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실크(silk)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분명한 삶
<칼럼>실크(silk)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분명한 삶
  • 이남주 국민기자
  • 승인 2014.07.15 00:2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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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들을 죽게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 경북 잠사 곤충사업장(석잠정도 된 누에)

[업코리아=이남주 국민기자] 어린 시절 외가에 가면 방마다 잠방(蠶房)을 만들어 놓고 외할머니의 가족들은 쪽잠을 자던 기억이 선하다. 누에가 상전인 셈이다. 누에는 뽕잎위에 엎드려 뽕잎을 먹고 배가 부르면 잠을 잔다. 다시 먹고 또 자고 또 싸고 하는 것이 누에가 하는 일이다.

누에는 네 번 잠을 자는데 잠을 자고 나면 허물을 벗고 몸이 커진다. 네 번을 먹고 자고 싸기를 반복하면서 성장한 후에는 더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리고는 둔해진 몸을 뽕잎 위에 뉘인 채 머리를 까딱거리며 그동안 먹은 것들을 토해 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누에가 토하는 것이 배설물이 아니라 은빛 실이다. 누에가 먹은 것은 뽕잎뿐이고 누에가 한 일은 실컷 잠자는 일 뿐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누에가 토하는 것은 실크(silk)뿐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매일 먹고 자고 싸는 것으로만 보였지만 누에는 먹든지 안 먹든지, 자든지 안자든지 오직 실크(silk)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분명한 삶을 살았던 것이다. 그렇게 입으로 뽑은 실크(silk)로 삼 일간 순백의 비단 집(고치)을 짓고 그 속에서 잠을 자다가 정한 때가 되면 나방으로 부활(復活)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식충이요, 잠보요, 게으름뱅이 같았지만, 누에는 오직 실크를 만드는 것과 부활생명(復活生命)을 바라보고 살았던 것이다. 예로부터 누에를 천충(天蟲)이라고 부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모든 가치의 기준을 돈으로 평가하는 시대가 되면서 인생은 점점 누에와 같이 고귀(高貴)한 삶을 살기가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에처럼 가치 있고 멋진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직업군이 ‘사회복지사’ 이다. 그들은 과중한 업무와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누에들이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집권에 성공했다. 국민이 행복해지려면 많은 것들이 좋아져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완벽한 복지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복지관련 종사자들이 있다. 그러므로 인재들이 기피하는 직업이 아니라 모여드는 직업이 될 수 있도록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누에들을 죽게 만드는 세상이 아니라 누에들을 키우고 격려하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누에같이 고귀한 삶을 선택한 모든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

업코리아, UP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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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미엄마 2014-07-15 16:35:14
수고가 많으 십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요

복지사 2014-07-15 16:17:45
복지사로서 길을 가고자 시작한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실에 부딪히는 복지사의 복지는 아직은 먼것 같습니다.일을 하면서 기쁨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항상 대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복지사들이 계속 보람된 참된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도 복지사의 처우개선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좋은 글을 써준 기자님 감사합니다.~~

사회복지사 2014-07-15 16:00:22
잘 표현하셨네요 복지사들의 삶이 이런겁니다 관심좀 가져주십시요

복지인 2014-07-15 15:58:44
좋은글 감사합니다 위로되는글 감사합니다 복지사인으로 산다는게 쉽지않네요 처우개선 말은 많이 하는데 대책은 언제 세우려는 건지...점 점 기운빠지는 일 입니다. 의롭게 살고 싶은데 쉽지않네요 제발 정부차원에서 처우개선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