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독서 양극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4)
[기획] 독서 양극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4)
  • 이자영 인턴기자
  • 승인 2014.10.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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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 출판계의 작지만 큰 흐름

최근,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독립출판에는 1인출판, 자비출판, 개인출판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전통적 출판 방식인 기획출판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1인출판은 개인이 하나의 출판사를 만들어 집필부터 기획, 편집, 제작, 유통,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스스로 다 한다는 의미가 크고, 자비출판은 콘텐츠 제공 외의 부분은 출판사에 맡긴다는 의미가 크다. 그리고 개인출판은 1인 출판이든 자비출판이든 출판된 도서를 개인적 용도로 쓴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명확한 구분 없이 쓰이는 것은, 편집 프로그램 구입부터 거래처를 구하는 것 등 1인출판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독립출판의 대부분이 자비출판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립출판 수요 증가의 이유로는 첫째, 교육수준 향상을 들 수 있다. 1980년대만 해도 30%에 그쳤던 우리나라의 대학진학률이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80%를 뛰어넘어 급속하게 증가해왔는데, 이는 OECD 회원국 중 1위 수준이다. 이렇듯 예전에 비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 의식이 성장하게 된 개인이, 그들의 지적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으로 출판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획출판 시장에서는 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출판을 할 수는 없다. 기존의 출판사들은 인지도 있는 작가와 뛰어난 필력의 콘텐츠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하는 차선책이 ‘독립출판’이다.

둘째는 소수의 독자들의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욕구 증가를 들 수 있는데, 이는 첫 번째 이유와 같은 측면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양상은 특히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기성세대의 문화로는 이해 할 수 없고 제공해 줄 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를 공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인지도 증가에 대한 욕구를 들 수 있다. 이는 대학생에서부터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 이유에 해당하는 젊은 층들은 출판을 통한 인지도 증가를 스펙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사회적 위치가 있는 층에서는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함과 동시에 권위를 인정받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독립출판을 통한 다양성 표출에 대한 욕구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그들을 심적으로는 독려하며, 물적으로는 후원해 주고자하는 움직임 또한 일어나고 있다. ‘청춘백화’ 역시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 안지희(21·이화여대) ‘청춘백화’ 기획·홍보담당

 

Q. ‘청춘백화’에서 하는 일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청춘백화’에서는 1인출판을 원하는 저자들의 지원을 받아 기획, 디자인, 편집, 홍보 그리고 클라우드 펀딩을 통한 재정적 지원을 해 주고 있다. 기존의 콘텐츠를 가지고 출판해 주는 형태가 아닌, 처음부터 저자와 함께 기획하고, 전 과정에 있어서 저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다. 그런 점에서 1인출판과 자비출판의 중간양상을 띄고 있다.


Q. 이러한 모임을 만들기로 계획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처음에는 우리(청춘백화 회원)들의 이야기를 출판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찾아보니 생각보다 독립출판을 원하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더라. 1인출판을 활성화 시킴으로써 독서문화에 활력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이러한 모임을 계획하게 되었다. 특히 대학생들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도서 소비량이 적은 같은 연령층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현재 독립출판의 추세는 어떤가?

A.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출판사의 지원을 받지 못한 작가지망생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들이 제공하는 콘텐츠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Q. 독립출판이 증가하는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A. 각자의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한다. 여태까지의 결과물들을 정리하는 동시에 추억으로 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기존의 출판물에서 볼 수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즉, 현 세대의 개성을 표출하고 그 다양성을 누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물론 스펙으로써의 목적 역시 완전히 배재할 수는 없다.


Q. 독립출판의 미래에 대해선 어떻게 예측하나?

A.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젊은 층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관심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그들의 취미와 일생을 남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지만 재정이 충분하지 못한 만큼 홍보에 어려움이 있고, 더불어 매체의 공급 또한 충분하지 못해 판매에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우리(청춘백화)가 진행하고 있는 클라우드 펀딩 역시 그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클라우드 펀딩이 활성화 되어있는 외국의 경우와 다르게 우리나라는 명목 없는 기부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는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녀의 말처럼 독립출판의 수요와 공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나아가, 그것은 이제 ‘아는 사람만 아는’ 그들만의 문화가 아닌 누구나 인지하고 향유하는 일반문화로 정착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이번 10월1일부터 10월5일까지 총5일간 서울 문화의 중심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오픈마켓 행사에서 독립출판마켓이 따로 개설되어 진행되었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 10월1일에서 10월5일까지 5일간 진행된 독립출판마켓

 

▲ 25개의 서로 다른 분야의 독립잡지를 접할 수 있다.

 

독립출판마켓의 큐레이터인 김명수 대표는 이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는 가장 큰 취지는 ‘지속성’이라고 명시한다.

“독립출판마켓에서는 출판문화의 다양성 면에서 확장해 온 출판물을 소개하고 응원하고자 제작자들과 독자가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출판의 실험이라는 선정 기준보다 더 중요한 선택지에는 ‘지속성’이 있었습니다. 이번 마켓이 또 다른 실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인 출판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자영, 한국대학생재능포럼 인턴기자 (lea_adorable@naver.com)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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