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말하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정부의 적극 지원 필요
[기업을 말하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 정부의 적극 지원 필요
  • 김승하 청년인재기자
  • 승인 2015.08.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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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지원하는 일본 정부, 현대차 혼자서는 힘들어

[업코리아=단국대학교 김승하 청년인재기자]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800만을 달성한 현대기아차의 또 다른 숙제는 친환경차 주도권을 놓고 다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다. 작년 225만 대였던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637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하이브리드카(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을 앞세워 공략중이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이 수소연료전지차인 것이 사실이다.

2013년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연료전지차는 현대차의 투싼ix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투싼ix의 동력 장치가 2015년 10대 최고의 엔진으로 선정되면서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투싼ix는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한참 못 미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6월까지 2015년 목표였던 1,000대에 모자른 273대만을 팔았을 뿐이다.

반면, 일본 도요타는 세단형 FCEV인 미라이를 선보여 1개월 만에 1,500여 대를 파는 성과를 거뒀다. 2017년까지 수소차 3만 대를 팔겠다는 일본의 목표가 현실성이 없다고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고도 일본 업체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는 각국의 정부 지원을 살펴볼 만한 여지가 숨어 있다.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수소경제 로드맵을 만들고 수소연료전지차 충전소를 설치하며 보급 확대에 적극적이다. 미라이 1호차의 주인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이며, 일본 내 주요도시에 100개의 수소차 충전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이 한창이다. 또한, 2025년까지 1,000여 개의 수소 충전소를 만든다는 플랜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 투싼ix와 도요타 미라이 간 가격 차이가 많이 났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다. 투싼ix는 초기 1억 5천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 출시된 반면, 미라이는 6천만 원 대의 가격으로 소개됐다. 이후, 미라이는 일본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3천 만원대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투싼ix도 올해 43% 가격 인하를 단행했지만 아직 개인 소비자에게 접근할 만큼의 가격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충전소가 열 개 남짓이고, 개인 구매자에게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아 투싼ix의 개인판매 실적은 거의 없다. 2020년까지 23기 충전소를 목표로 하는 우리나라와 2030년까지 충전소 3,000기를 목표로 하는 일본의 인프라 차이도 크다. 2018년까지 100기 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미국과 160기를 구축하겠다는 독일과 비교해도 턱 없이 적다.

충전소가 많아야 수소차 판매가 늘고, 수소차의 매출 증대가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아직 우리 정부는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수소연료전지차의 판매량이 많아질수록 원유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생산유발 및 고용창출 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정부의 적극적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작년 35억 원이었던 수소차 관련 예산을 올해 20억 원으로 감소시켰다.

기존 우리나라에서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가 생각처럼 늘어나지 못했던 이유도 역시 부족한 충전 인프라였다. 당시에도 보급 활성화 노력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연료전지차의 자부심을 갖고도 2년 넘게 구체적인 발전 계획조차 없는 것은 아쉬움을 답습할 뿐이다. 현대기아차와 도요타의 수소차 경쟁이 한일정부 간 경쟁으로 비춰지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지난 6월, 현대차는 광주시와 수소융합스테이션 구축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전후방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그동안 자동차산업 선두업체를 따라가기 바빴던 우리나라 자동차가 투싼ix를 계기로 수소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선 것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소음이 크고 트렁크가 좁다고 혹평 받는 미라이보다 투싼ix가 나은 것도 사실이다. 공간 활용성과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도 투싼ix의 매력도가 훨씬 높다.

하지만 최초 양산에도 불구하고 보급과 확산에서 뒤지며 향후, 선두주자를 일본에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국내외로 여전히 크다.

더욱이 7월에는 도요타, 닛산, 혼다 등 3개사가 공동으로 수소충전소 지원을 위한 협약을 발표했으며, 엔저로 인해 축적한 자금을 수소차 보급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수소차는 미래 에너지 산업과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갈 대표적인 친환경차다. 수소 정제 및 저장기술이 초창기인 것이 사실이라 비용도 많이 들고 인프라 구축도 어렵다. 다른 나라들도 모두 힘든 이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정부주도의 프로젝트가 이어지는 것을 바라보기만 할 수는 없다. 수소차의 시장 선점 효과를 얻기 위해서도, 위에서 말했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래 본다.

단국대학교 김승하 청년인재기자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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