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 사이,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회
예술과 패션 사이,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회
  • 방혜성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9.03 00: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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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나누는 삶에 대한 반성

▲ 전시회 1층 사진

[업코리아=서울여대 방혜성 문화평론가]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이 고등학생 때 수학을 좋아하면 ‘이과’로, 국어를 좋아하면 ‘문과’로 선택을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후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도 자신의 관심 혹은 재능에 따라 사회과학, 인문, 이공계 등을 선택했고 그 안에 세분화 되어있는 ‘과’를 선택해왔다. 이것이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시스템이다. 따라서 언제나 우리에게 학문이란 그저 외길이었고 분야에 대한 경계는 당연했다. 하지만 여기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회에서 그는 필자의 편견을 깨뜨려 주었다.

서울 경복궁역에 위치한 대림미술관에서는 7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덴마크 패션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의 전시회가 열리고있다. 헨릭 빕스코브는 북유럽사람이지만 유일하게 파리에서 패션쇼를 개최하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이다. 그가 특별한 이유는 자신의 역량을 패션에만 가두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를 패션디자이너라고 부르지만 그는 음악을 만들기도 하고, 자신의 패션쇼에서 설치미술을 선보이기도 한다. 즉, 자신의 가치관을 예술 한 영역으로 가두지 않고 ‘예술’이라는 단어에도 가두지 않는다.

그의 전시회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에서는 ‘민트’를 키워드로 민트 맛의 음악, 음료, 구조물, 의상을 선보였다. 실제로 미술관에서는 민트 맛이 느껴지는 사탕을 건네주는데 이는 패션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 에서는 가슴조형물 위에 모델들이 누워있는 파격적인 패션쇼를 선보이며 많은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이밖에도 그는 다양한 패션쇼를 선보였지만 이 중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패션쇼’의 개념을 갖는 패션쇼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진로, 적성, 재능을 고민하면서 산다. 그 고민에서 ‘재능’이 하나의 분야, 하나의 길만을 고집하는 편견이 있는지 그의 전시회를 관람하며 돌아보게 되었다.

“헨릭 월드의 핵심은 유머이다. 유머는 생존과 같은 것이다.”

그의 전시회에 쓰여 있는 문구이다. 실제로 그의 모든 작품들은 정말 유머러스하다. 그의 예술에 대한 방향성이 자신의 재능의 결과물들에 거의 투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문구를 보며 진로라는 외길보다는 ‘방향성’인 삶의 길을 고민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했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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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n 2015-09-03 09:02:35
와...이런생각을 하시다니,저는 보면서 그냥 와 하고 말았는데. 엄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