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참 불쌍하지 않니?"
"사람들, 참 불쌍하지 않니?"
  • 강혜인 인턴기자
  • 승인 2014.10.0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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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마술가게-코미디의 제왕>
모두가 떠난 텅 빈 옷 가게. 마네킹들은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네킹들은 말한다. 우리도 답답한 이 유리창을 벗어나 사람들의 세상 속으로 나가보자고. 그 곳엔 뭔가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들이 유리창 밖을 나가려는 찰나, 옷 가게에는 한 도둑이 들어온다.

연극 <마술가게>는 고가의 옷들을 파는 한 옷 가게의 돈들을 '이동' 시키려는 도둑들의 이야기이다. 대학로 연극에서 흔치 않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선택했다. 블랙 코미디라 함은, 코미디의 형식을 빌어 사회의 세태를 풍자, 비판하는 장르를 말한다. 연극 <마술가게>는 블랙 코미디 연극답게 시종일관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틈틈히 사회 비판도 놓치지 않는다.

극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는, 우리는 모두 도둑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고, 착하게 사는 것은 바로 바보같은 것이며, 다들 도둑질을 하고 있는 세상에 나라고 도둑질을 못할 것 있냐는, 주인공의 궤변(?)을 듣다보면 주인공이 마치 '홍길동'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 다들 뺏고 빼앗기고 사는 세상인데, 어차피 너도 누군가로부터 뺏은 그 재산, 내가 조금 뺏겠다는 데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마네킹들의 대화로 극의 서막을 알린 연극은, 또 다시 마네킹들의 대화로 막을 닫는다. 유리창 밖을 나가려다가 그 모든 광경을 봐 버린 마네킹들. 그들은 말한다. 어쩌면 저 세상 밖이 아니라, 조금 답답하더라도 이 유리창 안이 안전할 지도 모르겠다고. 그렇게 마네킹들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해 진 채로 극장을 나오게 된다.

하지만 이런 씁쓸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연극 <마술가게> 팀이 원했던 것은 아닐 터. 그들이 이런 현실을 웃음으로 녹여냈듯 우리도 한 번 호탕하게 웃어버리고, 더 나은 세상을 꿈 꿔보자.

대학생재능포럼 강혜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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