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위한 공공미술
대중을 위한 공공미술
  • 김혜림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7.27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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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두의 행복을 위하여

네이버 웹툰 <낢 부럽지 않은 신혼여행 (작가 : 서나래)> ‘네버 엔딩 스토리 in 자다르’(10화)에는 니콜라 바시츠의 작품 두 개가 나온다. <태양의 인사> 와 <바다 오르간> 이 그것이다. <태양의 인사>는 낮 동안의 태양열을 간직하고 있다가 밤이 되면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보내는 작품이며, <바다 오르간>은 파도가 칠 때마다 밀어내는 공기의 움직임으로 오르간이 연주되는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도시를 한 층 더 빛나게 만들었으며, 지역의 주민들 까지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작가는 만화를 ‘아무튼 자다르의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는 한 건축가가 도시를 얼마나 생기 있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다. 그저 유명하기만 한 예술가를 기용하여 주변 환경과 상관없어 보이는 무언가를 가져가 놓는 것이 아닌, 이 곳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 주려는 진정성과 고민이 느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 않을까.’ 라는 말로 마무리 한다.

작가의 마지막 말을 읽는 순간, 예술의 공공성 논쟁에 한 획을 그은 리처드 세라의 ‘기울어진 호’가 떠올랐다. <기울어진 호>는 가공하지 않은 철판을 뉴욕 연방광장에 설치한 것이다. 뉴욕 시민들은 경관을 해치며, 보행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철거를 주장했다. 하지만 세라는 법정 소송 끝에 철거되었다.

이 극과 극의 결말을 맞이한 예술작품의 차이점은 ‘소통’과 이를 통해 불러일으킨 ‘행복’이다. 바시츠와 주민들 간의 직접적인 소통은 없었을지라도 무엇이 주민들에게 이로울지 주민의 생각을 공유하며 작품을 만들었고, 행복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세라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과장에 대한 통행자들의 태도와 생각이 바뀌기를 일방적으로 바랬다. 그 결과는 대중의 외면이었다.

물론 현대미술은 어렵고 난해하며, 그 모두가 이해하고 감동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공공을 위한 작품이라면 예술가는 공공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들이 작품이 공공이라는 다수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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