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쓰루 더 도어>, 당신은 어떤 세계로 가고 싶은가요?
뮤지컬<쓰루 더 도어>, 당신은 어떤 세계로 가고 싶은가요?
  • 양혜은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5.18 2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뮤지컬<쓰루더도어>포스터

[업코리아=양혜은 문화평론가]

당신은 어떤 세계로 가고 싶은가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환상의 모험을 떠나고 싶은가요. 사람들은 종종 현실에서 벗어난 꿈을 꿉니다. 그리고 간절한 꿈은 이뤄지기 마련이라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하더라도 이뤄지지 않는 꿈이 있습니다. 바로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한 꿈이 그렇습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꿈을 물었을 때, '저는 백마 탄 왕자님과 결혼할 것입니다' 혹은 '저는 고속 승진을 할 것입니다'라는 대답은 드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꿈을 꾸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뮤지컬이 바로 쓰루 더 도어<Through the door>입니다. 문을 넘어서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가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과 재미를 더해 관객들에게 전해집니다.

뮤지컬 '쓰루 더 도어'는 평범한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환상의 탈출구를 찾아 헤매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건설 회사에서 밤새 일하면서 하루 빨리 승진하길 원하는 남편 레니와 전업 주부보다 소설가라고 불리길 원하는 아내 샬롯이 등장합니다. 남편은 회사일로 바쁘고 아내는 열심히 글을 쓰지만 생각대로 안 풀립니다.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미래 혹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불행한 현재를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와의 약속을 매번 지키지 못하고 회사로 달려가는 남편 레니는 회사에서 인정받을 미래를 상상하며 살아가고 아내 샬롯은 소설을 쓰며 공상의 세계로 빠져듭니다. 그리고 글쓰기에 지친 아내 샬롯이 다목적실 문을 연 순간, 책 속에서 그려왔던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샬롯은 문을 넘어 자신의 꿈을 이뤄줄 상상의 세계에서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그녀는 점점 자신에게 소홀했던 남편 레니를 잊고 상상 속 왕자와 사랑에 빠집니다. 뮤지컬을 본 연인끼리‘샬롯을 옹호할 것이냐, 비난할 것이냐’하는 귀여운 논쟁을 이어가기도 하지만 잘못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있으니 넘어가기로 합시다.

중요한 건 '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뮤지컬 <쓰루 더 도어>는 현실과 공상의 경계를 살아가는 두 주인공을 통해 이뤄질 수 없는 꿈을 말합니다. 남편 레니는 시간을 달려가야만 겨우 도달할 수 있는 성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습니다. 레니는 승진을 위해서라면 아내와의 약속을 외면하고 잦은 야근을 했고 상사의 뒤치다꺼리도 기꺼이 감수했습니다. 아내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무너져갔지만 꿈을 이룬 멋진 미래를 위해 살아갔습니다. 아내 샬롯도 마찬가지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바쁜 남편과 달리 언제나 곁에 있어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상형을 바라던 것입니다. 그리고 상상의 문을 넘어선 순간, 자신의 소설 속 주인공을 만나 쉽게 사랑에 빠져버립니다.

언제부터 우리들의 꿈이 '가치'가 아닌‘허상'이 되었을까요. 현실을 불행하다고 느끼며 문을 넘어 새로운 세계로 탈출하려는 샬롯과 레니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저는 꿈을 꾸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저 또한 여주인공 샬롯처럼 소설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고 공상에 사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꿈을 위해 혹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실을 부정하거나 불행다고 느낀다면 그건 꿈이 아닐 것입니다. 아마 꿈이라고 포장하고 싶은 허상일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미래만큼이나 중요한 현재를 살고 있다는 걸 잊곤 합니다. 꿈을 꾸세요. 하지만 깨고 나면 허망할 꿈(예를 들어, 고속 승진과 백마 탄 왕자님 만나기)이 아닌 남들의 부러움을 사기 위한 꿈이 아닌 '가치'를 담은 멋진 꿈을 꾸시길 바랍니다.


업코리아, UP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