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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CA 공개패널토의]상호 문화적 관점에서의 미술과 철학 그 첫번째 이야기Part 1. 미술 속의 철학, 그 복합적 학문에 대하여
  • 김정아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6.12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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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김정아 문화평론가]지난 5월 31일 김포에 위치한 CICA 미술관에서 '상호 문화적 관점에서의 미술과 철학'에 대한 공개패널 토의가 있었다. 이야기는 미국 프린스턴 인문학 연구원 에릭 박사와 잭슨주립대학 박유미 미술사 교수, 김리진 CICA 아트디렉터와 몇몇의 패널들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갔다. 미술과 철학의 교류라는 주제는 두 가지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복합적인 학문'이라는 특징과 변화된 예술의 의미를 재고하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1시간 반에 걸친 토의 내용을 크게 두 가지, 1. 미술 속의 철학, 그 복합적 학문에 대하여 2. 큐레이터와 예술사학자로 나누어 정리하고자 한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토의 내용은 주제가 풍기는 이미지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말해두고 싶다.  에릭 박사와 박유미 교수의 연구 형태, 본인의 전공에 다른 학문을 응용하는 복합적 연구는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는 멀티플레이와 같다. 또 예술의 가치에 대한 물음은 우리가 종종 생각하는 '사회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물음과 같다. 본 토의는 따사로운 햇살 아래 차 한잔과 함께 여유롭게 진행되었다. 그런 분위기를 상상하며 읽어주기 바란다.

두 사람은 현재 전공을 넘어서 다양한 학문 분야가 융합된 형태의 연구를 하고 있다. 에릭 박사(이하 에릭)는 아시아 문화에서 불교의 우주론으로, 박유미 교수(이하 유미)는 미술사에서 고대의 미술로 이행된 연구를 하고 있다. 이것들은 각각 인류학, 지질학이 추가된 결과물이다. 각 학문의 깊이가 남다른 터라 방대하고 막막하게 들린다. 그들이 이런 연구를 하면서 겪는 과정과 결정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Q 자신들의 연구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A 유미

(그녀는 쿠피스니케 양식의 도기에 새겨진 머리 문양: 초기 안데스 미술의 혁신과 차용'이라는 논문을 냈다) 나의 연구는 고대, B.C 1200년 경에 만들어진 세라믹에 관한 것이다. 3000년 전의 사람들이 액체를 굽기 위해 온도를 높이는 기술을 발전시켰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웠고 왜 만들었을까? 에서 부터 세라믹을 굽고 난 뒤에 모양을 새기는 고도의 기술을 하게 되기까지 거친 많은 시행착오들이 이 연구를 시작하게끔 만들었다.

A 에릭
어렸을 적부터 아시아를 공부하는 부모님으로 부터 영향을 받았다. 티벳, 네팔, 인도를 여행한 후 아시아 문화의 바탕이 되는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불교철학, 고대 미술 등 아시아 미술을 공부했고, 현재 불교 우주론에 대하여 연구 중이다.
우주론은 철학적 요소들로 구성된 세계에 대하여 생각하는 학문이다. 우리 삶의 구조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기초작업인 셈이다. 우리 삶에 대한 문자 형태의 묘사, 예를 들어 종교의식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었고 무슨 의미를 갖고 어떻게 적용되는가를 통해서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있다.

Q 어떻게 그 분야에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A 유미

뉴욕에서 미술사를 하던 시절, 과제로 자연사 박물관에 가야 할 일이 있었다. 인류학 부분의 Pre-Columbian section에서 본 것들은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 모양이나 생김새가 어렸을 때 봤던 아시아 문화와 비슷해 보였고 '분명 유사성이 있을 거야, 공부해보자'고 생각했다. 그 당시 동시대 미술을 공부하기 위해 뉴욕에 있었지만 이후 완전히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 내 결정에 사람들은 확실하지 않은 길이라며 만류했지만, 나는 마음의 결정에 따랐다.

Q 연구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는가?
A유미

스페인어가 그랬다. 내 연구가 페루에 집중되어 있어서 읽고, 쓰고, 들을 수 있어야 했다. 특히 잉카언어 같은 지방 언어, 고대 단어에 대해서 알아야 했다. 그래도 이것들은 배울 수 있었지만 진짜 문제는 읽을 수 없는 언어로 되어있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었다. 그들은 읽히는 언어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참고자료 역시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예술과 삶, 문화, 사회적 체계가 담겨있는 시각적 문화. 특히 남아 있는 물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A 에릭
고대 언어는 분명히 어렵다. 나에게 어려운 것은, 여러 종교문화를 해석해야 할 때가 그렇다. 그리고 연구를 하면서 참고하는 다양한 학문분야와 방법론들. 각 학자의 주장들을 직면해야 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맞다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거짓말 하는지 어떻게 아냐며 자신만의 해석을 가져야 한다고도 했다. 나 역시 어떤 것에 답을 찾을 때 여러 자료들을 균형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Q 연구 주제를 정할 때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하는가?
A 유미

개인적으로는 발굴한 것에서 비롯된다. 몇 달에 걸친 발굴을 통해 연구하기 때문에 고고학과 인류학, 동시대 역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발굴한 것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려면 그만큼 많은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들에 대해서도 공부할 필요가 있다. 고대 사람들과 그들의 생활을 알기 위해 다른 인류학자들의 연구들을 추측하기도 한다. 이렇듯 많은 연구들의 협력 중에서도 특히 색,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디서 출토되었는지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나 그 밖에 많은 것들을 인류학자와 협업해서 하고 있다.
A 에릭
연구 기간 동안 사용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다. 예를 들어 벽화나 종교적 물건들과 같은 사진들이나 다른 문장들. 특히 전통적 종교문서들인데, 이런 이미지와 텍스트간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

Q 연구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나? 마감기한이 있는가?
A 유미

나의 경우 박사 논문에 약 1년이 소요되었는데, 만약 가설을 갖고 시작을 한다면 이런 저런 질문들에서 부터 출발하면 된다. 만약 그 주제에 대해서 잘 안다면 확신을 갖고 훨씬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 없이 연구를 한다면 내용과 주제가 계속 바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확정된 날짜를 갖고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연구가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박사 과정에서는 주제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논문을 몇 편 적고 나면 석사 학위 때는 어떤 가이드 없이 작성할 수 있게 된다. 어떤 것이든 마감기한은 있겠지만 발전시키는 것은 좀더 유동적으로 할 수 있다.
A 에릭
학회에 참석해 다른 사람들과 논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류학은 계속 진행 중인 학문이므로 아무도 질문에 맞는 명확한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그것에 대한 논의인 것이다. 목표는 그것이 크건 작건 간에 철저한 연구와 논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Q 성과위주의 연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리고 본인들의 연구가 어떤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가?
A 유미

성과에 집중하면 사실 성과를 내기 힘들다. 자신만의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 것이 있지는 않은지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살펴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질문 하지 않는 부분이 없는지, 그것을 자신의 연구에 더해가면서 쌓아가는 것이다. 이 사람이 이렇게 표현했네, 다른 방식은 뭐가 있을까? 이렇게 질문을 해가면서 학자간의 내부적 긴밀성을 다지는 것이 그 학계에서 유명해지는 것보다 중요하다. 학계에서 저명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자신이 유명해질까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그저 자신의 좋아하는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냄으로써 가능해 진 것이다.
명예를 바라고 한다면 절대 얻을 수 없다. 명예보다 무엇을 할지, 어디에 더 힘 쏟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인류학은 그렇게 돈이 많이 되지는 않는다. (웃음)
A 에릭
우리 둘은 학제간의 협력연구를 증진시키는데 힘써왔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식으로 색다른 질문을 하는 것. 사람들끼리 서로 대화하고 바라보고 관심을 가지는 것. 그것이 우리의 전문영역에 끼칠 영향이다.
또 가르치는 입장으로서 학생들에게 다른 관점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인류학 전공이 있는 미국대학은 얼마 없다. 내 학생들도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다른 전공을 하는 그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전혀 생각하거나 경험하지 못했던 방식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나의 수업이 우주론과 과학에 기반을 두지만 사실은 그런 분야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끌어올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건 모든 과학이 그렇다. 과학이나 우주론은 사실 인간의 생각이기 때문에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패널
대학교 1학년 때 철학과 역사적 방법론들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2학년 때 디자인을 하면서 두 분야가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제까지 뭘 공부한 걸까? 회의가 들었지만 그것들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다 융합되는 걸 알았다.
A 유미
LG나 삼성에서 만든 금색 스마트 폰 역시 인류학이 반영된 결과이다. 사람들은 금으로 된 물체를 갖기를 원하고, 마케팅의 한 방법으로서 사용된 것이다. 그게 미국에서는 잘 팔릴지는 모르겠지만 일부 부자들에게는 확실히 잘 이용된다. 이렇게 인류학을 마케팅적으로 이용한 것은 단순히 디자인을 바꾸고 재질을 다르게 하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들이 이야기 했듯, 복합 학문은 연구를 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흥미가 만들어낸 다채로운 결과물이다. 음식에 들어가는 향신료와 같이 어떤 음식과 함께 요리하는가에 따라 각각 다른 맛을 내는 것이다. 또 이것은 사실상 새로운 것은 없고, 정보교류가 편해진 현대에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여러가지를 포함하게 된 예술을 우리는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가장 가까이에서 다루는 큐레이터와 예술사학자라는 직업을 통해서 찾아가보았다.
(내용은 Part 2 큐레이터와 예술사학자 로 이어진다)
 

김정아 문화평론가  si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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