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요양원은 바람 잘 날이 없다.
  • 이남주 국민기자
  • 승인 2014.07.17 01:1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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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복지사회는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 어르신들이 음악단체의 위문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니 요양원이 난리가 났다. 테이블, 의자, 침대 등 온갖 잡동사니들이 산더미처럼 문 앞에 쌓여 있었다. 어르신 한 분이 밤새 저지르신 일이다. 치매 어르신은 시설 집기들을 꾸역꾸역 옮기고 요양보호사는 치우며 씨름하기를 아침까지 했다고 한다. 덕분에 우리는 아침부터 정리하느라 땀부터 빼야했다.

요양원은 바람 잘 날이 없다. 한 밤 중에도 비상이 걸리기도 한다. 한번은 뇌졸중으로 편마비가 있는 환자가 밤중에 일어나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90kg 이나 나가는 육중한 환자를 요양보호사 혼자서 일으키지 못해 벌어진 촌극이다. 결국 이 사건으로 원장과 시설장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던 것이다. 이토록 요양 현장은 육체적,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지만 관련 종사자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하다.

김고은 사회복지사 (50세, 한마음 주간보호, 한마음 실버홈 시설장)는 “사회복지사는 남을 돕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무료봉사라는 인식으로 감정 이입되어 처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전문대졸 이상이어야 할 수 있음에도 다른 대졸자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선하고 의로운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진로를 바꾸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대우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선진국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라고 말한다.

국민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사회복지에 대한 기대 욕구도 비례하여 커졌다. 그러나 국민소득 삼 만 불을 바라보는 나라답지 않게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수준은 아직도 초등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복지사회는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일부의 꿈만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국민 모두가 골고루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좋은 복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와 더불어 반드시 해결해야할 것은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 같은 복지관련 종사자들이 의욕을 갖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다. 사랑과 헌신의 정신으로 전문직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물질적인 압박 때문에 자격증을 사장시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요양원은 특별한 사람들만 가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늙고 병들고 외로워질 때 또한 힘들어질 때 이용할 수 있는 모두의 가까운 이웃이자 안식처가 되기 때문이다.
 

 

이남주 목사[한음마 주간보호,한마음 실버홈 원목]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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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쌤 2014-07-23 15:26:22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복지사들을 대접하는 사회가 빨리오길 진심으로 바라며 ~~~~

아쉬운현실 2014-07-18 19:33:08
향상된 국민의 복지 욕구 수준만큼 만족할 수 있는 복지국가가 되길 바랍니다.

복지사친구 2014-07-18 17:26:12
내친구도 복지사인데 매일 고민하더라구요 언제 매일 그만둘까 고민이라고 갑자기 그친구 얼굴이 떠오르네요 아자 화이팅

미래복지인 2014-07-18 17:23:01
슬픈현실이군요...힘내십시요

미애 2014-07-18 17:21:35
수고하시네요 ㅠㅠ 대우좀 해 주세요 어렵게 일하는사람들이 대접받는 사회가 진정한 복지사회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