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주 칼럼> ‘님’ 들이 운명처럼 짊어져야할 사명
<이남주 칼럼> ‘님’ 들이 운명처럼 짊어져야할 사명
  • 이남주 국민기자
  • 승인 2015.01.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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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짐을 두려워하면 절대로 풍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없다.
▲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한반도 지형'

[업코리아=이남주 국민기자] 노블리스 오블리제란 왕과 귀족 등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말은 오늘날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짊어져야할 도덕적 책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는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초상정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월호 사건이 고(故) 유병언 회장의 도덕성 타락이 불러온 인재라는 점에서 국민들은 분노했고,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것을 보면서 국민들은 격노했고, 해경의 늦장 구조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분을 터뜨렸다.

국민의 분노가 쉽게 갈아 앉지 않은 것은 세월호와 관련된 ‘관피아’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데다가 잇따른 ‘군피아’, ‘칼피아’라고 부르는 신조어와 함께 각종 비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연말에는 칼피아의 실체가 사실로 드러나며 국민들은 또다시 분노했다. 조현아씨는 대한항공 부사장의 지위에 있으면서 그에 걸맞은 높은 도덕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하직원들의 인격을 모독하며 땅콩회항이라는 악수(惡手)를 두고 말았다.

한편으로는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다 싶을 정도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것에는 일반국민이 기대하는 도덕기준에 미달하는 행동과 수습도 한몫했다. 땅콩회항으로 조현아 개인이 표적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조현아로 대표되는 재벌왕국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타락에 대한 분노가 분출된 측면도 있다.

성경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수많은 사례가 있다. 그 중 다윗 왕은 순수성을 잃지 않으려고 말씀과 기도에 힘쓰면서 자신의 배를 불리기보다는 백성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전쟁터에 나가면 앞장서서 싸웠고 전리품은 공평하게 분배하였다. 백성들에게 충성과 희생을 요구하기보다 왕으로써 본이 되는 실천적인 삶으로 존경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나라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동분서주(東奔西走) 하지만 나누고 섬기는 일에는 몹시 인색한 모습이다. 그것은 종교지도자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종교지도자도 영성이 떨어지면 이기주의에 빠져 도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예수님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요한복음13:14)” 고 하셨다.

허리를 굽히지 않는 지도자는 남의 발을 씻길 수 없다. 죽지 않은 밀알에서는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 지도자들이 썩어짐을 두려워하면 절대로 풍성한 결실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사회지도층이 된다는 것은 더 많이 섬기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질과 재능과 건강을 다해 섬길 때라야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이 주와 선생님이 되어 몸소 본을 보이신 것처럼 ‘님’ 이라고 불려지는 모든 사람들은 대중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으로 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님’ 들이 운명처럼 짊어져야할 사명이다.

지금은 도덕성 위기의 시대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국민들은 사망의 잠에서 깨어나 세수하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이라고 했다. 윗물이 중요함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물이 흐려지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면 다함께 죽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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