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정비교육의 나아갈 방향
한국 자동차 정비교육의 나아갈 방향
  • 강금원 명장
  • 승인 2019.01.29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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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에서 청년실업률과 내년도 경제 성장이 암울하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실업자 수는 18년만의 최고라고 한다. 날씨가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니 걱정이 앞선다. 배우는 단계의 학생들 퇴사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온도가 내려감에 따라 고장대수가 증가하고 고객들은 간단한 수리에도 왜 이리 시간이 많이 소요되느냐고 아우성이다. 일할 사람이 없다.
   
군 전역을 앞두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암담한 생각에 잠도 설치고 밥맛도 없던 시기에 잡지에 실린 글이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기술취업 이민에 관한 글에 몇 번을 읽고 또 읽었다. 글 중간에 쓰레장에 빨간 장미 한송이가 피어있는 사진이 있었다.

그 장미가 되기로 맹세했다. 전역한 다음날 자동차정비 학원에 등록을 마치고 자동차정비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30년 세월이 흐른 뒤  대한민국자동차정비 명장에 선정되었다. 많은 세월을 목표를 정하지 못해 돌고 돌아 온 기나긴 여정이었다.

경기가 위축되면 경제가 활성기일 때 존속할 수 있었던 비능률적인 기업들은 문을 닫기 마련이다. 그 전제는 직원부터 구조조정 되고 다음 순서로 남은 직원들의 급여 삭감이다. 오로지 진취적인 회사들만이 불경기를 이겨낼 수 있다.

자동차 기술 교육 전수

대학생 자동차 기술교육 전수

따라서 이 국면은 기술적 및 그 밖의 진보를 촉진할 수 있다. 이는 1997년 IMF 때도 그랬고 불경기의 순환이 올 때마다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자동차정비업의 년간 순환 사이클은 기복이 매우 심하다. 어렵고 힘들고 위험하고 지저분하지만 급여 수준이 낮다.

자동차에 편의성과 안전성 등 첨단 기술의 변화는 어지러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어 공부하지 않으면 정비 기술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정부 정책에 의한 특성화고등학교 및 마이스터 고등학교는 많은 혜택을 주면서 일찍부터 기술을 배워 산업현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계속 추진하고 있다.

나에게는 늦은 나이에 기쁨으로 와준 셋째 아들이 있다. 사랑스럽다. 인문계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그런대로 공부를 하는 줄 알고 학교와 본인 자율에 맡기기로 하였다. 1학년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우연히 성적표를 보고 한동안 말을 못했다.

특성화 고등학교로 전학하여 기술을 배우자고 설득하여 자격증도 취득하고 꽤 열심히 하더니 이젠 아닌가 싶었는지 수능공부를 한다고 한다. 도제학생으로 편성되어 매주 화요일 학교가 아닌 회사로 출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쉬지 않고 토요일까지 일해도 받은 급여가 생각보다 작다는 걸 알았단다.

듀얼 시스템 독일의 일과학습을 병행하는 제도를 도입하기 위하여 몇 번을 방문하고 아우스빌둥(일과학습을 동시에) 제도를 위한 독일 대사관에서 독일상공회의소 직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도입하는데 관여했다.

독일 뮌휀에 있는 작은 공장에서 일하는 여직원과 대화를 했다. 마이스터(기능장)자격 패치를 가슴에 훈장처럼 달고 있었다. 존경과 신뢰의 상징이란다. 급여 수준을 물어보니 우리나라 화폐로 년봉 9,000만원 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진로교육  

 1시간거리 네델란드에 작은 보트가 있고 자동차가 두 대라고 했다. 나이는 32세라고 한다. 결혼전이고 사귀는 남자가 같은 마이스터라고 한다. 앞날이 더 멋져 보였다.

국민 평균 소득이 기술집약 지역인 뮌휀과 프랑쿠르트는 다른 지역보다 높은 7-8만불 정도 된다고 한다. 3만불에 접어들었다는 우리나라도 그런 지역이 있다. 진로강의 때마다 이런 얘기는 빠트리지 않고 한다. 돌아오는 길에 후회가 된다. 거짓말 하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사농공상"이 생각나서다. 선망의 대상인 독일과 일본은 가내공업부터 발달되었다. 저마다 자기분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경쟁하다 보니 좋은 품질과 기술이 발달되었으리라 짐작한다.
   
세계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뿌리산업이 든든한 나라는 흔들리지 않는다. 기술인을 우대하고 자격을 우대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최고의 자격인 기술사 자격은 업종마다 천차만별이다. 어떤 분야는 1억5천 정도의 연봉이고 내가 속한 차량기술사는 10원도 우대가 없다. 장농속에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보며 혼자서 위안을 삼아야 한다. 내 생애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본 적도 있다고.

하지만 눈에 보이는 증명서가 전부는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고 참고 견디면서 실력을 쌓아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엄청난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아주 늦게 깨닫는다. 영어공부에 매달리다 보면 3-4년차 접어들면 실력이 늘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아 포기하고 만다. 그 시기를 넘기며 더 노력하면 통달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기술은 평생 직업으로 삼아야하기에 그래도 참아야 한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좌절과 부당한 대우와 작업환경, 등 모든 면에서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럴 때 마다 힘들여 취득한 자격증이 아깝고 노력한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또 힘을 내다보면 오랜 시간이 흘러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머릿속에 채워진 지혜와 관련 지식, 몸으로 체득한 경험과 경륜은 누구든 넘보지 못한 자신만의 재산이다. 나의 기술은 어디가도 자신 있다는 자부심이 느껴질 때 나는 벌써 성공 했다는 증거다. 성공은 자기가 세웠던 목표를 달성 했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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