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글로벌스쿨 교사칼럼(11) No pain, no gain
등대글로벌스쿨 교사칼럼(11) No pain, no gain
  • 박진희 교사
  • 승인 2019.03.25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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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우리는 그 고통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수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수학을 잘하지는 못한다.전형적인 문과성향으로 숫자와 기호보다는 글자가 더 편하고 재미있다.그래도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수학을 잘하고 싶어서 많이 노력했었다.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었고,따로 문제집을 가지고 공부도 했었다.또,더 부족함이 느껴져서 학원의 힘도 빌렸었다.그런데 요즘은 끈질기게 수학공부에 매달리지 않고 아예 일찌감치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다.일명 ‘수포자’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들이다.주요 포털사이트의 어학사전에는 수포자가 ‘'수학을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라고 정의되어 있기도 하다.발빠르게 변해가는 사회현상을 직면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대목이다.

3월 14일.이날은 우리나라 문화에서는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에게 달콤한 간식이나 선물을 선물하는 화이트데이로 더 잘 알려진 날이다.그러나 본교에서는 그날 달달함만 가득한 화이트데이가 아닌,원주율 발견을 기념하여 학생들에게 π(3.14)에 대한 수학적 개념을 쉽고 재밌게 접근하는 기회를 갖고자 파이(π)데이를 기획하였다.

소수점이 1만자리라는 π값 외우기를 시작으로 원주율,파이데이,삼점일사 글자를 바탕으로 한 삼행시나 사행시 짓기가 열렸다.그리고 π와 소리가 같은 알파벳 ‘Pi’로 시작하는 단어를 적는 대회도 있었고,원주율의 역사를 조사해 오기도 했다.당일 카페테리아에서는 준비된 물건의 둘레와 지름을 재서 원주율을 직접 계산해 보기도 하였으며, 학생들 몸으로 ‘π’모양을 만드는 것이나 원형 다트 게임도 진행되었다.이 행사는 중고등학생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어린 초등학생들까지도 모두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됐다.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받은 학생은 상장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 파이인 ‘ㅇㅇ파이’가 수여되었다.

수학이라고 하면 질겁하는 표정을 짓고,무조건 ‘어려워요’를 외치던 학생들도 이날만큼은 미리 소수점을 외워오고 삼행시를 준비하며 모처럼 즐거운 수학의 날 행사를 즐겼다.긴장한 탓인지 더 많은 소수점을 외우고도 실수가 연발하여 학생들은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들이었다.아쉬운 얼굴들 중에 π의 소수점을 51자리나 외운 9학년 친구는 최후의 승자가 되어 미소를 머금고 상장과 함께 ㅇㅇ파이를 받았다.

평소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는지 둘러보면 그리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수학 같은 경우 한 두번의 노력으로 쉽게 성적이 오르지 않는 과목이기도 하다.수학 선생님은 좋지만,수학 과목은 좋아하지 않는 이중적인 시선이 ‘수학’이라는 글자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 모습을 보는 것은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그런 분위기에서 이번 학교 행사는 평소 수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고 생각한다.

선행학습이 일반화된 요즘 기초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학생들은 수학을 쉽게 포기한다.수학이라는 교과 자체가 기초가 없이는 그 이상을 배울 수 없는 과목이도 한 것이 큰 이유가 될 것이다.그러나 힘든 과정을 견디면서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이 부족한 요즘 학생들의 학습 자세도 문제임은 분명하다.더 도전해보고,시도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없이 쉽게 결과를 얻고자 하는 마음을 왜 그렇게 편안하게 선택하고,따라가는지 안타까움이 커져온다.

학생들이 조금의 노력으로 쉽게 성과를 기대하고,나의 노력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좋은 성과에 질투만 나오는 한심한 마음을 갖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식물이 양질의 영양과 햇빛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듯이꾸준한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없이는 학업에서 좋은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No pain, no gain.’라는 말이 있다.무언가를 얻고 싶다면 우리는 그 고통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박진희 교사(등대글로벌스쿨 교사)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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