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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주 칼럼>당신은 '사랑의 슈퍼맨' 입니다.엄두가 안 났지만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주저할 수가 없었다
   
▲ 이승선씨가 연기속에서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TV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정말 슈퍼맨이 나타났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이 있던 날 그 앞을 지나가던 이승선(51세)씨는 본능적으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아파트에는 구조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창문에 매달려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현장에는 소방관이나 경찰관등도 있었지만 이승선씨는 방관하지 않았다. 차에 있던 밧줄을 어깨에 메고 배관을 타고 4층으로 올라가 3명을 구해냈다. 그런데 윗층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또 들려왔다. 사람을 구해야한다는 생각에 옆의 엘리베이터로 올라가 화재현장의 아파트로 뛰어 건넜다.

그리고 검은 연기속에서 7명을 구해냈다. 총 10명을 구한 것이다. 이승선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팔에 힘이 떨어져 엄두가 안 났지만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주저할 수가 없었다.” 라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선씨는 화재가 난 아파트 주민과 친분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아파트 주민도 아니다. 그저 지나가던 길이었지만 위험에 처한 화재 현장을 보고 모른척하지 않았다. 마치 선한 사마리아인이 노상강도를 만나서 죽어가는 사람을 구한 것처럼, 자기를 희생하여 열 명의 인명을 구조한 것이다.

후에 알고 보니 슈퍼맨의 정체는 ‘간판시공업자’로 밝혀졌다. 남의 일에 간섭하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자기 목숨까지 걸고 불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보았던 슈퍼맨의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 연말에도 슈퍼맨이 인천에 나타났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불이 났다. 당시 그 주변을 지나가던 이종식(70세)씨는 검은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보고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집밖에는 초등학생 형제가 발을 동동 구르며 “아빠가 안에 있어요” 라고 말하며 엉엉 울었다.

이종식씨는 즉시 지하로 들어갔으나 검은 연기로 인해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잠시 뒤로 물러선 이씨는 “거기 아무도 없어요” 라고 외치자 저쪽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씨는 소리 나는 쪽을 향해 더듬거리며 들어가 안에 있던 아이들의 아빠를 구출했다. 아이들의 아빠는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으로 이씨가 아니면 꼼작 없이 죽은 목숨이었던 것이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슈퍼맨 이씨는 중장비 기사였으나 목 디스크로 인해 더 이상 일을 계속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한다.

위의 두 화재현장에서 보듯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짜짜짜짜짜짱가 엄청난 기운이 틀림없이 틀림없이 생겨난다.” 라는 만화영화 짱가의 주제가처럼 ‘짱가’와 ‘슈퍼맨’이 우리곁에 함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이번 기회에 이웃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크게 포상하고 홍보하여 우리사는 세상에 ‘사랑의 슈퍼맨’들이 많아지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적당히 경찰서나 소방서의 표창이나 시에서 주는 ‘시민상’ 정도로 끝낼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부처에서 직접 상찬하고 나아가 대통령표창이나 훈장이라도 수여해서 ‘영웅’이 대접받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남주 국민기자  ouro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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