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텔레비전 진출하다
일베, 텔레비전 진출하다
  • 강한별 문화평론가
  • 승인 2015.10.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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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이라는 매체의 책임감

[업코리아=조선대학교 강한별 문화평론가] 매체범람의 시대에 아직 텔레비전 방송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체는 없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책임이 뒤따르고 실제로 가해지는 규제도 많다.

그런 텔레비전 방송에,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늘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가 자꾸 등장하고 있다.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가진 커뮤니티이지만, 건강한 보수라고 하기에는 다소 격하고, 근거없는 비하와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그런 위험한 커뮤니티에서 용어나 자료사진, 배경음악 등을 가져다 쓰는 일부 방송이 문제가 되고 있다.

9시 뉴스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합성한 사진이 자료화면으로 뜨는가하면, 어린이 출연자들이 나오는 ‘붕어빵’이란 예능 프로그램에 버젓이 탱크, 홍어 등의 특정지역 비하용어가 퀴즈로 나오기도 했다. 예리하지 않은 보통의 시청자라면 잘 눈치도 채지 못할 만큼 미세한 합성사진이었고, 모를 수도 있는 용어들이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편집상의 실수이고, 단지 화면상으로 몇 초 지나간 것뿐인데 유난이 아니냐고 말이다. 유난이 아니다. 실수라고 하기에는 보도프로그램에서부터 예능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깊숙이 분포되어있다. 막중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차례 경고에도 궁색한 변명으로 어물쩡 넘어가버리고 만다.

더욱이 문제는, 같은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단순한 실수라고 하기에는 너무 잦은 빈도가 곧 시청자들에게는 불순한 의도로 비춰지는 것이다.

방송에서 보도되는 자료는 방송사의 태도를 대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속되는 논란은 방송사로서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책임회피식의 변명으로 확실한 대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실수가 아니라 고의적으로 사진을 자꾸 인용하는 사람들이 내부에 꽤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실수도 계속되면 고의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인증놀이에 대표 대중매체인 텔레비전이 합류해서는 안된다. 편집자와 해당방송에 큰 책임을 지는 선례를 하나 만들지 않는 이상, 방송-논란-사과식의 어물쩡한 사건무마는 계속될 것이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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