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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예비군, 이대로도 괜찮을까
  • 이진연 청년인재기자
  • 승인 2015.03.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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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코리아=이진연 청년인재기자] 대한의 건아(健兒)라면 누구나 군 복무로 국가에 충성할 의무와 기회를 가진다. 또한, 전역한 후에도 6년 차에 해당하는 기간까지 국방 예비 전력으로서 훈련을 받게 된다. 그것이 예비군 훈련이다.

예비군 제도는 1968년, 북한에서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김신조 등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1·21사태와 미군 첩보함 푸에블로호가 동해에서 납북된 사건을 계기로 창설되었다. 이러한 예비군은 실제로 울진 삼척 무장공비침투사건에서 무장간첩들을 제압하는 데 맹활약하는 등 역사적으로 국가에 헌신한 바가 적지 않다. 아울러 국가 유사시 현역에 투입되어 국토를 방위할 임무를 가지고 자주국방의 선봉에 서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예비군들은 본인들이 국가 방위에 이토록이나 중요한 사명을 가진다는 것을 알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희망 사항이다) 예비군 대부분이 훈련을 위해 전투복을 입는 순간, 현역 시절 그토록 엄격히 지키던 규율은 보란 듯이 뭉개버린다. 전투복은 다 풀어헤치고, 손을 주머니에 넣으며 심지어는 전투화 끈도 묶지 않고 보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강릉에서 대학생 예비군들이 훈련을 마친 뒤 만취한 상태에서 단체로 속옷 차림으로 고성방가를 하는 등 국토방위 사명의 무게에 비해 그들의 실제 모습은 가볍기만 하다. 이러한 행태는 예비군들의 안보 불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상시에 큰 혼란으로 이어지기에 십상이다.

원인은 무엇일까? 인식적인 면에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예비군 훈련에 대한 국방부의 인식이다. 현재 예비군 훈련 교장(敎場)과 내용이 너무 낙후되어 전투력의 증강을 위한 실질적인 훈련 및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불가피한 점이 있다지만, 교육 내용 중 개정되어 바뀐 부분에 대해서도 수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예비군 훈련에 대한 국방부의 인식 수준을 가늠케 한다. 이를테면 동원령이 선포되면 예비군들은 M16 A1의 탄알 160발을 받게 되는데, 교육 영상에서는 예전대로 140발을 수령한다고 나와 있다. 그 외에도 교보재가 부족하여 훈련이 맛보기에 그치는 등 예비군들이 훈련 내용에 집중하지 못할 사유들이 즐비하다.

그렇다고 해서 현역병들의 훈련 내용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자는 것이 아니다. 사실 그럴 필요도 없다. 현역으로 2년 동안 많은 훈련을 겪은 예비군들의 수준은 상당하다. 우스갯소리로 명동 한복판에서 전차를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하면 외국 관광객을 제외한 한국 남자 태반이 거수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 다만, 최소한 그들의 전투력이 땅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훈련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현역 시절 주특기를 고려한 훈련 배치, 실제 훈련 모습을 교육 영상에 담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예비군 개인의 해이한 안보의식이다. 그들은 현역으로 복무하던 2년 동안만큼은 자신들이 국방의 중추라는 역할에 자부심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자부심을 안타깝게도 전역을 하는 순간부터 스스로 차버리는 것 같다. 교육 중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거나 마치 누가 먼저 잠드는 지 대결하나 싶을 만큼 잠들기에 열중한다. 더 나아가 오히려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는 다른 예비군을 비웃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전염병처럼 퍼져 그렇다고 모든 훈련 내용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필자와 같은 조였던 어느 예비군은 훈련 내내 자다가 끝날 때가 되어 소총을 인계하면서 노리쇠를 후퇴시켜 고정하는 방법도 몰라 쩔쩔 매기도 했다. 비웃어야 한다면 이것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현재 전쟁이 잠시 멈춘 분단국가에서 살고 있다. 다시 말해, 언젠가 조국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할 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때에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려면 예비군들이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매일을 애국하고 국가를 가슴에 새기며 살라는 게 아니다. 다만 훈련을 받는 그날뿐만이라도 나라 지키는 영광에 살았던 시간을 되새기며 전투화의 끈을 꽉 매어보자는 것이다.

남자의 시집살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만큼 고된 시간이었던 것, 너무나 잘 알고 국민의 입장에서 항상 고맙다. 하지만 그 사실이 전역 후에 전투복을 입은 예비군의 품위를 스스로 손상해도 된다는 정당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충성했던 시간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우리 예비군 모두의 몫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향토예비군의 날(4월 3일 금요일)을 앞둔 시점에서 달라진 예비군의 모습을 기대하며 든 생각이다.

이진연 청년인재기자
 

이진연 청년인재기자  leejinyeon@hotm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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