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인호 칼럼] 주인의식
[곽인호 칼럼] 주인의식
  • 곽인호
  • 승인 2015.01.27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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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인의식이 점점 사라져가는 듯하는 걸 보면서, 주인 없는 사회나 집단이 있을 수 없고, 주인의식 없는 사고(思考)라는 것도 있을 수 없다싶으니, 세상살이에서도 먼저 찾아야 할 것이 이 주인의식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인의식이란 거창한 것도 유별난 것도 아니다. 특별할 것도 없다. 주인의식이란 주어진 역할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갖는 의식이다. 개체가 누구이며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는 전혀 문제가 아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려는 생각,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고 달성하려는 의지 그것이 바로 주인의식이다.

머슴이 자신에게 주어진 머슴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다면 그것이 바로 주인의식이다. 주인이 가지면 주인의식이고 머슴이 가지면 머슴의식이 아니다. 우리는 주인보다 나은, 주인보다 더 주인 같은 머슴을 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머슴보다 못한, 머슴보다 더 머슴 같은 주인을 보기도 한다. (다소 생경한 머슴이란 용어는 사회 통념상의 한 단편적 역할을 비유해보는 말이다)

따라서, 사장이나 사주가 가지는 의식은 주인의식이고, 사원이 가지는 의식은 사원의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사장보다 더 사장 같은 사원을 보며 희망을 갖고 의욕을 북돋우기도 하지만, 사원보다 못한 사장을 보며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의식의 차이란 그 폭의 넓이가 잘 가늠이 되지가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처럼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국가경영이라고 다를 바 없다.

수많은 정치인들이 저마다 사명감에 불타는 겉모습을 보이며 국가경영에 일조를 한다하지만, 국민의 눈에 비치는 그들의 모습이 생뚱맞기도 하고 차이가 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제 자리 확보나 정파이익에나 호시탐탐하는 몇몇 덜 떨어진 인사들이 모자라는 주인의식에도 불구하고 국가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 태연하게 정부요직에 앉아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들이 국가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피곤하게 하며, 종국에는 국민으로 하여금 피와 땀을 흘리게 만들고야마는 악역이 된다. 이들은 국민이 뛰어난 안목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걸 모르고서, 그런 모자라는 의식으로 정치를 계속하고 공직을 오래 자리보전하겠다는 욕심만 가득하니 주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그 모양새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이 주인의식부터 배워서 갖춰야 하지 않겠는가?

주인의식은 전체를 나보다 우위에 두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주인의식에서 이기주의는 가장 먼저 가장 철저하게 배격되어야 할 요소다. 나만 먼저 생각하고 나 하나를 챙기기기에 급급해서는, 나를 먼저 버리게 되고 드디어는 전체를 버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주인은 나 하나만을 생각하지 않는다. 나만의 이득을 얻기에 급급하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전체를 생각하고 전체의 이득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야 주인이다.

주인의식은 책임의식과 더불어 결사(決死)의지도 함께 하여, 어떤 경우에도 피하거나 도망갈 여지가 없는 배수의 진 앞에 서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모든 것이 나로 귀결되어야 한다. 행위의 주체도 시작도 진행도 그 결과도, 파급되는 모든 것에 대한 책임도 내게 귀책 된다는 의식, 그리고 그것들은 언제나 나라는 존재로부터 비롯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충견에 의식을 붙여본다면, 충견의식? 이것은 의리가 아니다. 의리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의리는 인간의 자주의식과 이성적인 판단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도리를 표출하는 것인데, 이것은 이성이나 자주의식 없는 개가 되어 수동적이고 맹목적으로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굴종하는 것이니 다를 수밖에 없다. 이것은 노예근성과 다를 바 없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내가 바로 이 사회의 구성원이자 주체요 주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이 충견의식으로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다보니 결국 나 하나의 삶에만 매달려서, 삶의 노예가 되어서, 그저 나하나 남보다 조금 더 잘 살아보겠다고 공공의식이나 사회적 책임의식 없이 온갖 술수를 다 동원하여 질서를 깨뜨리는 것쯤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사회의 혼탁이 바로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성이나 의리나 도리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이란 적어도 인간 세상에는 없다는 걸 깨닫고 속히 주인의식을 찾아야 한다. 인간으로서, 인간세상에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이성적이 되어야 하고 의리나 도리를 지켜야 하고, 더 나아가서 내 삶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어디에서건, 무슨 일에서건 내가 주인이 되어야 한다. 건전한 사회, 아름다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사회의 주인이 되고 나아가서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 입 하나 조금 더 채우겠다고 악다구니나 내질러서야 어디서 인간의 품위를 찾을 수 있겠는가.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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