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나의 영화달리기]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마이페어웨딩
[오한나의 영화달리기]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마이페어웨딩
  • 오한나 문화평론가
  • 승인 2015.10.1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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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결혼식

[업코리아=상명대학교 오한나 문화평론가] 지난해 9월 김조광수 감독이 그의 연인 김승환씨와 청계천 광통교에서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성소수자들에 대해 편견도 환상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식에 호모포비아성향의 단체들이 따라다니며 상식 이하의 행동들을 하는 것을 보고 뭐 하러 저런 고생을 하며 결혼을 하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내 기억에서 이들의 결혼식이 다시 떠오르게 한 것은 마이페어웨딩이라는 영화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서 편견을 가지지 않았다고 생각한 내 자신이 창피해졌다. 그들이 성소수자이기에 일반 커플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화 내내 보여진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은 누구보다도 평범한 커플이었다. 다투고 화해하는 모습조차도 너무나도 공감이 가서 모두가 웃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동성결혼이 합법화 되지 않은 국가이다. 그럼에도 김조광수-김승환 커플이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자신들의 결혼이 당연한 결혼이라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일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성소수자들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그 평범함을 누리기 위해 당연한 결혼을 올린 것이다.
 
이 결혼은 얼핏 보기에 성소수자들의 사회운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들도 그 점을 인정한다. 한국 최초로 동성결혼을 올린다는 것 자체는 의미가 있고 그와 동시에 인간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결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이 영화는 항상 무거운 주제로 다뤄졌던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풀어낸다. 영화를 보는 동안은 다른이들과 다를 것 없는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공감이 가기도 하고 종반부에 결혼식장면을 보면서는 마치 내 결혼식인듯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영화 속 그 커플은 적어도 나에게는 어떠한 거부감을 주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데 거부감이 들일도 이상할 일도 없었다. 일이년도 아니고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함께한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하게 느껴진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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