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미생,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다
[드라마 리뷰] 미생,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다
  • 조은비 인턴기자
  • 승인 2014.11.02 0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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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은 종합상사 내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현실을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다각도로 그리는 드라마이다.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고졸 장그래와 엘리트 안영이, 장백기가 입사하면서 시작된 미생은 어느덧 111일 오늘, 6회를 방영하였다. 

지금까지 전개된 미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시청률의 지표로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케이블 드라마 채널인 tvn에서 방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5회 기준 시청률이 4.6%(닐슨코리아 1031일 제공)에 이른다. 당연히 시청률이 반응의 모든 잣대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채널의 특성상 4%가 넘었다는 것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토록 시청자들이 미생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감정의 키워드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직접 겪어봤을 법한 일들을 그림으로써 공감을 자아내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라면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기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다룬다. 이는 특정 연령대를 타겟으로 하는 케이블 드라마의 집중적 경향에 매우 잘 맞는 성격이다. 

1일 오후 방송된 6회 역시 초반에는 동창생을 접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의 오상식(이성민 역) 과장의 슬픔분노’, 그리고 허탈함을 그림으로써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다. 직장 생활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버텨야 하는 아버지들의 처지를 그린 것이다. 접대에 대해서 잘 모르는 아들’, ‘일지라도 드라마를 통해서 아버지만의 아픔을 상상해보면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 '미생' 6화 장면 중, 아들을 보고 기운을 얻는 임성민의 모습

후반부에 등장한 박용구(최귀화 역) 대리의 책임감역시 공감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박 대리는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이고 싶고, 모두를 포용하고 싶은 마음에 제 역할을 다 해내지 못한 채 현실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했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장그래(임시완 역)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사실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고, 스스로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그렸다. ‘현실이상에서의 고민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와 닿았을 것이다. 

▲ '미생' 6화 장면 중,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괴로워하고 있는 최귀화의 모습

사실 미생의 소재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회사 내에서 벌어지는 일은 기존의 드라마에서 많이 시도되었던 소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생은 특별하지 않은우리의 삶을 특별하게만들어 주는 드라마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따뜻함을 그렸을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시청자들을 울릴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미생은 매주 금, 토 오후 830분에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김원석 연출 정윤적 극본의 드라마이다. 

조은비 인턴기자  bbmedia1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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