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학생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가?
<청년칼럼>학생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하는가?
  • 심재현 청년인재기자
  • 승인 2015.03.19 1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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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취업문턱 속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참담한 20대들의 현실

[업코리아=심재현 청년인재기자] 추운 겨울이 가고, 화창한 햇살이 비추는 계절이 찾아왔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은 마냥 기쁜 마음으로 봄을 맞이하지는 못할 것이다. 취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뉴스를 봐도 참담하다.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것', '갈수록 줄어드는 채용공고' , '갑의 횡포를 넘어선 열정페이 논란' 등 씁쓸한 내용들 뿐이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3포세대를 뛰어넘는 '5포세대(연애,결혼,출산,인간관계,내집마련을 포기한 2,30대)' 미래의 새싹들을 주눅들게 하는  `십장생(십대도 장차 백수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 인구론(인문계 구십 퍼센트가 논다)' 등 취업대란을 풍조하는 신조어들만 잔뜩 생겨나 취업준비생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스펙일 것이다.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는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위의 조건들은 기본으로 탑재해야하고, 대외활동, 봉사활동시간, 공모전, 해외어학연수도 모자라  직무와 관련된 경력을 중시하는 대기업들의 조건에 맞춰야 하기에 이들에게는 인턴활동도 빼먹을 수 없는 필수 조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정규직 사원도 아닌 인턴사원 에 뽑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합격하기 위해 애를 쓰는 대학생들을 보면 참 씁쓸한 마음이 들 뿐이다. 

하지만 요즘 취업 추세는 또다시 변동하고 있다.  가열화된 스펙 경쟁을 줄이기 위해 '탈스펙'채용을 선호하게 된 것이다. 스펙을 쌓기 위해 졸업도 하지 못하고 열심히 준비했던 학생들에게는 날벼락이 떨어진 것과도 같은 상황일 것이다.

이번 상반기 공채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탈스펙채용을 선도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이 있다. 이들 그룹은 이번 채용부터 봉사활동이나, 대외활동 등 일부 항목을 자소서 항목에서 삭제했다. 과연 이렇게 스펙항목을 줄이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기소개서의 스펙 기입란을 줄여버린 상황이라면 기업의 입장에서는 지원자를 판단할만한 정보가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과연 기입항목을 줄이는 것 만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최근 삼성,LG,SK 등의 대기업들은 단순히 스펙만으로 인재를 뽑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를 직접 파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직무적성검사를 만들었다. 취지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의 적성검사 문제는 기자 본인이 처음 문제를 봤을 때 아무런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기준에서 주어진 시간안에 풀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난이도가 까다롭고, 시간이 부족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학생들이 준비해야하는 '또 다른 스펙'이 되어버린 것이다.  실제로 적성검사를 대비하기 위한 스터디, 인터넷 강의들이 성행하고 있으며, 많은 대학생들이 서류통과 준비와 동시에 적성검사 대비까지 준비중이다.

면접을 보기도 전에 넘어야 할 산들이 만만치 않다. 늘어만 가는 고용불안 속에서 학생들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탈스펙을 주장하는 대기업들의 말에 맞게 자신의 강점을 기르자니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해 보일 것이고, 스펙을 계속 준비하자니 기약없는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이 계속 될 것이다. 과연 우리 학생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춰야 하는가?

심재현 청년인재기자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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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2015-03-23 16:47:40
탈스펙 정부정책으로 많이기업에서 추구하는데 정말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또 이런 고민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