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판타지 -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수중 판타지 - 제나 할러웨이 사진전
  • 공예슬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9.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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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세계

[업코리아=공예슬 문화평론가]  다양한 사진전이 존재하지만 물속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작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아무래도 물속에는 어쩔 수 없이 상당한 제한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장애물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세계 최초의 여성 언더워터(underwater) 포터그래퍼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제나 할러웨이(Zena Holloway)이다. 그녀는 우리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물속에서만 볼 수 있는 신비스럽고 오묘한 장면들을 연출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물속인데도 불구하고 평온해 보이는 모델들과 무중력 상태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고요함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제나 할러웨이는 어머니에게 선물로 받은 카메라로 사진촬영을 처음 시작했고 20년 동안 수많은 도전을 거쳐 현재 수중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수중촬영에 대해 도움을 청하거나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작가들이 없어 독학으로 몇 시간씩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연구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그녀는 현재 세계적인 광고 및 패션잡지들과 작업을 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워터 베이비(The Water Babies)' 시리즈이다. 찰스 킹슬리(Charles Kingsley)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그녀만의 방식으로 일러스트레이터 하이디 타일러(Heidi Taylor)와의 협업을 통해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돋보이며 일러스트와의 조화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판타지 적인 요소들을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은 제나 할러웨이의 초기 작품들이다. 직접 카리브해에서 스쿠버들의 모습을 촬영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작품들보다 짙은 바다 속에서 작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비추는 스쿠버들의 모습이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제나 할러웨이가 패션잡지와 작업을 하다 보니 모델들이 주로 런웨이에서 볼 수 있는 날씬하고 인형 같은 사람들이었다. 실제로 아프로디테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 있는 만큼 당시 미의 기준이었던 사람을 모델로 했다면 고전적이고 신화적인 장면이 나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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