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리뷰] 뒷심 발휘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 진작 이랬더라면
[드라마 리뷰] 뒷심 발휘하는 '너희들은 포위됐다', 진작 이랬더라면
  • 조은비 인턴기자
  • 승인 2014.07.11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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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차승원, 최근 응답하라 1994’로 주목 받기 시작한 고아라까지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세 사람의 연기는 이미 전작을 통해서 입증된 바이니 너희들은 포위됐다’(이하 너포위)가 시작되면 그들의 삼박자를 지켜보기만 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드라마 홍보 또한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더욱 기대를 높였다. 덕분에 첫 회 시청률 12.4%(2014.05.07 닐슨코리아 제공)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승승장구 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너포위의 초반 인기는 유지되지 못했다. 중심 내용인 마산 양호교사 살인 사건, 즉 지용(이승기)의 어머니 살해사건을 드라마 초반부에서는 지배적으로 다루었던 반면에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그렇지 못하여 드라마 전개의 색깔이 흐려진 탓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5회에서 수선(고아라)이 독백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성장 드라마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부분이었으나 지나치게 훈훈함을 강조한 탓에 청소년 드라마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6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자신의 비밀을 서 팀장(차승원)에게 알려서는 안 되는 지용(이승기)이 수선(고아라)이 그 비밀을 말하려고 하자 입을 막기 위해 키스를 하였다. 한국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로맨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인 첫 키스를 중학생이 상상할 법한 식으로 연출하다니. 대체 이러한 장면들이 너포위의 중심 사건을 전개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어떤 주변적 흥미를 자아낸단 말인가. 실망의 연속이었다. 

굳이 분석하면서 보지 않는 시청자들이어도 직감으로나마 드라마 전개의 힘이 부족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랬던 탓일까,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유지하긴 했으나 ‘1위 같지 않은 1라는 타이틀이 생겨버렸다. 전반적인 시청률도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가 되었다. 

▲ '너희들은 포위됐다' 18화, 1차 범인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도의 심리를 이용하는 장면이다. 연기, 연출, 대사의 조합이 완벽해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출처: SBS)

그런데 드라마 종영을 일주일 앞둔 지금 17, 18화를 방영한 이번 주부터 너포위가 다시 재밌다. 먼 길을 돌아 이제야 마산 양호교사 사건의 핵심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지용(이승기)의 출생의 비밀, 그를 통해 알게된 어머니가 살해된 원인, 그리고 1차 범인의 자백까지 이어지는 사건들이 타이트하게 전개해 집중도를 높인다. 수선(고아라)와 지용(이승기)의 로맨스 또한 뜬금없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토리와 어울리는 분위기다. 

진작 중심을 잡았으면 오죽 좋았을까. 꾹 참고 드라마를 보던 시청자의 입장에서 속이 시원해지는 한편 아쉬움이 크다. 처음부터 전개가 연기와 연출을 살릴 수 있었더라면 다양한 연령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진작’, ‘조금만 더의 아쉬움 말이다.

조은비 인턴기자 bbmedia13@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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