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는 사랑을 기초로 한다.
복지는 사랑을 기초로 한다.
  • 이남주 국민기자
  • 승인 2014.08.23 0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능동적인 기쁨은 샘의 원천을 소유한 것과 같아서 마름이 없다.
▲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소나무(태릉)

복지는 사랑을 기초로 한다. 특히 노인복지는 더하다. 어르신들은 몸이 쇠약해지면서 자신감은 저하되고 수동성과 의존성이 많아진다. 정신적으로는 가정과 사회적인 역할의 축소 또는 상실로 인해 소외되고 고립되면서 불안감과 우울증이 증가하여 상처받기 쉽다. 그러하기에 어르신들을 조호(助護)하는 일은 어르신들의 특성을 아는 전문지식과 사랑과 공경의 덕목이 반드시 필요하다.

모시고 있던 김 모 어르신이 H병원 응급실로 호송되었을 때다. 위독하다는 전언에 급하게 중환자실에 가보니 어르신의 얼굴은 창백했고 손발은 얼음장이 되어 청색증(靑色症, cyanosis) 이 나타났다. 나는 간절히 기도하며 차가워진 손을 붙잡고 녹여드렸다. 곁에서 보고 있던 김고은 시설장 (한마음주간보호, 한마음실버홈)이 나머지 한쪽 손을 잡았다. 그러자 어르신의 손이 따뜻해지면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병실을 나서면서 시설장이 말하길 “목사님, 사실은 두려웠어요 그런데 목사님이 어르신의 손을 붙잡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내어 손을 내밀 수 있었어요 어르신의 손이 점차 따뜻해지고 심박수가 안정 되는 것을 보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라고 말하며 사회복지사로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낸다. 사랑이 없으면 두렵고 힘든 일도 사랑을 품으면 가볍고 쉬워진다.

주간보호를 이용하시는 안 모 어르신은 뇌졸중으로 오른쪽 편마비가 있다. 하루는 집에 모셔다 드리는 길에 저녁식사는 어떻게 하시냐고 물으니 “전기가 나가서 일찍 먹어요” 라고 하시며 벌써 몇 주 되었다고 하신다. 어르신의 동네는 버스도 몇 차례밖에 없고, 구멍가게도 하나 없으며, 시내는 오리나 떨어져 있다. 어르신의 남편은 산업현장에서 사고로 한쪽 팔을 잃었다. 이렇듯 두 분 모두 장애가 있다보니 형광등 하나 교체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형광등을 사다 갈아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신다. 연신 고마워하시는 어르신을 뒤로 하고 귀가하는데 행복의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왕명희 요양보호사 (매그너스복지센터 홍보팀장)는 복지센터에 근무하면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행복한 이유를 물어보니 “강 모(59세,남)씨가 처음 복지센터에 올 때는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심해서 휠체어를 이용했어요. 그런데 3개월 만에 지팡이를 짚고 혼자 거동할 정도로 호전되는 것을 보게 되니 기쁨이 넘치더라고요” 라고 말하며 요양보호사가 된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돕게 되면 기쁨을 맛본다. 받는 것은 수동적인 기쁨이지만 주는 것은 능동적인 기쁨이다. 수동적인 기쁨은 떠다 주는 샘물을 마시는 것과 같으나 능동적인 기쁨은 샘의 원천을 소유한 것과 같아서 마름이 없다. 

[이남주목사=한마음주간보호, 한마음실버홈]

업코리아, UP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