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도 풀지 못한 육아예능의 딜레마
슈퍼맨도 풀지 못한 육아예능의 딜레마
  • 윤홍원 문화평론가
  • 승인 2015.10.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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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미지 소비, 이대로 괜찮은가

[업코리아=윤홍원] 주말 저녁,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랜선 부모' 들은 하나 둘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든다. 시청자들은 아이들이 꺄르르 웃을때 같이 웃으며, 엉뚱한 매력에 기꺼이 홀리기를 원한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며, 마치 진짜 부모가 된 양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대표적인 관찰예능인 육아 프로그램은, 약 3년전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아빠 어디가'로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많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만 10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2015년 현재, 육아예능이 낳고있는 많은 문제점들은 어쩌면 분명히 예견된 것이었다. 미디어어에 노출된 아이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광고를 찍고 인터뷰를 하며 대중앞에 서는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여느 아이돌 가수들을 향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디어 노출은 곧 사생활 침해로 이어지고, 반감을 가진 안티팬들의 공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례로 축구선수 송종국 부부의 이혼으로 인해, 그 자녀들의 개인적인 가정사는 온 국민의 알권리가 되어 아이들에게 더 큰 부담과 상처를 안겨주는 위험성을 초래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대중의 시선을 덜 사로잡는 아이들에게는 프로그램 퇴출 압박이 가해지고, 아이의 성격 혹은 가정교육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한다. 이는 자라날 아이들에게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

또한, 육아예능은, 아이들을 관찰하는 시청자들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예능이라는 특성상, 육아로 인한 고통이나 아이들의 '덜 사랑스러운' 모습을 외면하며, 언제나 행복하고 완벽한 모습으로 포장된 육아를 관찰하며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유명한 연예인 혹은 운동선수 부부로서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집, 음식, 인적자산등에서 보여지는 풍요로움 또한 일반적인 서민층이 누릴 수 있는 그것이 아니기에, 또 다른 현실 속에서 비현실을 느끼기도 한다.

광고모델로서 아이들의 높은 수익성은 이미 오래전 입증된 사실이다. 아이들을 볼때 소비자는 한층 더 너그러워지고 더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육아예능과 같은 과도한 마케팅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이들에게서 순수함이 아닌 불편한 진실을 바라보게 할 것이고, 육아예능으로서의 가치와 의미또한 퇴색될 것이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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