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서당, 봉사하는 사람과 봉사하는 자랑
아름다운 서당, 봉사하는 사람과 봉사하는 자랑
  • 양혜은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5.09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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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서당>에서 만난 사람들
▲ 아름다운 서당 로고

나의 기도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명예로워지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신뢰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인기를 누리고자 하는 욕구에서 나를 구하소서


[업코리아=양혜은 문화평론가] 일생을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봉사했던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기도문 일부이다. 모든 사사로운 욕구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다'라는 의미의 욕구는 사실 우리 모두에게 존재한다. 우리는 이런 저런 욕구에 이끌려 생각하고 행동하며 삶의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사랑받고자 하며 칭찬받고자 하며 명예로워지고자 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욕구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으로써 욕구는 훌륭한 기능을 하지만 때론 지나친 욕구가 스스로를 잠식시키고 불행하게 만든다. 또한 자기 만족만을 위한 욕구는 성취후의 공허함과 허무함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위한 사사로운 욕구보다 나눔속에서 또 다른 가치와 행복을 찾는 사람들을 만나 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서당>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었다. 이 시대의 서당이 무슨 소리냐고 묻는 사람들을 위해 조금은 색다른 21세기 서당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름다운 서당은 대기업 임원, 금융기관 간부, 언론사 간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회 시니어들이 청년들에게 지식과 경험을 나눠주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교육기관이다. 교육 목적은 성품과 업무능력, 사명감을 고루 갖춘 청년인재를 양성하는 것이고 교육과정은 1년, 교육비용은 무료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교수님들과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인문학, 경영학, 에세이, 영어, 토론 수업을 한다. 철저한 자기주도형 교육 방식으로 대학생들이 수업 시간동안 발표하고 교수님께서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고 피드백을 해주신다. 항상 수업을 듣고 필기하는 수동적인 학습자세가 익숙해있는 대학생들에게 매주 책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수업은 분명 힘든 과정이다.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고 재생산하며 발표 연습까지 해야하니 말이다. 또 평소에 접하지 않는 100여 권의 고전명작, 한국 경제사, 경영서를 공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며 느끼는 성취감과 더불어 교수님, 친구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만들어가는 시간들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그게 아름다운 서당에 빠져들고 몰입하게 되는 이유다.

<아름다운 서당>을 수료하고 남은 것은 방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이었다. 참다운 인재를 만들겠다는 목표을 위해 재능을 기부하는 교수님들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어른들과는 다른‘어른다운 어른’들을 만난 것이다. 교수님들은 혼자만 앞서나가는 인생이 아니라 남을 위해 조금의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삶을 살라고 가르치셨다. 잘난 사람이 아닌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고 사회의 정의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비판적인 사람이 되라고 누누이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힘들이 모여 세상을 밝게 바꿀 수 있다는 확신 또한 가지고 계셨다.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만든 아름다운 서당이 아닐까 싶다. 나는 그곳에서 내 가슴을 오래도록 뛰게 만들어줄‘타인을 향한 욕구'를 배웠다. 언제부터인지 봉사가 스펙이 되었고 사진으로 남기기 위한 일이 되었고 괜찮은 자랑거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제는 흔적을 바라지 않고 가치를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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