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예술과 상업의 벽을 허문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
순수예술과 상업의 벽을 허문 팝 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
  • 방혜성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9.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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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폐지 논란

▲ 전시회 입구 사진

[업코리아=서울여대 방혜성 문화평론가]현재 많은 대학들이 인문학과 관련된 학과들을 폐지하고 있다. 취업률이 낮아 인기가 없거나 취직에 전망이 불투명한 학과를 폐지하고 통합시키기는 것이다. 여기서 주로 폐지, 통합된 과는 순수학문을 지향하는 과가 대부분이다. 과연 순수학문의 폐지아래 우리의 배움은 옳은 것일까.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9월 27일 일요일까지 앤디워홀의 전시회가 개최된다. 작품들은 앤디워홀의 미술생애를 따라 전시되었으며 그의 미술기법, 다른 화가와의 합작품, 상업 미술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앤디워홀은 자신의 순수한 미술의 가치에 상업성을 띈 광고를 접목시켰다. 이러한 혁신은 기존의 화가들 뿐 아니라 기존의 예술계까지 충격으로 몰아넣었으며 이로써 그는 현대에도 ‘팝아트의 선구자’,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수식된다. 앤디워홀은 이로써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자신의 순수한 미술의 가치와 영혼을 작품에 담았고 그것을 잡지, 광고 등에 활용하여 혁신을 만들었다. 인정도 받았으며 돈도 벌었다.

전시회에서 대학과 제도의 결정에 물음표를 던질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그림이 처음부터 상업적이지 않았으며 그가 추구했던 가치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가령, 구두를 인격화시킨 작품이나 장난감을 모델로 그린 그림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착과 그의 감성이 깃들여 있었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켐벨 수프 통조림 그림은 산업화 시대의 공허함을 느끼게 한다. 즉, 그의 작품들은 상품과의 접목 이전에 그의 뚜렷한 가치관이 담겨있었다.

그가 그저 광고를 위해 캠벨수프를 그렸다면 공장에서 찍어낸 듯 보이기 위해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가치관이 없는 배움은 복제에 불과하다. 또한 순수학문을 배척한 채 상업적인 목적만을 띈 학문만을 배우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일이다. 정말 취업만을 위하고자 한다면 대학의 존재 이유는 없다. 대학에 입학할 필요 없이 그저 기업의 업무를 따로 배우면 그만인 것이다. 주관이 없는 생각은 앞으로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할 것이고, 따라서 순수학문의 폐지는 먼 미래 우리의 일자리를 더 없앨 뿐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내가 돈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다.”

전시회에 가면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이 문구 밑에는 달러화폐를 그린 그의 작품이 걸려있다. 즉 상업적인 학문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평범한 달러화폐를 가치관이 담긴 붓질을 통해 더 값진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탄생 시킬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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