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없는 도시를 꿈꾸며
유기견 없는 도시를 꿈꾸며
  • 이기쁨 기자
  • 승인 2019.06.0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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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발생을 막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119구조요원이 유기견을 구조하고 있다.
119구조요원이 유기견을 구조하고 있다.

 

[업코리아=이기쁨 ] 3일 오전 10시 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골목길에 119구조요원이 출동해 유기견 한 마리를 포획했다.

이 유기견은 두어달 전부터 목줄 없이 동네를 배회하고 있었는데, 특정 길을 자주 맴돌며 말썽을 일으켰다. 집안에 들어가 물건들을 흩어놓기도 했고, 밭에 들어가 작물들을 짓밟아놓거나 빨래줄에 널어놓은 옷가지들을 물어다가 그 위에 배설물을 쌓아놓기도 했다.

관리가 되지 않아 지저분한 모습의 이 유기견은 결국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요원에 의해 포획되었다. 유기견은 사납게 굴지 않았고 순순히 붙잡혔다. 다리를 저는 것을 보니 어디에서 다친 모양이었다.

유기견은 생후 1년도 안되어 보이는 한국 토종견 삽살개였다. 한 때는 귀한 몸이었을 것. 이 개가 목줄도 없이 낯선 동네를 배회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인은 누구였을까? 목줄이 풀려 길을 잃었던 것일까?

연간 발생되는 유기견의 수는 10만 마리 이상이다. 길에서 포획되어 실려간 유기견은 유기견보호소에 맡겨졌다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은 이제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3월, 유기견을 입양하는 시민에게 1년간 전용 보험을 지원해주고 재건축 재개발 지역에 있는 길고양이와 들개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의 '동물 공존 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쉽게 반려견을 들이고 쉽게 버릴 수 있는 현 상황에서는 반려견 양육인구가 늘어날수록 유기견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유기동물 입양을 권하거나 유기동물을 보호하는 것보다는, 유기동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으로 통제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유기견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독일 같은 경우 반려견 입양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유기는 거의 없으며 파양 또한 2%에 불과하다. 유기견 문제를 더이상 시민들의 양심에 맡겨서는 안된다. 유기견 없는 도시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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