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그 한 끼의 소중함
<삼시세끼>, 그 한 끼의 소중함
  • 공주식 문화평론가
  • 승인 2015.04.26 0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취생에게 전하는 끼니의 소중함

[업코리아=공주식 문화평론가] 오늘도 바쁜 도시의 일상. 그 속에서 우리는 마치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며, 또 어떻게 해야 하고. 하루의 스케줄을 머리에 그리며, 우리는 하루를 시작한다. 그 스케줄에 따라 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느새 우리 손에는 김밥 한 줄이 쥐어져있다. 이미 머릿속에서 끼니는 다른 스케줄의 그림자에 감춰져있다. 그렇게 일상에 젖어들게 되면, 어느 새 우리는 우리가 먹는 한 끼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도시의 사람들, 특히 혼자 사는 자취생들에게 끼니를 챙겨먹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귀찮거나 혹은 입맛이 없거나. 또는 바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끼니를 간단히 때우거나, 거르기 십상이다. 기껏해야 학교나 회사에서 친구 또는 동료들과 식당에서 먹는 것이 그 날의 진수성찬이 될 확률이 높다. 집에서처럼 밥을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지간히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면, 장을 보고 집에서 직접 밥을 해먹는 것은 대부분의 자취생들에게는 현실이 아닌 이상이 되어버렸다. 또한 귀차니즘은 끼니를 의식의 저편으로 밀어버리고, 결국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면, 그 때서야 살기 위해 먹는다. 이렇게 자취생들에게 끼니의 소중함은 그저 배고픔의 충족이나 귀차니즘에 우선순위를 빼앗겨버렸다.

얼마 전 tvN에서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방영되었다. 하루 종일 식사를 준비하고, 먹고, 정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대부분이다. 직접 재료를 구해오고, 밥을 짓고, 먹고, 설거지까지 하며 열심히 끼니를 때운다. 이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한 끼 때우는 것이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가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식사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동과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그 만큼 훌륭한 밥상이 차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 끼니를 먹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그 동안의 고생은 찾아볼 수 없고, 보람과 행복함만이 남아있다. 여기서 우리는 간과하고 있었던 끼니의 소중함을 환기해볼만 하다. 밥 먹는 것에 대해, 어쩌면 당연히 여기고 있었던, 그래서 끼니를 그저 배꼽시계의 요란한 알람을 꺼버리기 위한 도구로 치부해버렸던 우리들에게, tvN의 <삼시세끼>는 단지 소위 말하는 ‘먹방’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한 끼의 소중함’을 알려주지 않았나 싶다.

오늘도 배가 고파지면, 우리는 어디선가 우렁각시가 짠하고 나타나 밥이라도 차려줬으면 하고 있다. 그런 귀차니즘에서 벗어나 한 번쯤 음식을 직접해보고, 그 한 끼의 소중함을 느껴보면 어떨까. 
 

업코리아, UP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