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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의 눈물의 추모 행사...세월호 4주기 '다시 봄, 기억을 품다'"오빠! 꿈에라도 나와줘"…단원고 재학생들 편지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이 희생된 선배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듣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고등학교에서 600여명의 재학생과 교사 등이 함께한 가운데 '다시 봄, 기억을 품다'라는 주제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하늘의 별이 된 선배와 선생님들을 위해 학생들이 편지낭독 준비했다.

제일 먼저 편지를 읽은 단원고 2학년 여학생은 "제가 당시의 선배님 나이가 돼 보니 기대하며 (수학여행을) 가셨을 마음에 공감된다"라며 "그날에 대해 생각하면 너무나 잔인하고 끔찍해 절대 지울 수 없는 가슴 아픈 순간으로 제 남아있다"면서 "선배님과 선생님들의 희생이 절대로 잊히지 않도록 끝없이 노력해 대신 꿈을 이뤄나가겠다. 저희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아무 힘없는 약자를 이용해 다치게 하는 강자에게는 더욱 지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희생자 중 한 명이 오빠라는 재학생의 편지는 다른 여학생이 대독했다.

이 학생은 "오빠를 보낸 뒤부터 매일 밤 수도 없이 기도하고 자. 이 모든 게 긴 악몽이게 해달라고. 눈 떠보면 오빠가 우리 가족 곁에 있게 해달라고 말이야"라며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무뎌지고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오빠 생각나면 울지 않고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목이 멘 목소리로 힘겹게 이야기 했다.

이어 "오빠가 어떤 목소리였는지, 키가 어느 정도였는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라면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볼 수 없다면 기억에 담아둘 테니 꿈에라도 나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단원고 총동문회장은 "선생님들의 말씀대로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가 됐는지 자신이 없다"라며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이 오늘따라 더욱 보고 싶다"라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은 16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단원고등학교에서 재학생들과 교사들이 하늘로 간 단원고 선배들에게 쓴 편지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의 편지가 읽히는 동안 강당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편지낭독이 끝나고 빔프로젝터로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가 상영되자 추모 분위기는 더 숙연해졌다.

이어 학생들은 추모곡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합창한 뒤 각자 쓴 편지를 종이비행기를 접어 공중에 날렸다.

단원고 교장은 "세월호는 단원고의 역사가 돼 버린 슬픈 참사"라면서도 "학생들이 아픔에, 슬픔에 묶여있기보다 선배들이 못다 이룬 꿈과 희망의 꽃을 피웠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다.
 

김시온 기자  upkorea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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