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양식장 CIBE생물연구소 최우창 회장 인터뷰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양식장 CIBE생물연구소 최우창 회장 인터뷰
  • 강현아 기자
  • 승인 2019.02.25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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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RAS시스템 도입한 CIBE생물연구소
양식장에서 국제실용화양식교육센터로 키우고자

[업코리아=강현아 기자] 충남 부여군 내산면에 위치한 CIBE생물연구소. 조용한 농촌 마을에 도성처럼 세워진 이 건물은 길이 70m, 폭 12m 규모의 양식장을 갖춘 생물기술환경연구소이다. 1층은 폐교된 옛 천보초등학교와 연결된 양식장, 2층은 사무실과 세미나실로 이루어져 있다.

CIBE생물연구소 전경, 충남 부여군 내산면에 소재.업코리아
충남 부여군 내산면 CIBE생물연구소 전경.[업코리아]

 CIBE연구소의 대표 최우창 회장은 지난 2010년 귀농 후 50여억 원을 들여 국내 최초 고밀도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RAS)을 도입한 CIBE연구소를 설립했다. RAS시스템이란 장어를 키울 때 발생하는 오폐수를 여과해 재활용하는 시스템이다. 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물 사용을 줄이고 장치에서 발생하는 오물은 퇴비로 사용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14일 부여에서 만난 CIBE생물연구소 대표 최우창 회장(74).업코리아​
​14일 부여에서 만난 CIBE생물연구소 대표 최우창 회장. [업코리아]​

 양식장 내부는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지만 최우창 회장을 따라 조심스럽게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내부는 민물 특유의 냄새와 기계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자연광 차단과 최적의 습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둡고 습한 공간에서 장어들이 힘차게 헤엄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총 28개의 수조에서 생산되는 장어는 연간 60~70톤에 달한다. 큰 규모에 비해 많은 직원이 눈에 띄지 않는 환경이 생소하였다.

 "4명이 2교대로 근무하며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은 대표이지만 비서부터 CEO가 하는 일까지 전부 스스로 처리하고 있다. 거의 1인 10역 이상을 맡고 있는 셈이다. 많이 바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기계와 물고기는 다스리기 쉽지만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웃음)" 

폐교된 건물(옛 천보초등학교)에 세워진 양식장 내부.사진출처 조선비즈.
폐교된 건물(옛 천보초등학교)에 세워진 양식장 내부.사진출처 조선비즈.

 30년가까이 석유시추관련장비무역을 해오면서 전 세계를 두루 살펴보던 중에 양식산업의 미래를 보게 된 최우창 회장은 종사하던 무역업을 그만두고 2010년 부여의 폐교(옛 천보초등학교)를 매입하여 국내 최초로 네덜란드 선진양식기술을 도입한 지금의 CIBE연구소를 설립하였다. 현재 CIBE는 2017년 네덜란드와 농업 훈련 프로그램 상호 교류를 체결한 협력 기관이다. 

2017년 네덜란드와 양식 훈련 프로그램 상호 교류 협력을 체결(MOU)한 각서.업코리아
2017년 네덜란드와 농업 훈련 프로그램 상호 교류 협력을 체결(MOU)한 각서. [업코리아]

 "당시 유럽은 미국보다 장치산업이 50년 이상 앞서갔다. 1989년도에 독일에서 귀국하는 길에 네덜란드에서 RAS시스템을 보고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했다. 그땐 주위의 반응이 매우 부정적이었고 하나같이 안된다고 했다. 확신이 있다면 뭐든지 열정을 갖고 미치도록 일해야 해나갈 수 있다."

 최우창 회장에게 국내최초라는 수식어는 해외 선진기술 도입 이외에도 다양하다. 국내 세계양식학회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2010년 부산에서 세계양식학회를 유치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또한 그의 연구소는 2014년 ISO(국제표준화기구에서 세계 공통으로 제정한 품질과 환경시스템 규격)인증을 받아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연구소로 성장해왔다.

CIBE생물연구소는 2014년 ISO인증을 받아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환경경영체제로 성장하고 있다.업코리아
CIBE생물연구소는 2014년 ISO인증을 받아 지속적인 환경개선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업코리아]

 CIBE생물연구소에서 생산되는 장어는 직판음식점 'e-민물장어하우스'에서 직접 맛볼 수 있다. 양식장에서 자라난 장어의 면역력이 높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맛이 더욱더 좋고 육질이 쫄깃하며 장어 특유의 흙냄새가 없어 지금은 소문난 맛집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산물 안정성 조사 결과에 따라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로 신뢰도가 높다.

왼쪽에 CIBE연구소가 운영하는 직판음식점 e민물장어하우스. 오른쪽 수산물 안정성 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업코리아
왼쪽에 CIBE연구소가 운영하는 직판음식점 e-민물장어하우스. 오른쪽 수산물 안정성 조사 결과 모든 항목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다.업코리아

 e-민물장어하우스는 최우창 회장의 아내의 도움 없이 운영이 어려웠다. 최우창 회장은 깔끔한 식당 내부와 정갈한 상차림부터 식당을 찾는 손님 관리까지 아내의 내조와 손길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운영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e민물장어하우스(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소재)를 운영하고 있는 CIBE대표 최우창 회장과 아내 이향자(77)씨 부부.업코리아
e민물장어하우스(충남 부여군 규암면 신리 소재)를 운영하고 있는 CIBE대표 최우창 회장과 아내 이향자씨 부부. [업코리아]

최우창 회장은 다음 세대를 잊지 않고 장학금 기부를 실천해오고 있는 그는 CIBE연구소를 국제실용화양식교육센터로 키워 양식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후대를 양성할 꿈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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