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쉼표, 빨강 콤마 캠페인에 참여하다.
아름다운 쉼표, 빨강 콤마 캠페인에 참여하다.
  • 양혜은 문화평론가
  • 승인 2015.11.08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경” 대신 “완경”으로
▲ 빨강 콤마 캠페인 걷기 코스

[업코리아=양혜은 청년인재기자] 지난 10월 31일, 백범광장에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였다. 폐경에 대한 인식 전환과 중장년층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자는 취지의 빨강 콤마 캠페인이 열린 것이다. 시그나사회공헌 재단과, 전성기, HEYDAY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빨강 콤마 캠페인은‘끝났다’는 부정적 인식이 담겨있는‘폐경’이라는 단어 대신‘완성하다’는 의미의‘완경’이라는 단어를 제안한다.‘폐경’을‘완경’으로 부르는 사소한 변화가 여성을 배려하는 인식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친구와 아내에게‘완경을 축하한다’는 인사가 어색하지 않은 사회를 기대해본다.

이번 캠페인에 직접 참여해본 소감은‘아름답다’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백범광장을 가득 채운 물결이 남산을 물들인 단풍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성숙한 사회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각박한 세상살이 속 따스함을 보여주었다. 백범광장을 기점으로 남산타워를 반환하고 오는 걷기 코스에 담긴 풍경들 또한 아름다웠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색색으로 물든 단풍과 높이 고개를 든 강아지풀, 들꽃들도 사람들의 걸음을 응원해주었다.

여성의 완성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성숙한 시민으로 가는 길 또한 마찬가지이다. 단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것이다. 왜 하필 여성의 완성을 응원해야하냐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여성의 완성을 도와주는 일이 올바른 사회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남녀의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비롯되는 온갖 차별적인 용어와 논란에서 벗어나 여성의 가치를 응원하는 것이다. 우리는 남녀의 차이를 차별로 이끌어버리는 유치한 싸움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에 성별, 종교, 국가, 지역에 대한 구분을 접어두고 소소한 힘을 보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애초에 이 캠페인은 여성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다. 아내를 응원하는 남편과 엄마를 응원하는 아이들, 친구를 응원하는 동료, 노년을 응원하는 사람들까지. 모두를 위한 가족 캠페인인 것이다.

가정의 안정을 위해 어머니의 안정된 역할이 필요하듯이, 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는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안정과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당당한 자신을 만들고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보람된 일이 아닐까. 나는 이 캠페인에 참여한 여성들만큼이나 엄마 혹은 아내의 손을 잡고 온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 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여성혐오, 약자에 대한 폭력이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세상에 그들이 만들어낸 올바름에 감사할 뿐이다.

과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예민함도 존중해줘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남성에 대한 차별 또한 폭력인 것이다. 이제는 서로를 위한 차별과 구별, 폭력에서 벗어난 아름다운 동행을 만들어갈 때이다. 올바른 목적을 위한 움직임들이 모여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이 캠페인의 정의이다. 그리고 성숙한 사회를 위한 조직적이고도 지속적인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성숙한 시민으로 가는 길이 곧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업코리아, UPKOREA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