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서 만난 사람들(2)] 2018년도 하버드로스쿨 합격수기, 황혜윤(Irene Hwang)학생의 간증
[보스턴에서 만난 사람들(2)] 2018년도 하버드로스쿨 합격수기, 황혜윤(Irene Hwang)학생의 간증
  • 보스턴 강현아 특파원
  • 승인 2018.09.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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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아이들, 법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힘은 없어!

[업코리아=보스턴 강현아 특파원] 지난 28일자 기사에 이어지는 황혜윤(Irene Hwnag)학생과의 인터뷰(아래 관련기사 참조).

2013년 멕시코 선교 활동 당시 황혜윤(Irene Hwnag)양(왼쪽)과 아이들이 함께 있는 모습.업코리아
2013년 멕시코 선교 활동 당시 황혜윤(Irene Hwnag)학생(왼쪽)과 아이들의 모습. 미국 보스턴 업코리아

선교현장이 특별했던 이유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 2013년에 처음 멕시코로 단기 선교를 다녀왔다. 당시 학교에서 스페인 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언어가 재미있었고 문화에도 조금씩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마침 교회(워싱턴 한인교회)에서 멕시코로 선교를 하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어 6주간의 선교 활동을 했다. 주요 활동은 수학과 영어, 연극 등을 가르치면서 마을 아이들, 주민들과 어울려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었다. 이후 2014년 및 2015년도에 그곳을 다시 방문했는데 계속 가게 된 이유는 하나님이 마음에 주신 아이들 때문이었다. 지붕만 간신히 있는 작은 공간에서 부모님과 네 명의 형제들이 모여 사는 집을 방문하며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그곳 아이들의 인생은 세상을 다 주고 싶을만큼 너무 귀했다. 하지만 자라면서 아이들이 알아가게 될 것들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시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아이가 참 똑똑하고 미국 아이들보다 착했다. 환경이 어렵다 보니 어린아이들답지 않게 성숙했고 그런 면에서 나의 인생과 비교하게 되었다. 인격은 나보다 아이들이 더 좋은데 좋은 환경에서 좋은 대학까지 다니는 것이 나에게는 당연하고 그들에게는 아닌 것이 큰 충격이었다. 한번은 우연히 거리에서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모여 농담을 나누는 그저 평범한 일상과 마주했는데 그 순간 나도모르게 그들이 부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민 2세로 자라온 나에게는 가족들과 작은 일상을 나누는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들이 부자이고 내 마음이 가난하다는 생각이 들어 목이 멨던 기억이 난다.

멕시코 선교활동 당시 현지 이웃과 따뜻하게 포옹하고 있는 모습.업코리아
멕시코 선교지에서 황혜윤학생(23)이 현지 이웃과 따뜻한 포옹을 나누고 있다. 미국 보스턴 업코리아

 

 

 

 

 

 

 

 

 

 

 

 

 

 

 

 

 

- 하버드 생활, 현재와 미래

이제 3주를 보낸 새내기이다. 적응 중이고 배우는 것은 재미있다. 해야될 것들이 정말 많다. 분야의 특성상 주로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앉아서 읽어내야 하는 것이 일상이다. 졸업하면 너무 좋은 게 많다. 안정된 직장과 연봉, 사회적 지위.. 이런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또한 이곳의 문화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것들이 편하고 좋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겐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더 중요한 일이 있다. 꼭 선교사가 되지 않더라도 나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사는 것을 원하진 않는다. 감사하게도 비슷한 코드를 가진 친구들을 한 명 한 명 만나가고 있다. 그들과 생각을 나누다 보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든다. 앞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좋은 설계로 도움을 주고 싶다. 

- 법을 공부하면서 만나는 하나님은?

법이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힘은 없다. 하나님도 언제나 마음이 바뀌는 걸 보신다. 개인적으로 법대를 다니지만, 법이 무엇을 만들 수는 없다고 본다. 지킬 수 있고 막을 수 있는 것에 그치지 않을 뿐 하나님이 원하시는 진짜 '변화'를 만들 수는 없다. 하나님도 법을 주셨지만, 사람이 그것을 지킬수가 없었다. 인간을 창조하실 때 무언가를 '지키는 존재'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함께 '관계를 이어가는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깨어졌고 법은 그다음이었다. 법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법이 이스라엘을 구하지 못했고 그래서 하나님도 결국 예수님을 보내셨다. 예수님이 마태복음 5장에서 하나님 나라의 법이나 질서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공부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영적인 법이 늘 떠오른다.       

마지막으로 하버드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버드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너무 똑똑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마음을 서글프게 하는 것은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온 것이 어느 '끝'에 왔다는 사고방식을 그들에게서 발견할 때이다. 이를테면 마치 세상에서 좋다고 하는 기회의 탑에 와있다는 생각들이다. 우리 인생의 끝에서 하나님 앞에 설 때에는 이 모든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놀라운 건 그 생각을 하버드에 와서야 자세히 깨달았다. 하나님 앞에서의 진짜 의미는 다른 게 없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뭔가를 해냈다고 생각하기 쉬운 곳이지만 하나님을 모르면 이곳에 있는 모두가 결국엔 해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서 서러움과 허망함이 오기도 했다. 어떤 학교나 직업을 갖는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바뀌지 않는다. 하버드를 들어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목적지보다 중요한 것은 단계마다 하나님과 같이 있느냐가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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