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을 응원하게 되어버린 독자들?
일진을 응원하게 되어버린 독자들?
  • 이동현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5.2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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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사회적 영향력

[업코리아=세종대학교 이동현 문화평론가] 일진의 크기웹툰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웹툰이다. 스토리 주명작가와 그림 윤필작가의 공동 작품인 일진의 크기20131101일부터 20141128일까지 연재 되었다. 작품의 스토리는 이렇다. 지하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최장신은 197cm의 큰 키를 가진 일진이었다. 하지만 성장 축소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키가 작아지게 되면서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주인공이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면서 겪게 되는 학교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이렇게만 본다면 그다지 논란이 생길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나 역시도 당시 웹툰을 볼 때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웹툰의 인기 덕분인지 아니면 학교폭력 이라는 자극적인 소재 때문인지 몰라도 당시 일진의 크기다음화가 업데이트 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일진의 크기가 올랐고 기사로도 뜰 정도였다. 이 정도로 주목을 받게 된 웹툰 이었는데 여기서 중요했던 건 독자들의 반응이었다.

초반 주인공이 동급생을 괴롭히던 모습을 본 독자들은 일진을 미화하면 안된다.’, ‘일진을 멋있게 그리지 마라등의 일진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극 중반, 후반부로 가게 되면서 주인공이 키가 작아져 새로운 일진 자리를 차지하게 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받게 되자 주인공의 키를 다시 크게 해달라’, ‘반전을 만들어 달라’, ‘주인공이 다시 일진을 하게 해달라등의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학교폭력 및 따돌림 등의 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 심지어 과거 주인공은 학교폭력 및 따돌림의 주동자 즉, 가해자였다. 그러한 주인공을 다시 키가 크게 해서 일진이 되게 해달라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만화는 만화일 뿐이다. 하지만 본 만화는 모든 연령이 볼 수 있는 작품이었고, 인터넷이라는 특수한 공간 안에서 작품 말미에서 볼 수 있는 댓글을 통해 어? 하는 사이에 나도 모르게 동조를 할 수도 있게 된다. 요즘 웹툰 같은 문화 콘텐츠를 스낵 컬처라고 부른다.

과자처럼 짧은 시간 내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예술을 말하는 것인데 이는 접근하기에도 매우 용이하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만 있다면 웹툰을 볼 수 있다이러한 특징을 가진 웹툰의 영향력은 다른 어떤 것보다 많은 사람에게 쉽고 크게 다가갈 수 있다. 그런만큼 작품의 한 장면, 한 마디를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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