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글로벌스쿨 교육칼럼(7),내 것을 내어 주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거야!
등대글로벌스쿨 교육칼럼(7),내 것을 내어 주면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거야!
  • 박진희 교사
  • 승인 2018.12.11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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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고, 나의 것을 희생하는 것이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등대글로벌스쿨 사랑하는 제자들. 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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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 시간에 선생님들이 한 학생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학생은 지금 12학년으로 미국 대학에 넣을 원서를 쓰느라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팀을 꾸려 동생들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처음에는 배우겠다고 모인 학생들이 4~5명 정도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더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어느덧 1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해당 교과 선생님은 그 친구가 아주 똑똑한 학생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동생들 공부를 도와주게 되면 자신의 공부도 덩달아 되는 것이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셨다.

선생님들께서 그 학생을 칭찬하는 이유가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반 학교의 경우 다른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야 내신 등급이 올라가고, 그래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다 보니, 내 시간을 쪼개서 다른 사람을 알려주는 것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해외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본교 12학년들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 대학에 넣을 각종 원서와 에세이를 준비하고, SAT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동생들을 봐주는 일은 힘든 일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누군가의 부탁이 아닌 자발적으로 말이다.

등대글로벌스쿨 사랑하는 제자들. 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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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 말고도 다른 12학년은 몇 달 전에 필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동생들 에세이를 봐주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12학년이 되면 대학에 넣을 에세이가 중요하게 되는데, 선생님들이 봐주시기는 하지만 본인들이 먼저 점검해주고 도와주면 동생들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동생들 학년 때에 에세이 쓰는 법을 잘 몰라서 너무 어려워하고, 힘들어했다는 말을 뒤에 덧붙였다. 나의 삶이 버거운데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 씀씀이를 가진 학생들이 있어서 그때도 무척 기특하고 고마웠었던 생각이 난다.

인간은 자연을 다스리는 존재로 생각하지만, 실은 자연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야 되는 존재이다. 개미와 진드기의 관계를 보면, 두 개체가 서로 얼마나 끈끈한지 알 수 있다. 진드기는 나무의 수액을 먹고 살아간다. 그리고 꽁무니를 통해 당분이 있는 액을 배출하는데, 개미는 그 액을 좋아한다. 그래서 개미는 진딧물의 천적인 무당벌레로부터 진드기를 보호해주고, 진드기의 액을 먹으며 서로 공생하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삶도 이들의 삶과 같아야 한다. 인위적이고, 계산적인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정(情)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모습들 뿐이다. 하지만 자연의 모습은 적자 생존의 치열한 환경이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도우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미와 진드기처럼 말이다. 우리도 그들의 모습처럼 서로 어우러져서 살아야 한다. 내가 조금 바쁘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시간을 내어주고, 또 그 도움을 통해 성장하는 삶 말이다.

등대글로벌스쿨 사랑하는 제자들. 업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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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손을 내밀어 도움을 주고, 나의 것을 희생하는 것이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모두 성숙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사람은 다른 이들을 도와주어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움을 줄 것이다. 자신이 도움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도움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서로를 도우며 배려하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새 도움을 주었던 자리에서 다시 도움을 받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또한, 주어진 시간을 할애해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돕는 이타적인 삶을 통해 우리의 인격은 더 성숙해지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임을 더 확연히 알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공동체(共同體)의 의미를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 이런 이타적인 마음을 우리 안게 갖게 되면 우리의 내면세계는 더 윤택해질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일어나고 채 70년이 되지 않았지만, 경제가 발전하고 많은 부분이 성장하게 되었다. 그런데 급격한 경제성장은 지나친 경쟁사회를 낳게 되었고, 다른 사람을 이기고 내가 앞서 나가야 성공하는 사회로 변질되었다. 이런 사회 안에서 우리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주변을 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가 되었다.

친구의 노트 하나 빌리는 것에도 눈치가 보이는 삭막한 교실풍경이 아닌, 내 것이 끝났지만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친구를 도와주는 따뜻한 교실풍경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생김새도 크기도 삶의 모습도 다른 개미와 진드기가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듯이 말이다. 조금은 희생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돕는 그 이타적인 마음이 우리 사회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갈 것이다.

박진희 교사(등대글로벌스쿨 교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졸)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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