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자이너이자 멀티 크리에이터 - 헨릭 빕스코브
패션 디자이너이자 멀티 크리에이터 - 헨릭 빕스코브
  • 공예슬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7.3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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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재다능한 아티스트

[업코리아=공예슬 문화평론가]  예술이라는 범주 안에는 그림, 설치, 영상, 인테리어, 사진 등 다양한 분야가 존재한다. 그리고 각 분야에는 이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디자이너 등이 있다. 예술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직업을 토대로 나름 거시적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는 멀티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헨릭 빕스코브이다. 그는 기존의 패션과 예술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패션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로서 각광받고 있다.

헨릭 빕스코브는 독창적인 패션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사람들이 그의 패션쇼를 기다리는 이유는 바로 패션쇼 본래의 형식을 깨고 실험적인 컬렉션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2007년에 열린 ‘The Big Wet Shiny Boobies’ 컬렉션에는 모델들이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슴 조형물 사이에 누워있는 획기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관객들이 런웨이를 따라 누워있는 모델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보는 발상의 전환이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건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설치작품을 직접 창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우렸기 때문이다. 이 대표적인 컬렉션은 대림 미술관에 그대로 가져와 비록 바닥은 아니지만 벽에 설치해 간접적으로나마 구경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헨릭의 위트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다양한 구조물, 사진, 영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회를 보는 동안 헨릭 빕스코브의 본분을 잊을 정도로 다양한 예술 영역을 접할 수 있다. 그는 예술이 어려운 대상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물을 사용했고 예술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느끼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는 맨 위층에 위치한 ‘Mint Institute' 컬렉션을 통해 알 수 있다. 코끝을 자극하는 민트향과 함께 층을 가득 채운 민트색 구조물과 민트를 연상 시키는 음악은 ’보는‘ 패션을 넘어 ’느끼는‘ 패션을 체험하는데 충분하다. 민트라는 주제로 오는 사람들의 시각, 후각, 촉각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예술의 경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헨릭 빕스코브가 멀티 크리에이터 또는 아티스트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전시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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