦은 부분이 있었다.

작은 불편함이 있지만 그럼에도 전시회는 주제를 충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다. 전시의 주제인 ‘빛과 음악의 축제’가 그림 속에서 뿐 아니라 이용된 영상의 색, 음악에서 모두 빛나고 있다. 19세기 그려졌던 그림들을 현대의 기술로 가져옴으로써 어린아이,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인상적인 전시회이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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