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한국경제…생산·소비 동반부진 "경제상황 좋지않다"
'휘청'이는 한국경제…생산·소비 동반부진 "경제상황 좋지않다"
  • 김시온 기자
  • 승인 2018.10.31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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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멈춰선 건설장비 (사진=연합뉴스)
주차장에 멈춰선 건설장비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지난달 산업생산이 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되고 소비마저 추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국면 전환을 시사했다.

통계청도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자인한 가운데, 경제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침체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생산에 소비, 투자도 흐름 나빠…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하며 2013년 3월(-2.0%)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급격한 위축의 배경으로 광공업 생산 부진이 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5% 감소하면서, 19개월 만에 최대폭 추락했다.

완성차 국내 수요 부진에 따른 관련 부품 생산감소로 자동차 생산이 전월보다 4.8% 줄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수요 감소로 전자부품이 7.8% 감소한 탓이다.

생산과 함께 소비마저 큰 폭으로 추락했다.

9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2.2% 하락해 작년 12월(-2.6%)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 떨어졌다. 4개월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승용차 판매가 12.4% 감소해 극도로 부진했고, 화장품이나 가전제품 판매도 시원치 않았다.

9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보다 2.9% 올라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의 청주공장 준공 등에 따른 설비 증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9월 설비투자를 1년 전과 비교하면 19.3%나 감소했다. 반도체 장비를 제외하면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로도 마이너스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경기동행지수 6개월째 하락 금융위기 수준…통계청 "경제상황 좋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소매판매와 건설기성액, 광공업생산 감소로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6월(98.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3월 보합세였다가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하락했다. 이 지수가 마지막으로 상승한 시점은 작년 3월이다. 그 후로는 보합 또는 하락을 반복했다.

통계청은 통상 경기 전환점을 판단할 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것을 기준 중 하나로 제시했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연속 하락기간은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드배치 등의 영향으로 장기간 하락세를 기록한 2015년 11월∼2016년 4월 이후 가장 길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했으니 현재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주시하는 계기는 맞지만, 자동으로 경기국면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국면 전환을 공식화하기 위해서는 국내총생산(GDP) 등 다른 지표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일정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 소매판매 등 실제 경기와 같이 움직이는 7개 구성지표를 종합한 동행지수에서 추세변동분을 제거한 지표로 현재 경기국면과 전환점 파악에 이용된다.

통계청은 경기 기준순환일(정·저점)을 신중하게 결정한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동행누적확산지수, 역사적 확산지수로 잠정 전환점을 설정한 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총량 지표를 이용해 이를 검증한다.

이후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어 한국은행, 학계 등의 의견을 듣고, 국가통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기준점을 공표한다. 이는 통상 전환점에서 2∼3년이 지난 뒤에야 이뤄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보면 전형적인 경기침체국면"이라며 "설비투자가 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는 상황에서 큰 의미는 없는 것 같고, 소비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다니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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