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군중학교 야구부, ‘GOOD LUCK!’
개군중학교 야구부, ‘GOOD LUCK!’
  • 박가희기자
  • 승인 2015.02.11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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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아닌가요?"

▲ 개군중학교는 제8회 안양 시장기 야구대회에서 우승으로 창단 후 첫 우승을 기록했다.

전교생이 150명도 채 안 되는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추읍로길 15에 위치한 농어촌 학교인 개군 중학교의 야구부가 제8회 안양시장기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숭했다. 지난해 6월 2일부터 12일까지 안양 석수 야구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개군 중학교는 창단 2년 만에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농촌의 작은 중학교에서 그저 야구가 좋다는 아이들 16명을 모아 창단한 야구부 치고는 엄청난 성과였다. 물론 김영민 교장 및 이경민 체육부장, 채수병 감독 이하 코칭스텝으로 이루어진 야구부에 많은 관심과 꾸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에도 가능한 결과였다.

결승전을 치룬 상대는 야구명문 수원북중이었다. 시작부터 흔들렸다. 1회에서 1실점, 3회에서 3실점이나 하였지만 3회와 2득점, 5회에서 1득점을 하며 따라 붙는 듯 하였으나 7회에서 1실점을 하며 5대 3으로 승리의 트로피는 멀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야구는 9회말 2아웃이었다. 중학야구는 7회 말까지만 진행이 되는데 7회 말 마지막 공격은 개군 중학교 차례였다. 1번 타자부터 비장한 시작이었다. 4번 타자였던 정태원이 중견수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며 5대 5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5번 타자 정태주가 스퀴즈 번트를 성공하여 6대 5 믿기지 않는 역전에 성공하며 우승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우승이 확정 되던 순간 재학생 응원단 및 학부모들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눌렀다. 어린 학생들이 피나는 연습과 동료애가 빚어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던지는 공을 맞추고 잡는 것만 알던 학생들에게 야구 실력보다 인성을 더 중시 했던 채수병 감독의 야구철학이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일조를 한 것이다.

아이들에게 우승방식보다 인성을 먼저 강조하는 채수병 감독은 경동고 출신이다. 서울 도신초등에서 16년의 감독 경력을 갖고 있다. 전반적으로 운영이 어려웠던 도신초등을 수많은 전국대회에서 입상시킨 장본인이다.

비슷한 환경의 개군중학교의 야구부 창단감독으로 입성하고 경험했던 노하우를 실전에 그대로 활용한 결과 이런 우승을 이끌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서울·경기에서 면소재지 중학교로 전·입학까지 가능했던 건 감독의 역량이라 할 수 있다.
MVP도 완벽한 개군 중학교의 승리였다. 최우수 감독상과 김영민 교장 및 이경민 체육부장의 공로상까지 개군 중학교가 휩쓸었다.

▲ 채수병 감독의 야구철학이 우승으로 이끄는데 큰 일조를 했다.

2014년 시장기 시즌까지 2년간 시합 순위를 보면 협회장기 3위 그리고 수원시장기 3위에 머물렀던 성적에 탄력을 받아 드디어 이번에 일을 친 것이다. 사실 이런 역사가 처음이 아니다.

개군 중학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운동장에서 훈련하며 1973년 전국배구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1970년대 배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개군 중학교의 야구부는 2년 전, 지난 2012년 12월 6일에 창단식을 가졌다. 학교학원 이병철 이사장, 한국 야구 역사의 산 증인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을 비롯해 윤정현 대한야구협회 전무이사와 학부모 등 약 300명이 넘는 내외귀빈이 참석해 야구부 창단식을 빛내 주었다.

양평군내에서 단월중학교에 이어 두 번째로 창단한 중학 야구부다. 학교 측은 날 더운 여름에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연습을 하고 야구부실로 들어오면 지친 학생들을 위해 에어컨 설치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한참 시장기 야구 시합을 준비 하던 어느 날이었다. 그늘 하나 없는 5월의 초여름 빛 강한 오후, 잔디 운동장에서 야구부원들은 몸을 풀기 위해 뛰고 있었다.

5월. 늦은 봄치고는 날씨가 이상하게 고온이었던 날이었지만 불퉁한 소리 하나 없이 묵묵히 땀방울만 흘렸다. 정해진 바퀴를 다 뛰고 나서야 괴성을 지르고 시원한 물을 찾으며 운동장에 주저앉기도 잠깐. 각자 맡은 포지션의 장비를 들고 대형을 맞춰 위치에 섰다.

역시 그저 야구가 좋아 모인 학생들이라 그런지 연습 게임조차 즐기며 운동장을 뛰어다녔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말처럼 프로의식은 이미 야구 선수였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위해 사인을 주고받으면 아이들은 그때부터 고요의 눈치 싸움을 시작한다.

열정하나만으로도 본인과 관전하는 사람이 동시에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고맙고 소중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겨우 10대 초반이 된 아이들이 이런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전율, 환희를 배우기 시작했다.

거기다 아직 피어나고 있는 ‘청춘’ 이라는 것을 더한 중학야구가 고등야구, 프로야구의 든든한 디딤판이 되도록 각별한 애정과 관심, 폭넓고 끊임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현재 양평군에는 5개의 야구장이 운영이 되고 있다. 김선교 군수 및 양평군체육회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고 양평군 리틀 야구단은 현대유니콘 출신 김종수 감독을 필두로 2014 전국 리틀 야구단 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다. 전체인구가 4500명 정도 되는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의 개군 중학교는 2015년 3월부터 혁신학교로 지정되는 영광도 얻었다.

개군 중학교 교사들의 운동부운영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나 불협화음 없이 학생, 학부모, 지도자들의 끈끈한 믿음으로 운영되고 있다. 걱정했던 처음과 달리 학교가 활기에 가득 찼다고 모두가 만족스러워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성숙하게 성장 할 개군 중학교를 기대해본다. 매번 경기 때마다 놀라운 성장력을 보이고 있는 개군 중학교 야구부!

 

▲ 김영민 교장이 우승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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